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룩시장이란 온갖 중고용품을 팔고 사는 만물시장이다. 봄을 맞아 우리 지역의 벼룩시장도 봄꽃처럼 활짝 개장했다. 특히 벼룩시장은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물건을 구경할 수 있어 주머니 가벼운 알뜰족에게도 반가운 나들이 공간이다. 4월 5일 개장한 안양시 알뜰나눔장터를 시작으로 군포, 의왕 벼룩시장까지 돌아보았다.
안양시 알뜰나눔장터, 없는게 없어요!
안양시 알뜰나눔장터는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시민들이 직접 팔거나 살 수 있는 지역의 명소이다. 작아서 못 입게 된 옷부터, 신발, 학용품과 각종 생활용품까지 판매되는 제품도 다양하다.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은 장난감이다. 자동차나 인형은 개당 1000~2000원. 수북이 쌓아놓은 장난감과 캐릭터 카드 앞에서 눈길을 떼지 못하는 아이들도 적지 않다. 얄팍한 지갑으로도 모처럼 인심 쓰기 좋다. 멀리서 뛰어와 “엄마, 씽씽카 찾았어요!”라는 반가운 아이의 외침에 “얼마냐고 물어봐”라는 엄마의 답변도 함께 귓가를 스친다.
의류를 판매하는 곳도 많다. 가장 붐비는 곳에는 핑크빛 레이스가 가득한 유아 옷이 쌓여있다. 서너 살 아이가 입으면 깜찍할 원피스며 캉캉치마가 단돈 1000원. 특히 유아 중고 옷은 많이 낡지 않아 알뜰주부들의 우선 구매 품목이다. 성인 중고 옷도 잘 팔린다. 중고 바지를 판매하는 곳에서는 요령 좋게 고무줄로 만든 대형 치마를 준비했다. 임시탈의실로 손색없다. 대부분 중고 상품이지만 운이 좋으면 사용하지 않은 새 상품도 만날 수 있다.
이색적인 코너도 눈에 띈다. 직접 만든 수제 액세서리와 앞치마도 인기. 알록달록 색색의 매니큐어 판매대에도 사람들의 시선이 머문다. 우연히 구경나왔다가 “생각보다 괜찮네!” 하며 양손 가득히 물건을 사는 사람들도 많다.
안양시 알뜰나눔장터에는 ‘학생 판매코너’와 ‘외국인 판매코너’가 마련되어 있다. 학생 판매코너는 초등학생 이상이면 참여할 수 있다. 처음 해 보는 판매가 어색해 머뭇거리는 학생도 있지만 한 개라도 판매해 본 학생들의 자신감에 찬 목소리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만화책 한 권에 천 원”이라고 외치는 오예환(동안초3) 학생, 작년부터 10번 정도 알뜰 나눔장터 판매에 참여해 본 베테랑이다. 오예환 학생은 “직접 판매하는 게 너무 재미있다”며 오늘 판매한 물건과 수입을 빼곡하게 기록한 수첩을 보여준다. 오늘 총 판매액은 1만 8000원. “판매액은 엄마한테 줄 거예요”라고 웃는 게 영락없이 귀여운 소녀다. 하지만 책 한 권을 팔면서 “감사합니다”라고 씩씩하게 외치는 모습은 이미 의젓하다. 외국인 코너는 올해 4월부터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 활성화할 예정이다.
안양시 알뜰 나눔장터는 평촌 중앙공원 차 없는 거리에서 매주 토요일 12시부터 6시까지 운영한다. 주민들이 직접 판매할 수 있는 좌석은 약 702석. 판매는 안양시민만 가능하지만, 제품을 사는 것은 누구나 가능하다.
주윤미 리포터 sinn74@naver.com
군포시 벼룩시장, ''온 마을 장터 북새통'', ''나눔시장''
토요일 오후 2시. 군포시 청소년수련관 앞마당을 방문하면 아담한 벼룩시장을 만나볼 수 있다. 규모는 작지만, 아이들이 좋아하는 딱지, 곰 인형, 인형의 집 등 장난감부터 구두, 보온병, 가방, 샴푸, 머리핀, 옷가지 등 실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물건들이 가득하다. 게다가 예상치 못한 누룽지까지 발견할 수 있다.
