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모임 _ 한강색소폰클럽

“자유로운 영혼의 소리, 들리시나요?”

지역내일 2014-01-20

재즈부터 팝송, 전통가요, 국악까지 그 어떤 음악과도 잘 어울리는 색소폰. 자유로운 영혼의 소리로 삶의 희로애락을 연주하는 ‘한강색소폰클럽’은 뜻 맞는 사람들끼리 도곡동 연습실에서 10년이 넘도록 색소폰 사랑을 이어오고 있다. 

색소폰
 
팔색조 매력 지닌 색소폰에 빠지다
연습실 문밖으로 한바탕 호탕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호기심에 가만히 귀를 대고 들어보니 이번에는 조곤조곤한 말투로 대화가 이어지다가 잠시 침묵이 흐른다. 망설임 끝에 안으로 들어서려는 순간, 고요함을 깨고 심금을 울리는 색소폰 소리가 흘러나왔다. 가만히 눈을 감고 들어보니 이 겨울에 잘 어울리는 포근하고 따뜻한 느낌이 들었다.
“어서 오세요. 색소폰 소리, 참 좋지요? 봄에 들으면 생동감이 넘치고, 여름에 들으면 청량감이 감돌고, 가을에 들으면 운치가 있고, 지금처럼 겨울에 들으면 따뜻함이 느껴집니다. 그것이 바로 색소폰의 팔색조 매력입니다.”
2013년 한강색소폰클럽을 이끌었던 신규승 전임회장이 먼저 인사를 건넸다. 중년 회원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 한강색소폰클럽(http://cafe.daum.net/saxophonehangang)은 색소폰이 대중화되지 못한 십여 년 전, 색소폰의 매력에 눈 뜬 몇 명의 동호인들이 한강변에서 자생적인 연주모임을 가지면서 출발했다. 이어 곧바로 한강을 떠나 양재천 인근 도곡동에 연습실을 마련해 지금까지 그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가요부터 재즈까지 동서양 음악을 아우르다
한강색소폰클럽은 자발적이고 탐구적인 모임의 성격을 계속 유지하고 있어 아카데미 성격을 가지거나 통일된 음악성향을 가진 대부분의 동호회와는 노선을 달리한다. 순수 동호인만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회원들의 관심 장르 역시 가요, 재즈, 올드 팝, 최근 동서양 음악 등 다양한 것이 특징이다. 이렇듯 회원들의 다양한 음악적인 성향 덕분에 같은 악기라고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을 만큼 다양한 음색을 지니고 있다.
2014년을 이끌어갈 유성규 신임회장은 “색소폰은 그 모습과는 달리 금관악기가 아니라 목관악기로 분류된다. 지나치게 강렬한 개성과 불안정한 소리로 정규 오케스트라에 끼지 못하고, 클래식에선 제한된 영역을 차지하지만 오히려 이러한 특성이 재즈, 전통가요, 팝송, 그리고 국악에도 어울리는 자유로움을 지녔다”며 그 매력을 설명했다.
팔색조 매력을 지닌 색소폰처럼 한강색소폰클럽에는 대부분 오래 몸담은 회원들로 구성돼 있다. 대기업 경영자인 유성규 신임회장을 필두로 호텔리어인 김상영 부회장, 교수인 주현기 감사와 신규승 전임회장, 의사인 김영빈, 이명식 회원 등 다양한 직업군의 회원들이 모여 있지만 색소폰이라는 하나의 매개체로 스스럼없이 어울리며 아름다운 합(合)을 만들어가고 있다. 
 
음악에 대한 관심과 열정으로 함께 한다
회원들의 연주 실력도 천차만별이다. 연주경력 10년 이상을 자랑하며 전문 연주가에 가까울 정도의 수준에 이른 회원들도 있고, 시작한지 얼마 안 된 초심자들도 있지만 음악에 대한 관심을 공통분모로 소박한 열정을 발산하며 개방적이고 너그러운 분위기로 이어가고 있다.
김상영 부회장은 “한강색소폰의 음악활동에서 한강앙상블 악단의 매력을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 늦은 봄에 결성해 윤인기, 김청 선생의 지도로 매주 한 번씩 모여 합주연습을 해오고 있다. 서로 다른 종류의 색소폰으로 이루어진 여러 파트의 어우러진 화음은 음악 활동의 진수를 맛보게 한다”며 활동 소감을 덧붙였다.
한강색소폰클럽의 주된 연주행사는 5월부터 10월까지 인근 주민들과 함께 하는 양재천 수변무대 공연이다. 또 수년 째 올림픽공원의 공연단체로 선발돼 공원 호숫가무대에서 공연을 해오고 있다. 이 외에도 서울시의 재능나눔재단의 일원으로 서울시 곳곳의 야외공연장에서 공연할 뿐만 아니라 서초구 행사에도 초청받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색소폰에 입문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대환영이라며 열린 마인드로 신입회원들을 반기는 한강색소폰클럽 회원들. 진정으로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2014년은 또 어떤 해가 될지 사뭇 궁금해진다. 


피옥희 리포터 piokhe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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