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만드는 세상, ''실버카페''

노년은 아름다워라

지역내일 2014-05-26

''실버카페'', 이름만 들어도 깊은 연륜과 낭만이 느껴진다. 60세 이상 시니어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탄생한 ''실버카페''는 연세 지긋하신 어르신들이 바리스타 교육을 이수한 후 직접 커피와 차를 만들고 서빙까지 책임지는 공간이다. 고객들 역시 같은 세대여서 공동의 콘텐츠를 개발하고 나누며 소통의 장을 열어가는 곳이기도 하다. 시니어들이 만드는 세상, ''실버카페'' 두 곳을 소개한다.
김선미 리포터 srakim2002@hanmail.net


다사랑
압구정노인복지센터 - ''다사랑''
작고 아담하지만 사랑이 넘치는 곳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노인복지센터''에서는 2010년부터 복지센터 1층 입구에 ''다사랑''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작지만 아담한 이 카페는 복지센터의 어르신들은 물론 주변 직장인들에게도 인기 만점이다. 커피 맛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다는 이유도 있지만 어르신들의 정감 넘치는 서비스가 바로 그 비결.
매장 안에는 앞치마로 무장(?)한 두 어르신이 음료를 만들면서 손님까지 맞이하느라 분주하다. 동료들과 점심식사 후 이곳에 들러 커피 한 잔 마시는 것이 일상이 돼버렸다는 주인호(남, 31세) 씨는 어르신들이 항상 친절하게 대해주시고 커피 맛도 좋아 거의 매일 들르게 된다고 말했다. 비록 장소가 협소해 테이크아웃만 가능한 커피숍이지만 센터 뒤쪽에 마련된 소박한 야외테이블을 이용한다면 그런대로 운치도 있다. 

다사랑2

"손님이 몰릴 때는 정신없이 바쁘지만 힘든 만큼 보람도 있다"는 최현옥(62세) 어르신은 리포터를 위해 능수능란한 솜씨로 아이스커피를 만들어 주신다. 벌써 이곳에서만 3년째 일하고 있단다. 매년 신청자를 새로 모집하고 면접을 거쳐 채용되는데 그동안 열심히 최선을 다한 결과 지금까지 계속 연장할 수 있었다고 한다. "하루에 4시간씩 일주일에 2~3일 정도 일한다"는 최 어르신은 심신의 건강은 물론 용돈까지 벌수 있어 일석이조라며 즐거워한다. 또 이 모(69세) 어르신은 "처음엔 사람 대하는 일이 낯설고 어색했지만 지금은 많이 익숙해져 오히려 출근하는 날이 기다려진다"면서 일을 시작한 후 세상 보는 시각이 달라지고 매사에 적극적으로 변해가는 자신이 뿌듯하다고 전했다.
''다사랑'' 카페는 총 8명의 어르신들이 하루에 두 명씩 오전 오후로 나눠 근무한다. ''압구정노인복지센터''의 정미정 사회복지사는 "논현동 여성능력개발센터와 연계한 어르신들의 바리스타 교육이 수시로 진행 중"이라며 반드시 자격증이 필요한 것은 아니므로 60세 이상 어르신이면 누구든지 도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곳에서는 커피와 각종 음료 등을 판매한다. 아메리카노는 2,000원, 그 외 핫 초코와 스무디 종류는 2,500원에서 3,000원 선이다.


*위치 : 강남구 신사동 652-13, 압구정노인복지센터
*문의 : 02-548-9898


마로니에1
강남시니어플라자 - ''마로니에''
"밤새 달여 만든 한방차 맛보세요"


분당선 선정릉역 4번 출구로 나오면 현대식 건물인 ''강남시니어플라자''가 우뚝 서있다. 지난 2011년 개관한 이곳은 지하 3층, 지상 6층 규모이며, 노인복지의 선도적인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입구 옆, 목조건물에 ''마로니에''라고 쓰인 영어간판이 눈길을 끈다.
카페 문을 지그시 밀고 들어가니 실내에 한방차 향이 가득하다. 멋스럽게 꾸며진 인테리어와 한쪽 벽에 설치된 책꽂이에는 책들이 빼곡하다. 비치된 많은 양의 책들은 어르신들이 기부한 것이라고 한다. 친구들과 담소를 나누거나 홀로 독서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공간이다. 고풍스러운 분위기 때문인지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조선시대 어느 쯤으로 와있는 듯하다. 

마로니에2

한 어르신은 부지런히 음료를 만들고, 또 다른 어르신은 예쁜 찻잔을 손님들 앞에 다소곳이 내려놓는다. 주방 한쪽 약탕기에서는 은은한 향을 풍기며 한약재가 보글보글 끓고 있다. 향이 좋다고 했더니 어르신이 쌍화차 한 잔을 만들어 주신다. 이곳의 김돈욱 사회복지사는 "여기에서 사용하는 모든 약재는 카페 운영진들이 현장에 나가 직접 구입한다"면서 일하시는 어르신, 손님으로 오시는 어르신 모두 행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실버카페’는 시니어들의 쉼터제공과 함께 바리스타 근무로 인한 일자리 창출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이곳의 경우, 하루 2교대 일주일에 2일 근무형태로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테이블에서 뻥튀기 과자를 간식으로 즐기며 대화하는 어르신들이 보인다. 이 과자 역시 시니어일자리 창출이라는 취지아래 ''강남시니어플라자'' 내 ''미담''이라는 업체에서 생산한 것이라고 한다. 10가지 약재를 36시간 달여 만든다는 한방차는 어르신들은 물론 입소문을 듣고 찾아온 인근 주민들에게도 단연 인기다. 쌍화차, 십전대보차, 유자차, 오미자차, 인삼차, 생강차 등 전통한방차와 그 외 커피, 과일주스 등을 판매한다. 아메리카노 등 커피 류는 1,500~2,500원, 한방차와 과일주스는 3,000~3,500원 사이다.


*위치 : 강남구 역삼동 682-8, 강남시니어플라자
*문의 : 02-554-54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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