판매자와 구매자도 각양각색이다. ''제발 사주세요ㅠㅠ''라는 진심 어린 문구가 사람들의 발걸음을 붙들기도 하고, 아기미소를 가진 할머니는 이것저것 물어보는 등산객과 자연스레 대화를 시작한다. 엄마와 아들이 옷가지를 가득 펼치고 앉아 있는 뒤편에서 어린 아이들을 돌보며 응원하는 아빠의 모습도 정감 있다. 물건을 사달라고 조르는 아이와 달래는 엄마의 실랑이도 빠지지 않는다.
무려 7명의 공주님들을 인솔해 온 김택순 씨는 "딸 지우가 갑자기 돈을 벌어보겠다"는 당돌한 선언과 함께 "벼룩시장에 참여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며, "재미도 있고 교육적인 측면에서도 도움이 될 것 같아 허락했더니, 그 즉시 친구들을 모아와 이렇게 되었다"는 어쩔 수 없었던 사연(?)을 설명해 주었다. "경제개념을 심어주기 위해 판매 가격도 스스로 책정하도록 했는데 물건이 안 팔리면 가격도 조정하지 않겠냐?"며 "아이들이 직접 경험하면서 판단하도록 하고 싶다"는 바램도 전해주었다.
누구든지 중고 생활용품, 직접 만든 예술품 등을 판매할 수 있는 ''온 마을 장터 북새통''은 군포시 청소년수련관 앞마당에서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4까지 진행된다. 판매자로 나서고 싶다면 판매물품, 돗자리, 그늘 막 등을 준비해 당일 오후 1시 30분부터 선착순으로 참가신청을 하면 된다. 5월부터는 동일한 장소에서 재활용문화를 이끌기 위한 ''나눔시장''도 같이 운영되고, ''팝콘 통을 이용한 다용도 함 만들기'', ''페트병을 이용한 수경재배기 만들기'' 등 재활용 체험프로그램도 매월 둘째 주 토요일마다 진행된다. 벼룩시장은 10월까지만 운영되며 폭염 및 호우가 예상되는 7~8월과 우천 시에는 운영하지 않는다.
김경미 리포터 fun_seeker@naver.com
의왕시 내손2동, 알뜰벼룩시장 6월 열릴 예정
의왕시 내손2동 주민센터에서는 6월 넷째 주에 첫 내손2동 알뜰벼룩시장을 열 계획이다. 원래 올해 3월부터 10월까지 매월 넷째 주 토요일에 열릴 예정이었던 알뜰벼룩시장은 첫 번째 예정일이었던 3월 29일에는 악천후가 예상돼 연기됐다. 이에 4월 넷째 주 첫 알뜰벼룩시장이 열릴 계획이었으나 6.4 지방선거의 영향으로 선거가 끝나는 오는 6월 넷째 주 토요일부터 알뜰벼룩시장의 문을 열 계획으로 변경됐다. 내손2동 주민센터 관계자는 “올해는 여러 상황으로 6월부터 시작할 수밖에 없지만 매년 주민들의 관심이 컸던 만큼 어느 때 보다 활성화된 색다른 방법의 알뜰벼룩시장 운영방법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의왕시 내손2동의 알뜰벼룩시장은 내손2동 주민센터 지상 주차장에서 열린다. 가족이나 학생, 일반인 등 지역 주민 누구나 참여해 물건을 팔 수 있으며 주민센터를 방문하거나 전화로 참가 신청을 할 수 있다.
알뜰벼룩시장에는 집에서 쓰지 않는 재사용이 가능한 물품들을 판매할 수 있으며, 주민센터에서 지정해 준 장소에 개인이 준비한 돗자리를 깔고 판매대를 마련하게 된다. 또 아이들 장난감이나 아동 및 성인 의류, 신발과 잡화, 그릇, 장식품 등 다양한 물건들이 나와 새로운 주인을 찾아가며 일부 새 상품도 저렴한 가격에 만날 수 있다.
알뜰벼룩시장에 매년 참가해 온 김정미(42, 의왕 내손동) 씨는 “우리 집에는 필요 없는 물건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유용한 물건이 된다는 점이 알뜰벼룩시장의 매력”이라며 “초등학생 아들과 함께 물건을 팔면서 물건의 소중함도 느끼고 더불어 좋은 이웃도 만나고 사귈 수 있어 올해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재윤 리포터 kate25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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