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시 마을기업, (주)좋은터
집밥과 쉼, 편안한 돌봄이 있는 곳, ‘엄마친구네’로 가자!
워킹맘과 재택맘의 회원제 운영, 갑과 을의 관계가 아닌 친구 같은 신뢰관계 속 돌봄 이뤄져
군포시 마을기업 (주)좋은터의 ‘엄마친구네’는 지역의 워킹맘과 재택맘을 연결해 아동 돌봄을 함께 해나간다. 워킹맘은 친구 같은 재택맘에게 아이를 맡기고 편안히 일에 집중할 수 있어 좋고, 재택맘은 친구의 아이를 내 아이처럼 돌보며 어느 정도의 수익을 얻어 좋다.
단순히 개인 간 돌봄의 공유를 넘어 자녀를 함께 돌보는 관계맺음을 통해 지역사회를 정감있는 공동체로 만드는 엄마친구네 사업은 그래서 더 특별하고 주목할 만하다.
워킹맘과 재택맘 모두가 만족하는 신뢰의 아동 돌봄이 목표
군포시 마을기업 (주)좋은터의 ‘엄마친구네’는 사회복지를 전공하고 오랜 시간 노인복지분야에서 일한 권연순 대표의 아이디어에서 탄생했다.
권 대표는 “제 자신이 일하는 엄마였던 탓에 밤늦게 퇴근해 초등학생인 아이의 준비물이라도 챙겨주려면 문구점은 이미 닫혀있고 도움 받기도 쉽지 않았다. 학교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물론 학교일에 동참하는 엄마들과 네트웍도 갖지 못해 늘 아쉬움이 남았다”며 “그러다보니 집안에서 일하는 엄마와 집밖에서 일하는 엄마의 커리어를 서로 교환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이를 모티브로 사업화에 나선 것이 ‘엄마친구네’다”라고 밝혔다.
엄마친구네는 워킹맘과 재택맘이 연계해 아이 돌봄을 함께 해나간다. 일정한 시간 동안 재택맘은 자신의 집에서 아이를 돌봐주고 워킹맘은 그에 따른 비용을 지불한다. 하지만 단순히 돈을 받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갑과 을의 거래관계는 결코 아니다.
권 대표는 “엄마친구네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워킹맘과 재택맘이 관계맺음을 통해 신뢰를 쌓고 그 속에서 안심하고 아이를 맡기고 또 내 아이처럼 돌보는 일들이 일어난다”며 “이를 통해 아이들은 안전한 양육환경을 얻고 엄마들은 일과 가정을 모두 돌볼 수 있으며 지역사회는 더 건강해지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엄마친구네는 철저한 회원제로 운영되고 있다. 재택맘의 경우 아이들을 직접 돌볼 양육자이기 때문에 신분확인부터 인성까지 깐깐하게 검토해 회원으로 받는다.
권 대표는 “재택맘 회원들의 경우 대부분이 안정된 생활수준과 고학력, 다양한 사회적 경력과 아이를 키워 본 경험을 가진 분들”이라며 “이런 분들이 지역사회의 아이들을 함께 키운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참여하기 때문에 돌봄의 질이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 자부했다.
특히 엄마친구네에서 내세우는 집밥은 이곳 돌봄 서비스의 또 다른 자랑거리. 인스턴트 식품을 배제한 정성이 깃듯 집밥을 아이들에게 제공함으로 정서적 안정감과 함께 아이의 건강까지 챙기고 있는 것이다.
엄마친구네, 어떻게 이용할 수 있나?
안전한 아동 돌봄이 이뤄지는 엄마친구네는 어떻게 이용할 수 있을까? 엄마친구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우선 좋은터 홈페이지(www.joeunteo.co.kr)에 회원으로 가입해야 한다. 그 다음 엄마친구네를 이용하는 방법과 양육 내용, 상호간의 지켜야 할 예의 등을 알려주는 1:1 교육을 받아야 한다. 교육은 의무사항이며, 교육 후에는 동의서 작성 후 홈페이지를 통해 원하는 시간과 돌봄 유형을 선택해 자유롭게 이용하면 된다.
권 대표는 “회원들이 엄마친구네의 양육방향을 바로 이해하고, 서로 간에 존중과 예의를 갖출 수 있도록 1:1 교육은 반드시 이수토록 하고 있다”며 “교육을 통해 공감대가 형성되면 지역의 아이들을 함께 키운다는 사명감까지 더해져 돌봄이 더 풍성해 진다”고 말했다.
비용은 얼마나 들까? 두 시간 돌봄 기준으로 8천800원의 비용을 지불하며, 한 끼의 집밥을 먹이고 두 시간을 돌봐줄 경우 1만1000원을 부담하면 된다. 또 밤 10시까지 연장돌봄도 가능하며 토요일에 일하는 엄마들을 위해 토요돌봄도 마련돼 있다.
권 대표는 “엄마친구네는 하루 두 시간에서 네 시간 정도의 돌봄이기 때문에 워킹맘이나 재택맘 모두에게 시간적인 면에서도 부담이 적다”며 “학원을 계속 돌리는 것보다 집처럼 편안한 공간에서 아이에게 쉼과 안정감을 줄 수 있어 여성들이 크게 반기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현재 엄마친구네를 이용하고 있는 회원은 170여명.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된 지 1년 정도인 현실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세다.
권 대표는 “엄마친구네는 저소득층이나 한부모 가정 등에도 꼭 필요한 서비스”라며 “지자체나 국가기관에서 바우처 등을 통해 이런 가정의 아이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또 그는 “군포뿐 아니라 안양이나 의왕, 과천 등으로도 엄마친구네가 확장돼 지역사회의 많은 여성들이 참여했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이재윤 리포터 kate25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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