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3학년 무엇을 준비할까?

엄마도 아이도 바싹 긴장

지역내일 2014-01-06 (수정 2014-01-06 오후 3:49:50)

초등 3학년이 되면 엄마나 아이 모두 긴장하게 된다. 무엇보다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학습이 시작된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학교 적응에 급급했던 1· 2학년을 지나 3학년이 되면 새로 배워야 하는 교과목도 늘고 오후 수업도 생긴다. 시험과 평가도 공식화되어 점수 관리를 해야만 한다. 반면 아이들은 10대에 들어서면서 자기주장이 강해지고 부모와 트러블이 생기기도 한다. 엄마도 아이도 긴장하게 되는 초등 3학년,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현직교사에게 조언을 구해보았다.




신현영 리포터 syhy0126@naver.com
도움말 김성현 선생님(서울 한신초등학교)
참고 도서『초등 부모학교』(미르에듀출판), 『엄마가 모르는 초등학교 3학년 교실』(평사리출판)

참고




새로운 교과목과 늘어나는 오후 수업
초등 3학년 부모들이 가장 먼저 꼽는 변화는 바로 새로운 교과서. 2학년까지 통합과정이던 교과서가 국어, 영어, 수학, 과학, 사회, 음악, 미술, 체육 등 과목별로 세분화 돼 보조 교과서까지 합치면 14권으로 늘어난다. 부모들조차 교과서를 다 받아 온 건지, 아니면 더 받아야 하는 건지 헷갈린다고 말한다. 교과서를 받으면 아이와 함께 과목명을 익히고 각 교과별로 정리하는 법을 미리 연습해 보는 것이 좋다. 새 학기가 되면 어떤 교과서를 챙겨야하는지 헤매는 아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새로운 교과와 함께 예체능 수업도 심화된다. 3학년이 되면 음악에서는 리코더나 멜로디언 등 악기 수업이, 미술은 본격적으로 물감을 사용하게 된다. 또 체육시간에는 의무적으로 수영 수업도 받게 된다. 그만큼 챙겨야 할 준비물이 많아지고 미리 연습해서 익숙해져야 하는 것들이 늘어난다. 새 학기가 시작되기 전 아이가 친숙할 수 있도록 미리 접해 보는 것도 좋다. 늘어난 교과서와 함께 늘어나는 오후 수업 역시 아이들이 부담스럽게 느끼는 변화다. 처음부터 오후 수업에 익숙해지기 쉽지 않아 학기 초에는 오후 수업시간동안 조는 아이들도 많다. 아이의 몸이 오후 수업에 익숙해질 때까지 무조건 혼내기보다는 잘 다독여주고 아이가 체력적으로 힘들어 하지 않도록 꾸준한 운동과 영양섭취에도 신경 써야 한다.

참고2




본격적인 평가의 시작
1~2학년 때에도 시험을 치르는 학교가 있지만 3학년이 되면 본격적으로 평가를 받고 점수를 매기게 된다. 모든 교과가 세분화되는 3학년의 평가는 앞으로의 진학을 예측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되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 평가는 배운 것을 얼마나 잘 이해하는지, 새로운 상황에 어떻게 적용해 나가는지가 기준이 된다. 여러 명이 모여 주어진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 나가는지를 평가하기도 한다. 문제 해결, 토의, 토론 과정을 중요하게 여기며 창의성, 민주적 해결 과정, 통찰력 등이 평가 요소다. 이런 평가에는 독서량이 많고 견학 경험이 풍부하며 가족과의 대화 시간이 많은 아이가 유리하다.




과목별로 기본 개념 충실히




국어, 본격적인 글쓰기 공부 시작
1~2학년은 주로 글 읽기에 치중해 공부했다면 3학년이 되면 본격적으로 글쓰기 공부가 시작되는 시기다. 이 시기에는 글 쓰는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일기나 체험기 등을 통해 한 가지 주제로 공책 한 쪽 정도를 쓰게 한다. 아이가 상상하는 내용들을 마음껏 글로 써보도록 하고 틀린 문장, 글씨를 수정해주는 것은 피하고 잘 쓴 부분을 골라 칭찬하는 것이 좋다.




