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사람들

서울시 생활체육 댄스스포츠대회 장년부 우승 ‘허니허니 부부댄스 클럽’

서로 호흡 맞추며 스텝을 밟다보면 부부애가 샘솟아요

지역내일 2014-05-21

5월 21일은 둘이 하나가 된다는 부부의 날이다. 평생을 해로하기로 약속한 부부지만 일상의 치열함에 소원해지기도 하고 의견다툼이 생기기도 한다. 특히 자녀가 다 성장해 부부만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 싸우는 일도 많아진다. 이럴 때 부부끼리 취미생활을 같이 하면 서로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고 생활의 활력을 찾게 되기도 한다. 이번주 내일신문에서는 부부의 날을 맞아 함께 댄스를 즐기는 부부들, ‘허니허니 부부댄스 클럽’을 소개한다. 이들은 지난 5월 10일 열린 제4회 서울시 생활체육 댄스스포츠대회에서 장년부 우승을 한 실력파들이다.
하산수 리포터 ssha71@gmail.com 

부부댄스


댄스에 대한 열정 하나로 뭉친 모임
매주 월요일 오후 7시 30분, 양천문화회관 별관 지하1층 놀이마당에 중장년의 부부들이 하나둘씩 모여든다. 모두 평범한 복장이지만 이곳에 오는 이유는 하나, 댄스를 위해서다. 2000년부터 시작된 허니허니 부부댄스 클럽의 가입조건은 오직 하나 법적인 부부만 가능하다. 양천문화원 강좌라 양천, 강서지역 거주자들이 대다수다. 허니허니 부부댄스 클럽의 김상재 총무는 “59세부터 72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부부들이 활동한지 벌써 15년째입니다. 지금은 11팀, 총 22명의 회원이 있어요. 초창기 멤버들이 여전히 함께 하고 있죠. 중간에 들어온 부부들도 있지만 비슷한 지역 주민이고 공통의 관심사가 있어 서로 대화가 잘 통해요”라고 자랑한다. 부부동반 모임이라 어색할 법도 하지만 이미 오랜 세월을 함께한 이들이라 스스럼이 없다. 댄스를 지도하는 박상길 강사는 부부 댄스스포츠 강좌가 대중화되기 전인 2000년 무렵부터 이들과 함께하고 있다. “연세가 있는 분들이지만 댄스에 대한 열정만큼은 정말 대단합니다. 초급시절부터 지금까지 몸이 아픈 경우를 제외하고 수업에 빠지는 분이 드물어요. 생활체육 댄스스포츠 분야에서는 양천구 최강의 팀웍과 실력을 자랑하는 팀입니다.”
실제로 2014년 5월 10일에 개최된 제4회 서울시 생활체육 댄스스포츠대회에 회원 20명이 참가해 장년부 우승을 거뒀다. 대회에 나가기 몇 개월 전부터 회원들이 월요일 강의 외에도 매주 목요일 저녁시간에 만나 자체 연습을 거듭했다. 20명 넘는 인원이 같이 연습을 하다보니 마땅한 장소가 없어 문화회관 야외공간에서 연습을 하기도 했다. 그런 열정 덕분인지 허니허니 부부댄스 클럽은 부부끼리, 또 회원들간의 팀웍이 좋다. 혼자하는 운동이 아니라 단체로 하는 스포츠라 팀의 협동심은 중요한 요소다.

댄스


음악에 맞춰 추는 댄스, 아름다운 몸매와 건강은 덤
댄스 스포츠는 한 쌍의 남녀가 음악에 맞춰 함께 춤을 추며, 이를 통해 정신적 즐거움과 육체적 건강, 사교활동을 통한 예의범절을 익히는 스포츠다. 종목은 크게 남미에서 많이 추는 라틴아메리카댄스와 유럽 귀족이 주로 추는 모던스탠다드댄스가 있다. 라틴아메리카댄스는 룸바, 차차차, 자이브, 삼바 등이며, 모던스탠다드댄스는 슬로우왈츠, 탱고, 퀵스텝, 비엔나왈츠(미뉴엣) 등이다. 박상길 강사는 “댄스 스포츠는 활동량이 많은 스포츠로 꾸준히 지속하면 건강과 몸매 관리에 큰 도움이 된다”며 “댄스 스포츠의 10가지 종목을 모두 익히면 국내외 댄스스포츠 경기대회에 참가해 실력을 점검할 수도 있다”고 설명한다.
허니허니 부부댄스 클럽 회원들은 박 강사의 지도하에 모던스탠다드댄스 5종목과 라틴아메리카댄스 5종목을 모두 마스터했다.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열심히 훈련해 회원들 모두 건강하고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고 있다. 경쾌한 음악에 따라 서로 호흡을 맞추며 차차차를 추는 회원들의 모습에서 부부간의 사랑과 건강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


미니 인터뷰

박상길 강사

박상길 강사
댄스 스포츠는 건강과 배려를 배울 수 있는 운동

20대 후반 취미로 시작한 댄스 스포츠의 매력에 빠져 18년간 추고 있어요. 지금은 많이 대중화가 되었지만 초창기에는 국가에서 댄스 자체를 권장하지 않는 분위기였죠. 댄스 스포츠는 여러 가지 음악에 맞춰 신체를 움직이므로 무엇보다 건강에 좋고 같이 하는 사람에 대한 호흡과 배려가 중요합니다. 그래서 부부들이 하면 딱 좋은 운동이지요.

김병로 이영민 회장 부부


김병로 & 이용민 회장 부부
100세시대, 부부 화합과 건강에 좋은 댄스 스포츠 추천합니다

저희 모임 회원들이 다 좋은 분들이라 서로 챙겨주는 분위기죠. 저희 부부가 이 모임에서 최고 연장자에요. 그래도 댄스를 할 때 만큼은 여느 젊은이들 못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몰랐지만 배우면 배울수록 매력이 있는 스포츠에요. 특히 부부가 함께 할 수 있는 운동으로 이만한 것이 없는 것 같아요. 항상 같이 연습을 하다보니 예전보다 부부사이가 더 좋아졌어요. 다른 부부들과도 함께 하니 즐겁구요. 운동량이 상당해 건강관리에도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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