수능 만점 받은 명덕외고 3학년 최주헌 군
비결은 최 군 책상에 놓인 수학 노트에 있다. 노트에는 고등학교 3년 내내 끼고 살았던 수학 문제집 4권에 담긴 문제들이 꼼꼼하게 적혀 있다. 문제별로 풀이 과정 전체를 정리해가며 풀어놓은 것이다.
최 군은 “원래 쓰는 걸 싫어해서 수학 문제를 풀 때 식을 안 적고 풀이는 암산한 뒤 답만 적었다”고 말했다. 이런 식으로 공부를 하다 보니 아무리 많은 문제를 풀어도 성적은 제자리를 맴돌았다. -중앙일보 -2013년 12월 11일 기사 중에서
‘귀찮이즘’
수학시간에 학생들의 노트를 검사할 때마다 떠오르는 단어다. 제대로 된 수학노트를 준비한 학생들은 얼마 되지 않는다. 그나마 노트를 준비한 학생들도 마지못해 여기저기 끄적거리 듯 필기를 한다. 성실하게 필기한다는 학생들조차도 선생님이 칠판에 쓴 내용을 그대로 따라 적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노트나 연습장에 교사의 설명과 교과서의 핵심 내용을 깔끔하게 정리한 학생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학생들의 노트를 볼 때마다 답답함과 안타까움이 한꺼번에 밀려온다.
노트 필기를 교사들은 수학공부의 출발점으로, 공신으로 불리는 상위권 학생들은 성적 향상의 지름길로 꼽는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수업시간에 아무리 집중하더라도 복습을 하거나 시험공부를 할 때는 배운 내용이 제대로 기억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에빙하우스에 따르면 사람은 하루 정도만 지나면 학습한 내용의 절반 정도를 잊어버린다고 한다. 그만큼 사람의 기억력은 그다지 믿을 만한 것이 못되며 한계를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이 한계를 보완하고 수업의 이해도를 높이며, 복습을 통하여 학습한 내용을 오랫동안 두뇌에 기억해두기 위해서 배운 내용을 노트에 필기해 두어야 한다. 그러면 이어지는 수업에 집중하기도 수월할 뿐더러 완전학습이 가능해져 성적의 향상도 이루어진다.
이번 회에서는 효과적인 노트 필기법에 대해서 알아보자.
성적이 우수한 학생일수록 자신만의 노트 필기법을 가지고 있지만 ‘이렇게 해야 한다’는 정해진 틀은 없다. 각자의 공부 방법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노트 필기법이 존재한다. 내가 필기한 노트들이 차곡차곡 쌓일수록 수학 실력은 반드시 향상된다는 사실을 기억하면서 아래와 같은 요령으로 노트 필기를 해 보자.
1) 3가지 색깔의 필기구를 사용하여 필기하자.
한 가지 색으로 필기를 하게 되면 편할지는 몰라도 복습할 때 학습의 효율성이 떨어지고, 너무 많은 색깔의 필기구를 사용하면 집중하기가 어렵다. 검정·빨강·파랑 3색의 필기구를 사용하고 색깔별로 사용 규칙을 정해 두자. 예를 들어 내용 정리는 검정색을, 문제 해결의 아이디어나 공식은 파란색을, 선생님이 여러 번 강조하신 부분은 빨간색을 사용하는 것이다.
2) 칠판에 적힌 내용을 그대로 옮기지 말자.
선생님들은 문제 풀이 과정을 칠판에 적어 가면서 핵심 내용은 집중한 학생만 알아들을 수 있도록, 말로 강조하면서 수업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시험에 출제되는 중요한 내용은 선생님이 칠판에 판서한 부분보다는 수업 과정에서 말로 언급한 부분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으므로 놓치지 말고 노트에 적어 두어야 한다. 그리고 선생님이 수업을 진행하면서 설명한 내용 중 교과서에 언급되어있지 않거나 다른 단원과 연계해서 알아두면 좋다고 한 부분이 수능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내용인 경우가 많으므로 이 부분도 함께 정리해 두어야 한다.
3) 깔끔하고 간결하게 필기하자.
모든 내용을 필기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므로 빠르게만 쓰려다보면 핵심을 놓치는 경우가 많으므로 나만의 규칙을 정해서 간략하게 필기하는 습관을 갖도록 하자. 자신에게 친숙한 약어(기호)를 사용하면 효율적인 필기가 가능할뿐더러 복습할 때도 많은 도움이 된다. 특히 수학은 수식이 많이 들어가므로 필기를 할 때에 적절한 수학 기호와 영어를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따라서),∵(이유), ↔(반대, 대조), ex(보기, 예), cf(비교), ref(참고) 등으로 나타내면 노트가 한결 깔끔해지고 집중도가 높아진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은 법이다.
4) 그날 배운 내용은 그날 정리하자.
필기로 만족하지 말고 노트를 다시 보면서 그날 배운 부분을 복습하고 중요한 내용이 무엇인지를 확인하는 시간을 갖자. 복습을 하면서 선생님이 학교시험에 종종 출제되는 부분이니 중요하다고 한 것, 수능에서 자주 출제되는 유형이라서 중요하다고 한 것, 이해가 잘되지 않는 부분, 내가 틀린 문제 등 중요한 부분에는 네모 칸을 긋거나 별 표시를 해 두자. 나중에 시험공부를 할 때에 중요도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네모 칸이나 별 표시를 한 이유도 간단하게나마 함께 적어두면 좋다.
별 생각 없이 선생님이 칠판에 판서한 내용을 그대로 옮겨 적는 일이 노트 필기가 아니다. 귀찮아하지 말고 위 요령에 따라 학습 내용을 노트에 꼼꼼하게 기록하는 태도를 길러보자. 이것마저도 싫은 학생들은 교과서나 참고서의 여백을 이용하여 문제를 푸는 태도부터 버리자. 다른 과목과 달리 수학은 사고의 순서가 중요하므로 수학 전용 노트에 차근차근 적어가면서 문제를 해결하는 습관을 길러보자. 공부는 정성이고 귀찮음을 이기는 과정임을 기억해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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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광고등학교 신인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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