수학, 개념 정확하게 익혀야
3학년 수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곱셈과 나눗셈. 곱셈과 나눗셈을 충분히 연습해서 능숙하도록 해주고 자를 이용하더라고 대충이 아니라 정확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훈련시켜줘야 한다.




영어, 흥미 갖고 ‘감’익힐 수 있게
개인 차이가 가장 심한 것이 영어. 공식적으로 교과서로 배우는 3학년 영어는 기본 영어회화와 알파벳을 배우게 된다. 초등 3학년 때는 영어가 즐겁고 재미있다는 느낌만 주어도 성공적이다. 영어 동화책, 놀이, 노래 등 다양한 활동으로 영어를 접하게 해주면 지루하지 않게 영어와 친해질 수 있다.




사회, 동네의 역사 특징 익히기
현재 3학년의 사회 교육과정에서는 관공서의 위치, 역할을 배운다. 사회의 생성, 발전 원리를 배워가는 시기이기도 하다. 부모와 함께 구나 군 안에서 버스, 전철 등을 타고 가까운 거리를 함께 다녀보거나 동네의 역사, 특징과 학교의 역사도 일러주자. 지도를 활용해 큰 길을 보는 방법, 목적지를 찾아가는 방법을 연습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과학, 잡지나 책 등으로 상상력 키우기
교과목으로 과학을 처음 접하는 3학년은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시켜주는 것이 좋다. 3학년 과학에서는 가설을 세우는 법, 가설 입증실험에 필요한 준비물을 찾는 법, 실험 방법을 선택하고 결론을 내서 실험보고서 쓰는 법을 배운다. 『신기한 스쿨버스』, 『Why』 시리즈, 어린이 과학 잡지 등을 읽고 상상력을 키우는 것이 좋다.




가장 중요한 부모 &교우 관계
많은 부모들이 아이가 3학년이 되면 늘어나는 과목이나 학교성적 등에만 신경 쓰다가 정작 중요한 아이와의 관계를 놓치는 사례가 많다. 학과 공부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아이와의 대화 창구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3학년은 아이와의 좋은 관계를 계속 유지할 수 있느냐, 그렇지 않느냐를 가르는 가장 중요한 시기다. 3학년 시기가 지나 사춘기에 접어들면 더 이상 부모에게 무조건적으로 의지하고 부모가 반드시 옳다고 생각하지 않게 된다. 5학년 무렵이 되면 학교나 주변 이야기를 잘하지 않게 된다. 심지어 심각한 고민이나 갈등 상황이 생기더라도 부모에게 털어놓지 않게 된다. 이때가 오기 전에 3학년 때 서로 대화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도록 습관화 해주어야 한다. 아이도 부모와의 대화가 즐거워야 자꾸 말을 하게 되는 것이다. 아이와 이야기 할 때는 리액션도 크게 해주고 아이의 감정에 공감해 주며 아이를 평가하거나 지적하는 것은 가급적 하지 않도록 한다.
부모와의 관계 못지않게 교우 관계에도 변화가 생긴다. 자주 보거나 마음이 맞는 아이들끼리 모여 놀기도 하고, 집단 내에 외톨이가 생기고 사회성이 원활하지 못해 비협조적인 아이도 생겨나므로 부모가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김성현




미니 인터뷰
“교과와 연계된 독서 통해 폭넓은 공부가 필요해요”
김성현 선생님(서울 한신초등학교)




학년의 특성 이해해 주어야
3학년이 되면 그냥 열심히만 했던 공부에서 자기만의 공부습관이 조금씩 자리 잡게 되고 친구관계에도 변화가 시작됩니다. 즉, 동성친구들끼리 어울리는 경향이 짙어지고, 함께 하고 싶은 친구와 그렇지 않은 친구에 대한 의사가 분명해 지기도 합니다. 또한 그동안 부모님의 틀 안에서 생활해 왔던 아이들이 조금씩 자신만의 영역을 찾으려 하고 차츰 그 영역을 넓혀가려 합니다. 예를 들어, 학교에서 돌아오면 늘 부모의 말대로 숙제를 하던 아이가 “엄마 오늘 게임 조금 하고 숙제하면 안 될까?”와 같이 자신의 주장이 뚜렷해지고 소위 고집을 피우기 시작하는 시기입니다.




