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대학 가정학과 스터디 동아리 ‘느티나무’

“우리는 꿈을 함께 만들며 서로 기대는 버팀목”

가사·일·학업 병행하며 서로 격려

지역내일 2014-01-10 (수정 2014-01-10 오후 6:02:19)


 아이들을 데리고 함께 스터디 모임을 갖는 ‘느티나무’ 회원들




먼 길을 혼자 걷다 보면 힘들고 지치는 데다 재미도 없어 중간에 포기하고 싶어진다. 하지만 함께 걸어갈 수 있는 이가 있다면 이야기꽃을 피우며 힘든 것도 잊은 채 어느새 목적지에 다다라 있다.
학업이라는 ‘먼 길’을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며 함께 하는 이들이 있다. 방송통신대학교 가정학과(과 대표 신선숙)의 스터디 동아리 ‘느티나무’다. 가사와 직장까지 병행하는 학업의 길에 함께한다는 것만으로도 서로에게 힘이 되어준다.




●경쟁자로 가족으로
느티나무의 회원은 주부가 주를 이룬다. 제일 큰 언니가 62세, 막내가 39세이다. 이른바 3060이다. 2012년 2월에 만나 3월부터 스터디를 시작해 원주 방송통신대학교 학습관에서 매주 목요일 저녁 7시부터 2년여 기간을 함께 하고 있다.
11명이 시작해 출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포기한 학우 빼고는 지금까지 함께하고 있다. 스터디를 빠뜨린 날이면 반드시 전화로 안부를 물어가며 때로는 경쟁자처럼 때로는 친구처럼 지내며 ‘즐거운 학업’을 꾸준히 해나가고 있다. 힘들어하는 학우가 있으면 격려해 포기하지 않게 도와주고, 출산으로 휴학했던 학우도 지속적인 느티나무 회원들의 관심과 격려에 힘을 얻어 돌 지난 아이를 데리고 여주에서 원주까지 스터디 때마다 참석하고 있다. 과 대표인 신선숙 씨도 7세인 아이를 데리고 스터디모임과 행사에 함께 동행한다. “따로 가르치는 것보다 엄마가 공부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더 좋은 교육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쉽지만은 않은 먼 길, 꿈
제일 힘든 것은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가사와 육아를 병행하며 직장까지 다니는 ‘직장맘’은 모든 일을 마치고 대부분 밤 11시는 넘어야 혼자만의 시간을 조금 낼 수 있다. 졸려서 책 보다가 잠들기도 일쑤다. 아이따로 공부따로 라면 정말 어려웠을 길이다. 학교의 특성 상 주말에 있는 행사를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것도 학업을 지속하게 하는 요인 중 하나다. 
본인이 원하는 관심 분야의 학업을 지속하고 자격증을 취득해 내 일에 대한 자부심을 높이고 더 나아가 노후 준비까지 할 수 있다는 생각들을 떠올리며 시간이 부족한 와중에도 공부에 매진하고 있다. 보육교사자격증 취득이 목표인 신선숙 씨는 “학업이 1순위가 아니라 내가 생활하는 한 부분으로 생각하며 즐긴다는 마음으로 임한다”고 전했다. 총무 김은주 씨도 “자격증을 취득하면 내가 하는 일에 더욱 자부심을 높일 수 있어 열심히 매진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느티나무 격려법
강의를 들으면서 교재를 함께 보는 기본적인 방법이 학습에 가장 효율적이기 때문에 스터디는 교재를 정독하며 살펴보는 것을 기본으로 진행한다. 각 과목별 강의를 듣는 것은 학우들 별로 관리하는 ‘마니또’를 정해 서로의 강의를 체크한다. 시험을 앞두고는 기출문제를 풀고 요점 정리를 하며 꼼꼼하게 학습한다.
기말시험이 끝나는 다음 주에는 전체모임을 가져 그동안의 학습과 시간을 되돌아보며 친목을 도모한다. 매달 2만원씩 회비를 모아 졸업할 때 학사모와 함께 기념반지를 나누어 낄 예정이다. 이 반지는 서로에게 좋은 추억이 되고 함께 한 학우애를 간직하고자 하는 의미다. 느티나무처럼 중간에 포기하지 않도록 만드는 또 하나의 버팀목인 셈이다.


 서로 장기자랑을 하며 친목을 다졌던 ‘치악인의 밤’ 공연 사진




 방송통신대학교 가정학과
가정관리와 영양분야로 전공이 나뉘며 영양사, 식품위생사, 가정복지사, 주택관리사, 의류기사 등 취득할 수 있는 자격증이 다양하다. 최근 복지가 주목을 받으며 가정학과로의 편입도 잘 이루어지고 있다.




임유리 리포터 vivian83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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