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관람하기 좋은 계절인 5월의 끝, 어수선한 마음을 달래며 문화욕구를 충족시키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대학로의 ‘개(開)판 페스티벌’을 소개한다.
김지영 리포터 happykykh@hanmail.net
지난 5월 20일부터 진행된 ‘개(開)판 페스티벌’은 올해로 5회째를 맞는 대학로 연극 축제이다. 연극인들의 자율적 창작욕구 발산 프로젝트인 ‘개(開)판 페스티벌’은 지난 2012년 6월 처음 개최된 이래 지금까지 총 13개 단체가 참가하여 공연 18개를 성공적으로 공연한 바 있다.
이번 페스티벌은 흥행을 우선시 하는 공연문화에 떠밀려 정체되고 침체된 대학로 연극 환경에서 의욕적인 창작자들이 뭉쳐 형식과 분야를 따지지 않고 자주적이고 독립적인 실험정신을 되살려내며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보려는 시도여서 더 눈길을 끈다. 이번 페스티벌부터는 성과가 검증된 2편의 작품들에게는 11월 4일부터 11월 30일까지 2주씩 재공연의 기회가 제공된다.
<주요 추천 작품>
#1 개막작 극단 ‘호밀’의 <로망>/ 김태린 작?연출
이 작품은 꿈속 청년을 만나려는 노인 계씨의 이야기다. 계씨는 어느 날 꿈속에서 어떤 청년을 만나 호감을 갖게 된다. 하지만 어느 날부턴지 불면증으로 그를 만날 수 없게 된다. 궁리 끝에 계씨는 자신의 생일날, 딸 인숙에게 수면제를 사달라고 하는데 인숙은 자신에게 불만을 가진 계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겠다고 협박하는 것으로 오해한다. 이 연극은 예측 못한 일에 좌절하는 사람들에게 괴로워하지 말라고 말하고 있다.
#2 극단 ‘한신’의 <죽은 자는 말이 없다> / 아르투어 슈니츨러 작, 반무섭 대본?연출
불륜관계에 있던 프란츠와 엠마는 마차여행 중 사고를 당해 남자가 치명적 부상을 입는다. 원작은 그 과정과 그 이후 벌어지는 여자의 심리변화를 예리한 의식의 흐름을 통해 묘사하고 있는 단편소설이다. 이 작품은 들추기 두려워하는 인간의 내면을 꾸밈없이 적나라하게 드러내놓는다. 과연 인간은 자신 내면의 진실을 마주했을 때 그 진실 앞에서 얼마만큼 당당할 수 있는가?
#3 연극실험실 ‘늘’의 <동행> / 이상훈 원작, 이준영 각색, 함유운 연출
피한방울 섞이지 않은 관계이면서 가족인 며느리와 시아버지. 모두들 떠나고 그들만 남았을 때 그들의 관계는 과연 유지될 수 있을까? 그들에게 서로는 어떤 의미일까? 끊임없이 가족임을 되새김하는 연극 속 그들의 일상을 통해 진정한 가족이라는 것의 의미와 가족애에 대해 다시 한 번 곱씹게 된다.
<축제 정보>
공연일 2014년 5월 20일~6월 22일(5주간)
시간 평일 8시 / 토요일 3시, 7시 / 일, 공휴일 3시 / 월요일 쉼
장소 소극장 천공의 성 (혜화초등학교 맞은편 바이더웨이 지하)
티켓 개별 작품 전석 15,000원 (5개 공연 모두 관람 시 30,000원)
문의 02-3676-3676 카페주소 : cafe.naver.com/festivalg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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