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시 중앙도서관의 숲마루 도서관이 지난 12일 개장했다. 의왕 중앙도서관을 둘러싸고 있는 오봉산 자락에 위치한 숲마루 도서관은 자연을 하나의 독서 공간으로 삼아 휴식과 책읽기에 활용되는 곳이다. 추위로 인해 겨울동안 이용할 수 없었던 이곳은 본격적인 봄을 맞아 정비를 마치고 시민들에게 공개됐다.
작은 숲속에서 책과 자연을 즐길 수 있어
숲마루 도서관은 입구부터 눈길을 끈다. 나무로 만든 구름다리가 도서관으로 들어가는 길을 안내하며 옆으로는 ‘숲마루’라고 새겨진 안내판이 입구임을 알려준다.
숲마루 도서관은 300미터 가량의 산책로가 설치돼 있고 각종 꽃과 나무, 옆으로 흐르는 실개천 등이 마련돼 숲속의 운치를 더한다. 특히 졸졸졸 소리를 내며 흐르는 실개천 주변은 아이들의 놀이터로 물풀과 곤충들을 찾으며 생태 체험을 즐길 수도 있다. 초본류와 수변식물 등에는 푯말을 설치해 아이들의 자연학습공간으로도 한 몫 하도록 했다. 또 통나무 벤치와 잘 정돈된 화단 등이 마련돼 보는 것만으로도 몸과 마음이 치유될 것 같다.
숲마루 도서관 여기저기에는 ‘숲마루 책장’과 파고라, 벤치들이 마련돼 시민들이 편안하게 앉아 쉬며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숲마루 책장에는 여성잡지와 인문학서적, 아동도서, 과학서적 등 다양한 분야의 책들 200여권이 비치돼 취향에 따라 읽을 수 있다.
의왕 내손동에서 온 조성태씨는 “숲에다 책을 읽을 수 있는 도서관을 만든 아이디어가 돋보인다”며 “아이들과 함께 나와 자연 속에서 책을 읽으면 심신이 저절로 건강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숲마루 도서관에는 봄을 맞아 자연 속에서 조용히 책을 읽으려는 시민들이 나와 독서삼매경에 빠져있기도 했다. 책을 읽던 한 시민은 “새소리와 물소리를 들으며 책을 읽는 기분이 아주 색다르다”며 “하지만 이곳은 공원이 아니라 도서관인데 아이들과 크게 떠들고 노는 가족들을 보면 얼굴이 찌푸려진다”고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숲마루 도서관에서는 다양한 시들도 전시돼 있다. 나무 사이에 플랭카드를 묶어 시를 적어 놓거나 시를 적은 나무 안내판을 따로 만들어 꽂아 놓기도 한 것.
시민들은 도서관 산책길을 걸으며 잠시 걸음을 멈추고 시를 읽거나 음미해 볼 수도 있다.
또 오봉산 쪽으로 좀 더 올라가면 벚꽃나무가 빽빽이 늘어서 있는 나무 바닥 길과 숲마루 책장이 마련된 책 읽는 벤치들도 다시 만날 수 있다.
숲마루 도서관에서의 독서가 조금 아쉽다면 중앙도서관 내부로 들어가 책을 더 읽어도 좋다. 1층에 마련된 어린이 책마루와 2층의 문헌정보실 등에서 책을 읽거나 대출해 갈 수 있다.
또 1층 로비에는 화도회원들의 작품 수십 점이 전시된 ‘의왕화도회 초대전’도 진행되고 있어 작품 감상을 통한 문화 활동도 즐길 수 있다.
이재윤 리포터 kate25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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