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 어디까지 가봤니? _ 포일 2지구 숲속공원

“울창한 숲속의 공원, 삼림욕으로 몸과 마음을 치유해~”

지역내일 2014-05-07

얼마 전, 의왕시 포일동 산 34번지 일원에 ‘포일2지구 숲속공원’이 새롭게 문을 열었다. 도시형 공원을 늘려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인다는 의왕시의 야심찬 포부가 담긴 이 공원은 평지가 아닌 임야에 조성된 것이 특징. 개장과 함께 많은 지역 주민들이 찾을 정도로 관심몰이 중인 이곳은 다양한 수종의 나무들이 식재돼 휴양림에 들어선 듯한 운치도 느낄 수 있다. 
바쁜 일상에 지쳐 마음의 여유가 없던 어느 날, 자연이 주는 쉼과 여유를 누리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 하나를 품고 ‘포일 2지구 숲속공원’을 찾아가 봤다. 

포일1


숲속을 공원으로 만들 생각, 누가 했을까? 
포일 숲속마을 아파트 2단지와 5단지 사이 개발제한구역 임야를 공원으로 만든 이곳은 국토교통부와 산림청 녹색사업단이 주관한 여가녹지 조성사업 공모에 선정돼 국비 5억 원을 지원받아 조성됐다고 한다. 자연이 아름다운 의왕시에 다양한 도시공원들이 있지만 숲속을 공원으로 만든 아이디어는 단연 돋보인다. 
공원을 찾아가는 길, 숲속공원은 입구부터 남달랐다. 나무 데크로 만든 입구에는 출입문 대신 숲속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마련돼 있어 이곳이 공원인지 등산로인지 헷갈렸다. ‘포일2지구 숲속공원’이라는 큰 푯말이 없었다면 공원인지 모르고 그냥 지나칠 뻔했다.
숲속공원으로 들어서기 위한 계단을 오르기 전, 잠시 입구 주변을 둘러봤다. 산 초입이기도 한 이곳에는 습지 생태계를 조성해 놓은 흔적이 엿보였다. 아직은 물이 흐르고 있지 않지만 물길을 내어 냇가도 조성했고 주변으로 습지식물들을 심어 관찰해 볼 수 있도록 해 놓았다.
조만간 물이 흘러 본격적인 습지생태계가 만들어지면 아이들과 함께 나와 자연공부하기에 더없이 좋겠다 싶어 한껏 기대가 됐다.
이제 올라가볼까? 숲속공원으로 향하는 계단은 완만한 오르막을 따라 구불구불 뻗어 있었다. 나무로 만들어 숲속 분위기에 더욱 어울리기도 했고 가파르지 않아 어린 아이도 쉽게 오를 수 있었다. 계단을 다 오르자 본격적으로 숲속공원의 산책길이 시작됐다. 숲속의 나무들 사이로 길게 뻗은 산책길은 보는 것만으로도 ‘와’하는 탄성을 자아냈다. 영화의 배경으로 써도 손색없을 풍경이었기 때문이다.
한발 한발 내디디며 걸을 때마다 향긋한 나무향이 진하게 코를 간지럽혔다. 이 향의 정제는 뭘까? 궁금함에 둘러보니 산책길 바닥을 덮은 수많은 나무 조각들이 눈에 들어왔다. 침엽수 파편들이라는 이 조각들은 바닥이 푹신할 정도로 두툼하게 깔려 진한 나무 향내를 뿜어내고 있었다. 흙을 밟을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 발끝에서부터 전해져 와 나무를 밟으며 걷는 것만으로도 심신이 안정되고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았다. 

포일2


피톤치드욕과 삼림욕을 즐길 수 있는 치유의 공간
산책로 주변으로는 수많은 나무들과 꽃들, 곤충과 새도 만날 수 있었다. 피톤치드욕장과 참나무류, 물박달, 때죽나무, 팥배나무 등 다양한 산림이 조성돼 있어 제대로 된 삼림욕을 즐기기에도 손색이 없다.
산책길 중간에는 휴게광장 등이 마련돼 잠시 안아 쉬며 숲의 소리와 향기를 느끼고 몸과 마음의 안정을 경험할 수 있었다. 또, 새들이 좋아하는 곳, 토양 곤충 관찰대, 거미나 버섯서식지 등 숲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생태계를 테마별로 조성하고 이를 안내한 표지판도 볼거리였다.
오르막의 경사가 가파르지 않은 덕분인지 이곳은 분명 숲이 맞는데도 평지의 공원을 걷는 것처럼 별로 힘들지 않아 좋다. 그래서일까? 연세가 많으신 어르신들이나 부모와 함께 나온 서너 살짜리 아이들의 모습도 자주 보였다. 뿐만 아니다. 손을 잡고 천천히 산책길을 걷는 모습의 커플들도 종종 눈에 띄는데 숲과 어울려 그 모습이 그림처럼 아름답다.
숲속공원은 산이라는 특성답게 정상이 있다. 등산로처럼 정상을 가리키는 방향 지시판도 세워져 있고. 정상이라고 힘들게 오르지는 않는다. 천천히 산책길을 걷다보면 어느새 그 끝에 만나는 것이 정상이다. 정상에는 파고라가 마련돼 쉴 수도 있고, 산 아래 펼쳐진 주변지역의 풍광을 둘러보는 뜻밖의 호사도 누릴 수 있었다.
공원이라기 보단 조용한 숲속이 더 어울릴 법한 이곳은 몸과 마음의 휴식이 필요한 사람들이 찾기에 좋은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처럼 마음이 힘들 때는 굳이 멀리에서 쉴 곳을 찾지 말고 가깝고 조용한 포일 2지구 숲속공원을 찾아 자연을 느껴보자. 자연의 포근한 숨결이 힘든 마음에 위로와 격려를 선물해 줄 것이다. 거기다 건강은 덤이다.


이재윤 리포터 kate2575@naver.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