공부에 흥미 갖도록 해주어야
제가 가르쳤던 예원이 역시 3학년으로 올라오면서 엄마와의 갈등을 겪었습니다. 저학년 때 호흡이 짧은 공부를 하다가 3학년이 되면서 영어학습지를 시작했고, 수학학원에도 등록하면서 ‘해야’하는 공부가 늘었고, 책상에도 ‘앉아야’하는 시간이 늘어났지요.
자연히 책상에 있어야 하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학습스트레스를 가지게 되었고 엄마는  “이 정도 가지고 힘들다고 하면 안 돼. 옆집의 지민이는 학원도 더 많이 다녀”라며 소위 엄친아를 들먹이며 예원이를 다그쳤습니다. 하지만 공부하는 양에 비해 예원이의 성적은 크게 오르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공부하는 의미와 그 이유를 알지 못한 채 부모의 강요에 의한‘학습노동’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엄마가 아이와 맞지 않다고 빨리 판단, 예원이의 스트레스 관리와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도록 친구들과 함께 주말 현장 학습과 체험학습, 또 체육활동 등으로 방향을 바꾸었습니다. 초등 3학년 때는 진도를 빨리 나가기보다는 기본 개념을 충실히 익히고 아이가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환경과 습관을 만들어 주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가장 중요한 공부는 바로 독서
초등 공부의 전부가 독서라고해도 될 만큼 독서는 대단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3학년 시기에는 교과목의 양과 범위가 넓어지기 때문에 독서가 뒷받침 되지 않으면 의미 있는 공부를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각 과목별로 주제에 관련된 책을 함께 읽도록 하면 교과서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교과서 연계도서는 필수로 읽을 수 있도록 해 주고, 도서에 대한 흥미를 잃지 않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3가지 실천 방법이 있는데, 첫째 책의 선정기준은 아이가 정하도록 합니다. 독서는 분명 흥미가 있어야 계속적으로 할 수 있는 활동으로 강요에 의한 독서는 그 한계가 존재합니다. 따라서 아이가 관심을 가지는 분야와 관련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도서관과 서점 방문의 횟수를 늘리고 직접 용돈을 모아 스스로 책을 선정하고 직접 사볼  수 있는 기회를 주면 좋습니다.
둘째, 책에 크게 흥미가 없는 아이라면 부모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아이들 책을 읽고 스토리텔링을 하거나 책을 함께 읽고 책에 대해 대화를 나눠보는 것도 좋고 독서클럽에 가입해 친구들과 같은 책을 읽고 이야기 나누는 기회를 가지게 하는 것도 유익합니다. 셋째, 독서시간을 정합니다. 하루 중 일정 시간은 가족 모두 모여 책을 읽는 시간을 정하거나 이것이 힘들다면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해 한 시간 정도 함께 책을 읽고 이야기 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습니다.




*김성현 선생님은
대안학교를 거쳐 현재는 서울의 사립초등학교인 한신초등학교에 재직 중이다. 초등 3학년을 2년 지도하고 나서 역시 중앙대 사범대학 부속 초등학교 교사인 아내와 함께 저서『초등 부모학교』를 펴냈다. 그 외에도 『내 아이를 바꾸는 하루 10분 부모 수업』,『책 읽는 아이, 토론하는 우리 집』등의 저서가 있고 『책 읽는 아이, 토론하는 우리 집』은 2013년 문화체육관광부 우수 교양 도서로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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