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된 전복전문점_ 만수전복

큼지막하고 푸짐하다, 사시사철 변함없는 전복상차림!

지역내일 2014-02-15 (수정 2014-02-15 오후 6:27:46)

다른 어패류들과 달리 계절이나 외부환경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잘 자란다. 황색포도구균 등 병원균을 억제하는 항균능력도 갖췄다. 다량의 아미노산은 물론 마그네슘, 구리 등의 무기질, 비타민을 함유해 영양적인 측면에서도 빠질 게 하나 없다. 이런 전복의 매력에 반해서 ‘만수전복’을 시작했다는 신용학 대표는 전복전문점답게 다양한 전복요리를 연구했다. 푸짐한 양까지 고집하는 그의 신념이 각종 해물과 어우러진 전복찜에서 충분히 확인된다.


전복, 이제야 제대로 만났다_ 커다란 전복이 가져다준 풍부한 식감
전복은 최적의 양식조건을 갖춘 청정지역 완도에서 공수한다. 전복양식은 생각보다 쉽지 않아 양식기간에 따라 크기나 가격이 확연히 달라진다. 전복찜의 전복은 3년 이상 된 것을 사용하는데, 그 크기에서부터 일단 흡족함을 감출 수 없다. 멋들어진 차림새보다는 전복의 크기와 양에 신경을 썼다는 신용학 대표의 얘기에도 불구하고, 참소라, 낙지, 새우, 키조개 등 6가지의 해물과 새송이를 비롯한 5~6가지의 버섯이 어우러진 전복찜은 맛과 멋, 푸짐함까지 겸비한 환상의 요리였다. 달짝지근하면서도 심심한 듯한 소스 덕분에 쫄깃하고 부드러운 전복의 식감이 또렷이 느껴진다.
“최대한 재료의 맛을 전해주고 싶어서 약간의 간장과 녹말가루로만 간을 해 중화요리 전가복의 느낌을 살렸습니다. 전복과 해물, 야채 등 재료 자체에서 우러나온 육수가 달짝지근한 맛을 더해줬고요.” 신 대표는 신선하지 않으면 절대 이런 맛을 낼 수 없다고 했다. 전복을 울릉도산 명이나물에 싸서 먹는 것도 별미다. 좀 더 상큼하고 입에 착착 붙는다.


싱싱하지 않으면 맛볼 수 없다_ 날로, 데쳐서, 죽으로 먹는 전복내장
주문과 동시에 수족관에서 막 잡아 올린 전복으로 요리를 시작한다. 이 때 영양덩어리 전복내장도 맛볼 수 있다. 미역, 다시마만 먹고 자라서 내장이 초록빛을 띤다는 신 대표는 “내장은 참기름과 깨소금을 뿌려 생으로 먹거나, 데쳐서 혹은 전복죽을 해서 먹는다”고 했다.
맑고 투명한 전복죽만 기억하는 리포터 앞에 초록빛의 전복죽이 등장했다. 4개 이상의 전복내장을 넣고 달달 볶아서 만들었다는 전복죽은 정말 진하고 고소했다. 왠지 모르게 향긋한 바다내음까지 전해지는 듯 했다. 어르신들이 즐겨 찾는 만수전복의 전복죽은 택배로 주문하는 손님들도 있을 정도다. 수원시청역 개통 기념으로 요즘엔 점심시간(오전11~오후2시)을 이용하면 요런 신통방통한 전복죽을 1만2천원에 먹을 수 있다. 또 다른 점심특선 전복영양돌솥밥은 말 그대로 영양과 든든함이 하나로 채워진다. 손님들이 밥 한 톨 남기지 않고 돌솥을 싹싹 비운 것만 봐도 맛은 충분히 입증되고도 남는다. 


투박하지만 정은 넘치게, 방해받지 않는 공간에서 모임은 여유롭게
“오로지 순수하게 전복만을 이용한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는 전문점은 수원에서 만수전복밖에 없을 것”이라고 신 대표는 자신한다. 무늬만 전복이 아닌, 크고 신선한 전복으로 전복의 참맛을 전해주고 싶었던지라 대구, 구미 등의 유명한 전복전문점에서 요리도 배우고, 끊임없이 메뉴도 구상했다. 전복회, 매운 전복찜, 전복구이, 전복곰탕, 전복물회 등 식사나 요리 외에 회, 구이, 찜, 전복죽 등을 한꺼번에 맛볼 수 있는 코스요리도 있다. 코스요리는 손님접대, 가족모임, 회식자리 등에 적당한 메뉴로 각광받고 있다.
“귀한 요리를 먹으러 온 만큼 손님을 많이 받지 않더라도 독립된 방에서 편하게 음식과 담소를 나눌 수 있도록 했다”는 신 대표의 말대로 좌식 형태의 온돌방 같은 여유로운 공간은 참으로 ‘전복과 잘 어울리는 구나’ 싶다. TV와 소파가 놓인 느긋한 휴식공간에서도 그의 배려가 느껴진다. 문득 만수전복의 뜻이 궁금해졌다. 신 대표의 멋쩍은 대답이 이어진다.
“찰 만(滿)에 물 수(水)인데, 투박하지만 양은 많고 크다는, 뭐 그런 의미를 담았습니다. 모양은 화려하지 않아도 정말로 전복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맛있고 푸짐한 전복요리를 대접하고 싶다는 뜻이기도 하고요.” 미사여구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 3년 전 처음 만수전복을 시작하던 그때부터 지금까지 고수하고 있는 ‘크고 넉넉함’이란 단어가 마음을 사로잡는다. 손님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그곳이 인계동의 대표 맛집, 만수전복이다.


위치 팔달구 효원로291번길 21(인계동 1123-17)
문의 031-236-7337
오세중 리포터 sejoong7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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