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인터넷이 대중화되지 않았던 시절, 천리안 게시판의 IRC(인터넷 채팅 서비스)를 통해 한국 시를 40여 수 소개하면서 민간외교관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 것으로 경향신문에 실리기도 했던 캠브리지어학원 마현숙 원장. 당시 한국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던 외국인들에게 한국을 제대로 알리려고 애썼던 마 원장은 영국 유학을 결심하고 3년간의 유학생활을 마친 후 1998년 귀국해 어학원을 열어 학생들을 가르치기 시작한 것이 지금에 이르렀다.
제대로 된 영어 공부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캠브리지어학원의 목표 수준은 어디인지에 대해마 원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1. 당시 어학원이 많지 않을 시기인데 운영하는데 어려운 점은 없었나?
당시만 해도 원주고와 원주여고에서 배치고사를 성문기초영문법에서 출제했다. 어쩔 수 없이 아이들에게 문법 수업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바람직한 영어 교육은 말하기와 쓰기 중심의 영어교육이라고 생각한 내 생각과는 달라 많이 힘들었다.
영어와 어순이 다른 핀란드에서는 우리나라 중학교 수준의 2000단어만 가지고도 유창한 영어를 할 수 있을 만큼 철저하게 영어 교육을 시킨다. 이렇게 영어를 잘 할 수 있는 원동력은 교육환경과 교수법에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영어 수업은 시험 점수를 잘 받기 위한 문법 위주의 수업이어서 10년이 가까운 시간 동안 영어공부를 해도 외국인을 만나면 입조차 떼기 어려운 지경인 것이다.
2. 우리나라의 영어 교육의 현실에 대한 견해는?
우리나라 공교육은 교과과정과 교수법의 자율성이 결여돼있다. 어느 학교를 가든 특색 없이 똑같은 내용과 똑같은 수업방법으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설사 의욕이 넘치는 교사가 수업에 변화를 준다고 하더라도 교과부의 틀 안에서 크게 벗어나질 못하는 실정이다. 고등학교의 경우 모의평가를 포함하여 1년에 10번 정도의 시험을 치르고 성적을 공개함으로써 경쟁의 물결에 학생들을 밀어 넣는다. 시험보기에 급급한 영어교육은 말하기·쓰기 중심보다 문법 중심의 교육, 단순암기식 교육밖에 될 수 없다는 생각이다.
캠브리지어학원의 수업은 기본적으로 핀란드의 영어수업처럼 철저히 말하기와 쓰기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영어수업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향상시키고자 하는 의사소통 기능은 말하기와 쓰기 같은 표현 능력이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본문 읽기를 한 후 반드시 짧은 연극으로 재구성하여 발표하기, 조별 주제를 나누어 인터넷으로 조사한 후 발표하기, 현재 이슈가 되는 뉴스 3가지를 영어로 요약하여 발표하기 등 다양한 형태의 말하기 수업 방법을 실시한다.
3. 그렇다면 문법 수업은 어떻게 이루어지나?
우리나라에서는 점수를 따기 위해 문법을 강조하고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점점 더 어려운 문법을 등장시킨다. 기본이 다져지지도 않은 상태에서 너무 어려운 문법들을 접하다보니 학생들의 머릿속에 혼란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 사실 이런 부분을 보충하기 위해서 학원을 다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루한 문법은 게임을 진행하면서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한다. 물론 재미있는 수업으로 진행하더라도 기본에 충실한 영어 수업을 한다는 점이 가장 중요하다. 기본기를 탄탄하게 쌓아 정확하고 유창한 표현능력을 길러주고자 문법을 강조하는 것이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핀란드의 자율적이고 다양한 교수방법은 영어로 다양한 표현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교사 중심의 강의식 수업이 아닌 짝 활동 혹은 그룹 활동을 통해 끊임없이 영어를 듣고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때문이다. 이처럼 캠브리지어학원은 교사의 강의식 수업으로 수업을 채우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짝 또는 그룹 활동을 반드시 수업내용에 포함시킨다.
캠브리지 어학원이 추구하는 수업은 핀란드 국민의 영어수준에 이르게 하는 교육을 하는 것이다. 수시로 바뀌는 영어교육 정책과 아이들의 영어수준을 말하기와 쓰기 중심의 표현영어로 이끌 수 있는 질 높은 교사의 수급이 어려운 공교육의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캠브리지어학원에서는 얼마 전부터 매주 금요일 스피킹 프리젠테이션을 하고 밴드를 형성해 학부모들과 공유함으로써 학생들의 말하기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 이는 부모님과의 원활한 의사소통의 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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