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이나 상점, 아파트가 밀집해 있는 지역 어디나 아줌마들의 아지트 미용실이 존재하고 그녀들이 많이 모인 곳이면 여전히 물건을 직접 가지고 다니며 판매하는 보따리장수나 싼 가격으로 아줌마들의 얼굴 성형을 책임져 주는 야매 전문가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신기하지 않은가? 세상이 변한다고 해도 구석구석 남아있는 옛 문화들이 말이다.
7년 전 살길이 막막해 차에 보따리를 싣고 다니며 미용실이나 병원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이면 보따리를 펼치고 장사를 했던 ‘스타일수선’ 오정미(49) 대표. “처음에는 너무 힘들었어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서 물건을 판다는 게 쉽지 않았지요”라며 지난날을 떠올렸다.
지금은 명륜동에서 ‘스타일수선’이라는 간판으로 리폼과 수선, 옷 판매를 겸해서 하고 있다. “시내 근처에 수선집을 하려다가 명륜동에 문을 열었어요. 남편도 양복을 만들던 사람이라 다른 일을 하면서도 틈틈이 일을 도와주고 있어요. 옷을 사는 손님이 없어도 하루 종일 수선을 하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일해요”라며 “돌아다니며 옷을 팔지 않아도 되는 여유가 있는 지금이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보따리에 옷을 넣고 다닐 때는 좋고 예쁜 물건도 값어치가 없어 보여 속상했다는 오 대표는 “이제는 저만의 스타일을 가지고 옷가게를 꾸리는 게 제 꿈이에요. 책도 보고 다른 옷가게도 벤치마킹하며 열심히 배울 생각이에요”라며 결심을 밝혔다.
최선미 리포터 ysbw@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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