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터의 여행 일기

‘탐라’의 푸른 바다로 떠나요~

제주도 구석구석, 아이들과 놀멍쉬멍 가 볼까나?

지역내일 2014-06-10

마음은 제주도를 샅샅이 훑고 싶었다. 유명하다는 박물관이나 공원도 다 가보고, 아름답기로 이름난 해변도 전부 둘러보고 싶었다. 하지만 ‘정해진 시간에 아이들과 함께 하는 여행’이라는 조건은 여러 가지 제약이 따랐다. 그래서 무리하지 않고, 가족이 모두 즐기기에 편안한 코스로 여행길을 짰다. 놀면서 쉬면서 아이들과 즐거운 여행을 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었기에.

제주


제주바다, 아이들이 놀기에 이만한 데가 없네!
제주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달려간 곳은 ‘협재해수욕장’이었다. 바다 색깔이 유난히 푸르고 맑은데다 하얗고 고운 모래가 깔린 백사장 덕에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제주의 대표 해변이기 때문. 찾아가보니 듣던 대로 아름다웠다.
협재는 수심이 얕아 아이들과 함께 놀기에 안성맞춤이었다. 해변에서 2~3미터 정도 들어가도 수심이 어른 무릎 정도 밖에 오지 않아 아이들이 들어가 놀아도 안심이 됐다. 그래서일까? 이곳은 아이를 동반한 가족단위의 사람들이 유독 많았다.
옥빛에 가까운 협재의 푸른 바다 한가운데로 아름답게 떠있는 비양도 모습이 보였다. 물이 맑고 얕아 걸어서 비양도까지 갈 수 있을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즐기는 사이 어느덧 해가 지기 시작했다. 지는 해가 바다를 붉게 물들이자, ‘와’하는 탄성이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협재의 ‘낙조(落照)’는 말 그대로 환상적이었다.
돌하르방과 커다란 야자수들이 서 있는 바로 옆 금능해변도 아름다운 풍경이 볼만했다. 
뿐만 아니다. 성산일출봉 근처에 위치한 ‘표선해비치해수욕장’도 아이들에게 천국이다. 역시 얕은 수심은 아이들이 물놀이하기에 안전하고 깨끗한 물과 현무암으로 이뤄진 바위 덕분에 곳곳에서 고동이나 소라게 같은 바다 생물들을 잡아볼 수도 있었다. 해수욕장 한편에는 작은 공원과 함께 야영장도 마련돼 있어 캠핑을 즐기는 가족들에게 추천할만하다.
서귀포시에 위치한 ‘쇠소깍’도 이름만큼이나 이색적인 곳이었다. 계곡과 바다의 아름다운 풍경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제주의 비경 중 하나로 깊은 수심과 용암으로 이루어진 기암괴석과 소나무 숲이 적절히 어우러져 절경을 연출했다. 테우라고 불리는 작은 땟목이나 카약을 타고 구석구석을 둘러볼 수도 있는데, 미리 예약을 해야 타볼 기회를 누릴 수 있다.

폭포


제주의 절경,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제주의 절경 중 꼭 봐야 할 것이 바로 정방폭포. 천지연폭포, 천제연폭포와 함께 제주도의 3대 폭포 중의 하나인 정방폭포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물이 바다로 직접 떨어지는 폭포다. 폭포까지 이어진 계단을 내려가면 바로 눈앞에서 폭포가 떨어지는 시원한 장관을 만날 수 있다. 폭포와 바다가 만나는 곳이 얕아 아이들이 발을 담그고 놀 수도 있다. 
제주도의 숲을 보고 싶다면 ‘사려니 숲길’을 따라 걸어보자. 삼나무 숲이 우거진 1112번 지방도 초입에 위치한 이곳은 비자림로를 시작으로 물찻오름과 사려니오름을 거쳐 가는 숲길이다. 벽돌색의 흙 색깔을 가진 완만한 숲길로 아이들과 함께 걷기에 무리가 없고 때죽나무, 편백나무, 삼나무 등 다양한 수종과 식물들이 서식하고 있어 아이들이 무척 신기해한다. 청정 숲길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곳.
사려니 숲길에서 5분 정도 차를 타고 나오면, 너른 풀밭에 마련된 제주 마방지도 구경할 수 있다. 작은 체구의 제주 말 수 십 마리가 풀을 뜯으며 노는 모습을 바로 눈앞에서 볼 수 있어 아이들이 특히 좋아한다.
제주도는 차를 타고 달리는 것만으로도 아름다운 풍경에 압도되기 일쑤였다. 여기저기 솟아있는 오름과 우뚝 솟은 한라산, 야자수와 현무암 무더기도 이색적인 기분을 자극하기에 그만이었다.

마방지


다양한 박물관과 이색 공원들도 가 볼만
제주도에는 유난히 박물관이나 테마공원들이 많다. 그 중에서 별 기대 없이 갔다가 크게 만족한 곳이 ‘제주공룡랜드’다. 28미터 실물 크기의 브라키오사우르스를 포함해 230여종의 공룡들 모습을 실감나게 재현해 놓은 전시물과 미니동물원, 앵무새사파리 등의 시설이 알차게 마련돼 있다. 또 에어바운스와 어린이전동카, 조랑말타보기 체험과 미로체험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즐길 거리가 다양하게 마련돼 있어 만족스러웠다.
제주도하면 떠오르는 것 중 흑돼지도 빼놓을 수 없다. 제주문화체험장인 ‘휴애리자연생활공원’에 가면 가축먹이주기 체험과 승마체험, 제주의 전통 가옥 등 생활문화를 골고루 맛볼 수 있다. 거기다 흑돼지와 거위 무리가 음악에 맞춰 공연하는 진귀한 풍경도 감상할 수 있다.


이재윤 리포터 kate25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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