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터 생생 체험기…서천 국립 생태원을 가다
극지에서 열대까지 살아있는 지구 생태계를 만나보자
국내최대의 전문 생태 연구·전시·교육기관, 2월까지 무료
새해가 밝았나 싶었는데, 어느새 중반을 넘어 1월도 막바지. 설 연휴가 끝나고 나면 개학이다. 스키장이나 눈썰매장 말고, 겨울의 한 가운데서 아이들과 좀 더 알차고 뜻 깊은 여행을 하고 싶다면 어디가 좋을까. 지난달 28일 문을 연 국립 생태원. 예능프로그램 ‘런닝맨’ 촬영장소로 먼저 이름을 알린 곳. 그곳을 직접 찾았다.
야외공간과 실내 전시관이 어우러진 꿈의 생태체험공간
지난 12월27일 개관한 국립생태원은 충청남도와 전라북도의 경계에 위치한 충남 서천군 마서면 송내리에 자리 잡은 국내 최대의 전문 생태 연구·전시·교육기관이다. 국립 생태원은 안양에서 약 2시간 반에서 3시간정도의 거리에 있어 당일 코스로 충분히 다녀올만한 거리다.
국립생태원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어느 쪽으로 가야하고 둘러보니 연못과 풀숲들이 펼쳐진 공간 저 너머에 야트막한 건물이 보인다. 먼저 방문자 센터를 방문하기 위해 걸음을 옮겼다. 방문자센터를 방문하러 가는 동안에도 우리나라 연못생태계를 재현했다는 ‘나저어못’과 ‘사슴생태원’을 볼 수 있다. 그저 산책하듯이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옆에 사슴이 보이고, 저멀리 우리나라의 기후대별 산림을 재현한 한반도 숲을 볼 수 있다. 국립생태원에 들어서는 순간 주변의 주변의 것들이 ‘생태체험’현장이 된 것이다.
이 널따란 생태원을 제대로 체험하기 위해서는 방문자센터 방문이 필수. 자연과 어우러진 듯하면서도 미래의 건물 느낌이 물씬 풍기는 방문자 센터는 작은 체험관이라 해도 될 정도로 다양한 정보를 담고 있었다. 생태원을 미리 둘러보고 전경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를 비롯해, 시설과 기능을 알아볼 수 있는 홍보관, 영상관에서는 성인과 아동의 눈높이에 맞춘 두 가지의 영상물을 통해 국립생태원 설립과정부터 생태원의 전반적인 시설과 내용 등을 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방문자 센터의 동선을 따라 밖으로 나오면 조류를 관찰할 수 있는 전망시설이 갖추고 있는 금구리못을 금구리못을 만날 수 있다. 금구리 못을 지나 한반도 숲길을 따라 가다보면 어린이들이 마음껏 뛰어 놀면서 생태와 만날 수 있는 하다람놀이터가 있다. 하다람놀이터의 놀이기구는 곤충, 식물 등의 모양을 따 만들 놀이기구와 자연스럽게 생태환경과 친해 질 수 있는 구조로 만들어져 있다. 아이들은 신기한 하다람 놀이터에서 쉽게 떠나질 못한다. 놀이터를 끼고 있는 하다람 광장에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쉼터와 편의점도 조성되어 있어 아이들과 간단한 도시락 싸들고 나와 실컷 놀고 갈 수 있을 듯하다.
에코리움, 열대부터 극지까지 기후대별 생태체험 가능
놀이터 앞에 넓게 펵처진 습지체험장. 습지체험장은 습지에 사는 곤층, 식물, 양서류, 등 물속생물을 직접 관찰하고 채집할 수 있는 공간으로 습지를 가로지르는 나무다리조차 자연과 어우러져 운치있게 느껴졌다. 나무다리 건너자 올해의 건축 베스트 7등 건축상을 받았다는 에코리움 건물이 눈앞에 들어온다. 모두 곡선으로만 이루어진 에코리움은 생태원의 자연환경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멋스러움을 더했다.
식물 4600여종 4만5000여 개체와 동물 240여종 4200여 개체를 전시하고 있다는 에코리움 전시관은 열대우림, 사막, 지중해, 온대, 극지관 등 세계 주요 기후대별 생태계를 체험할 수 있는 생태체험관으로 건물안으로 들어가자 로비 천정에는 각종 곤충 조형물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관람동선에 따라 먼저 열대우림관으로 들어섰다. 두껍게 입은 겨울외투가 무겁고 답답하게 느껴지는 열대우림관, 다양한 종류의 열대어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아이들은 열대어 앞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열대어를 비롯하여 각종 열대우림 식물들이 우거진 열대우림관, 형형색색의 뱀도 무서운 줄 모르고 좋아하는 아이들. 여느 식물원이나 동물원과 달리, 전시관 자체가 기후에 맞게 식물과 동물로 조화를 이루며 꾸며져 있어, 실제 열대우림의 느낌을 체험할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열대우림을 지나 사막관으로 들어서자 건조한 기후와 각종 선인장들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사막에 핀 꽃도 눈에 뜬다. 사막관을 지나 지중해관. 지중해관에서는 허브식물과, 어린왕자에 나오는 바오밥 나무가 눈길을 끈다. 우리나라 기후라 친숙한 온대관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각종 식물과 생물들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온대관을 나와 극지관으로 들어섰다. 극지관에는 남극의 펭귄이 헤엄치고 노는 모습을 실제로 볼 수 있어 아이들이 즐거워 했다. 북극의 상징의 흰곰도 실물 크기로 박제되어 있어 현실감을 자아낸다.
이외에도 제1, 제2 상설주제전시관, 교육공간인 에코랩, 기획전시관등이 마련되어 있고, 4D 영상물을 볼 수 있는 영상관도 있다. 전시관을 모두 돌아보려면 2시간이상은 족히 필요할 듯 하다. 에코리움을 나와 넓은 습지와 못가를 돌아 나가는 길, 그 길이 무척이나 여유롭고 한가하다. 어스름 넘어가는 저녁 해에 물든 붉은 생태원의 모습에서 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는 자연의 향기가 느껴진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돌아서는 길, 봄의 생태원은 모습은 어떨지 궁금해 진다.
금강하구 철새도래지, 신성리 갈대밭 등 주변 볼거리 풍성
생태원 주변에는 또한 다양한 볼거리가 풍성하다. 생태원에서 약 10분 정도 거리에 있는 신성리갈대밭. 신성리 갈대밭은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의 촬영 장소이기도 하다. 여기에 철새들의 천국인 금강하구둑 철새 도래지, 한산 모시관, 일제 강점기 역사를 그대로 담고 있는 군산세관까지 알찬 여행을 즐길 수 있다.
2주만에 누적 탐방객이 10만여명을 넘어서는 등 인기를 끌고 있는 국립생태원. 국립생태원은 오는 2월까지 무료로 개방된다. 때문에 주말이면 수많은 차량이 혼잡해 가능한 평일에 방문하거나 혹은 주말이더라도 오전 10시에 문을 여는 시간에 맞춰 관람하는 것이 좋을듯하다. 매주 월요일 휴관한다.
신현주 리포터 nashur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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