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으로 치자면 청년시절이라고나 할까. 청록의 계절을 앞둔 수목들의 봄은 갓 피어난 잎들의 향연으로 싱그럽기만 하다. 그래서 찾는 곳이 수목원. 부천에 자리한 수목원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푸르러 눈이 깊어지고 피톤치드 향으로 몸 전체가 건강해지는 수목원에 가보았다.
뛰뛰 빵빵 보다 부천지하철로 가보는 수목원
부천수목원의 원래 명칭은 부천무릉도원수목원이다. 이곳에 가려면 자가용보다는 부천지하철을 타고 가는 게 더 낫다. 주말 붐비는 주차난 때문이다. 부천지하철 까치울역 1번 출구에 내려 에스오일주유소를 지나면 부천자연생태박물관이 먼저 보인다.
부천식물원은 부천자연생태박물관 안에 자리한다. 박물관과 식물원 정원을 지나 꽃광장에서 먼저 눈요기부터 하다보면 난데없이 암석위로 물줄기들이 흘러내린다. 바로 이곳이 무릉도원을 머리에 넣고 구상했다는 부천수목원 입구이다.
부천수목원을 제대로 다 돌아보려면 먼저 입구 안내판을 참조하면 좋다. 이곳은 마치 두개의 원을 겹쳐놓은 모양을 하고 있다. 원 안쪽은 무릉도원을 지나 각종 관목들과 연못을 감상하도록 꾸며졌기 때문이다.
작은 원안을 더 자세히 살펴보면, 식물과 유실수원의 살구, 밤, 감, 산수유 등 과실수와 초목들을 감상할 수 있다. 이어 식물원의 큰 원은 등산과 산책로이다. 이름 하여 수목들을 좌우로 하며 피톤치드를 듬뿍 들이마시며 본격적인 수목체험을 하는 기회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현재 이곳 체험코스는 재단장 중으로 입산이 금지되어 있다.
부천수목원의 체험 포인트는 다양한 꽃과 수목체험이다. 또한 산중턱으로 관람석 과 명상을 할 수 있는 데크와 쉼터조성도 쉬어가기에 편리하도록 했다. 또 간식과 휴식는 자연생태박물관을 이용하도록 연계해 도심형 수목원의 면모를 잘 갖춰 놓았다.
4만평의 자연학습공원이자 수목체험장
부천수목원이 자리한 곳은 수목원입지조건을 처음부터 갖춘 곳이다. 원미구 춘의동 80번지 그린벨트 내에 자리하기 때문이다. 부천시는 지난 2012년 총 사업비 295억 원을 들여 ‘부천수목원’ 재조성을 마친 바 있다.
그러니까 올해로 개장 3년 차에 접어든 부천수목원은 13만 1000㎡(4만여 평)에 조성되었다. 총 8경(景)으로 조성된 수목원에는 부천시의 상징인 복숭아 동산을 비롯해 유실수원, 활엽수원, 침엽수원 등 수림지대 및 생태연못, 인공폭포, 계류(溪流)장, 피크닉장, 잔디광장, 암석 전시장, 전망대 등이 들어서 있다.
부천수목원의 특징은 자연환경을 최대한 살리면서 시민 휴식공간으로 꾸며진 점에 있다. 수목원에는 부천식물원, 자연생태박물관, 어린이동물원과 함께 계절마다 다양한 꽃 전시회가 열리는 사계절 정원, 야외 농경유물전시관 등과 함께 붙어있다.
따라서 수목원 일대는 거의 도시화한 부천지역에서 자연 숲 상태를 보존하고 있는 몇 안 되는 산림지역이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다만 ‘국립’ 자가 붙은 울창한 산림형태의 수목원과는 사뭇 다르다. 이 점을 미리 알고가면 일말의 실망을 잠재우기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것 같다.
문의:032-625-2802
또 하나의 수목체험 개장 6년차 인천수목원
지난 2008년 10월에 개장한 인천수목원은 부천에서 가까운 인천대공원 안에 자리한다. 이미 인천수목원은 수목체험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이용 인원만 해도 평일에는 500명, 주말에는 2000 여명이 더 찾는다고.
인천수목원은 부천수목원과 마찬가지로 아직 수목들의 나이도 어리고 숲 조성 규모도 적다. 하지만 수목원의 산림청 허가 기준은 꽃과 나무 식재 수가 1000종을 넘어야 한다는 점. 이를 고려하면, 인천수목원 역시 어엿한 수목원이다.
이곳의 감상 포인트는 소나무원을 지나 각종 희귀식물들이 즐비한 백가지원을 돌고나 만나는 활엽수원에 있다. 나무들이 힘차게 하늘을 향해 뻗어있는 덕분에 숲 그림자 밑을 거닐기 안성맞춤이다.
인천수목원의 소나무원은 수목원에서 가장 비싼 나무인 금송 3그루가 자라고 있으며, 소나무 47종, 1만 3986그루가 있다. 해안사구원은 인천지역 150여 곳의 섬에서 자생하는 통보리사초 등 식물 111종과 1만7692그루를 심었다. 소독 없이 팔당댐 원수를 그대로 냇물에 들여 연못과 바닷가를 만들고, 모래둔덕으로 해안사구도 재현했다.
오감원에는 냄새, 촉감, 소리 등의 다섯 가지 감각 별로 식물을 전시된 공간이다. 이밖에도 기본으로 알고 있으면 좋을 나무 100가지를 선정한 백가지원과 옛날 사약의 재료로 사용했던 천남성을 비롯해 양치질의 어원을 지닌 양지나물의 버드나무, 염주의 재료인 목암주 등 수종 등도 관찰할수록 흥미롭다.
문의:032-440-5869
김정미 리포터 jacall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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