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마을 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을 찾아서

조합원이 주인인 병원, 우리지역에도 있다!

지역내일 2014-01-24

1994년 경기도 안성군 고삼면에서 농촌지역의 농민들을 위해 연세대학교 기독학생회 의료인들이 주말진료소를 차리면서 시작된 의료생활협동조합. 20년이 지난 지금은 안성을 비롯해 서울, 성남, 시흥, 안산, 원주, 대전 등에서 지역 주민들이 꾸린 의료생협들이 활발한 움직임을 펼치고 있다. 우리 지역에도 이런 곳이 있다. 바로 행복한마을 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이하 행복한마을 의료사협). 안양, 과천, 군포, 의왕 4개 지역 시민단체들이 모여 조합원과 지역의 건강성 확보를 목표로 만들었고, 지난해 8월에는 행복한마을 한의원을 개원했다. 

생협


치료의 목적보다 예방 활동을 중시
행복한마을 의료사협은 지난 2011년 준비모임을 거쳐 2012년 9월 300명의 조합원이 3000만원의 출자금을 확보하여 출발했다. 유사 의료생협과의 문제, 의료생협이 지향하는 공공성 확대를 위해 2013년 3월 행복한마을 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으로 전환하면서 새로운 도약을 시작했다.
“이곳은 의사와 환자가 아닌 조합원으로서 만난다는 점이 일반 한의원과 다릅니다. 친절하고 정직하고 적정한 진료를 뛰어넘어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는 관계, 수직적인 관계가 아니라 대등하고 평등한 관계를 지향하죠. 환대와 존중의 관계를 바랍니다. ”
한의대를 졸업하면서 의료생협 활동에 뜻을 두었다는 행복한마을 한의원 정홍상 원장은 “환자들에게 권위적이고 문턱이 높다고 인식되어졌던 병원의 이미지와 달리, 조합원이라면 언제든지 병원을 찾아와 맘 편히 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현대사회는 각종 질병에 노출되어 있으며 혼자 건강을 유지하긴 힘든 현실”이라며 “완전한 건강이 없다면 우리는 건강과 질병 사이 어딘가에 있으며 건강으로 가는 예방의료를 지향하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은 정 원장의 말처럼 의사와 환자의 관계가 일반 병원과는 다르다. 조합원이 환자이고 그 환자인 조합원이 곧 병원의 주인이 되는 셈이다. 조합원은 출자도 하고 운영에도 참여한다. 흔히 일반적인 병원은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병원을 운영하지만 행복한마을 의료사협은 비영리를 목적으로 되도록 환자가 생기지 않게 예방 활동을 중히 여긴다. 정 원장은“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라고 말하고 싶다”며 “병원은 환자가 질병에 걸려도 불행하지 않을 수 있도록 스스로 치료할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면서 “약에 의지하기 보다 생활습관에 변화를 주거나 운동을 통해 건강을 회복하는 방법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행복한마을 한의원을 이용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일단 조합원 자격을 취득해야 한다. 최저 5구좌 5만원 이상 출자해야 하며 조합원이 되면 비급여 항목에서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진료시간은 오전9시30분부터 저녁 6시30분까지이며 토요일은 오후1시30분까지 진료한다.


일회성 아닌 주치의 개념의 건강관리 추구
행복한마을 의료사협에서는 조합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다양한 교육활동을 진행한다. 현미채식과 운동으로 생활습관을 고쳐 가는 활동인 건강실천단 사업은 조합원들의 호응을 얻었다. 또 한 살림 생협의 지역활성화 기금 사업을 통해 많은 지원을 받고 보다 풍성하게 진행한 건강소모임은 군포지역에서 몸 펴기 운동이라는 이름으로 매주 모임을 이어가고 있다. 건강토크와 건강강좌도 눈길을 끈다. 이 밖에 소모임 활동도 활발하다. 내일산악회, 동의보감 읽기, 캔맥무비, 미술 플랜A, 몸펴기생활운동 동호회 활동이 바로 그것. 특히 몸펴기생활운동은 운동을 통해 굽어 있는 몸을 펴고 굳어있는 근육과 오장육부를 풀어주어 통증을 해소하고 온 몸의 순환과 기능을 정상으로 되돌리는 운동으로 조합원들의 참여율이 높다. 매주 목요일 찾아가는 무료진료 활동은 사랑의 집이나 지역의 취약계층 의료지원활동을 위해 실시되는 방문진료 사업이다.
배경미 리포터 bae@naeil.com


인터뷰-오춘희 상무이사
“창립되는 과정에서 과연 잘 될까하고 걱정도 했지만 조합원들의 성원에 순조롭게 진행되었고, 지금은 조합원 수가 900명을 넘었어요. 행복한 마을 의료사협은 조합원의 건강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의 건강성 확보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지역에서 복지를 실현하는 많은 단체들이 있는데 각 단체를 넘어서서 지역사회 전체가 안고 가야 할 의료, 복지 현안에 함께 논의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입니다. 한국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연합회와 함께 전체 의료 현안, 정책입안을 위한 논의, 연구활동도 적극적으로 진행할 계획이고요. 또 오는 3월에 계획된 조합원 총회를 비롯해 2014년은 의료기관 안정화와 양방 개원을 위한 노력에 매진 할 뜻을 가지고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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