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다고 집안에서 가만히 웅크리고 앉아서 보낼 수는 없다. 온 가족이 함께 겨울 레포츠를 즐기며 보낸다면 더욱 기억에 남는 겨울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온 가족이 함께 하는 겨울 레포츠로는 뭐니뭐니해도 눈썰매가 제격. 지난 20일 개장한 초막골 눈썰매장을 소개한다.
“준비~ 출발!”
신호와 함께 눈썰매가 미끄러지기 시작하자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터진다. “야호~” 소리를 지르는 것은 아이들뿐이 아니다. 어릴 적 동심으로 돌아간 탓일까, 일상의 스트레스가 컷던 탓일까 아빠 엄마도 맘껏 소리질러 본다.
산본 중심상가에서 자동차로 겨우 10여분 걸려 도착한 초막골 눈썰매장은 벌써 하얀 눈꽃 세상이 열려있었다. 성인슬로프에서 출발 신호와 함께 눈썰매를 즐기는 아이들과 어른들, 유아슬로프에서 아직 어린 아이의 눈썰매를 끌어주고 있는 아빠 엄마. 눈썰매장 밖에서 눈싸움이 한참인 어린이들까지 모두 신이 났다.
성인·유아 슬로프 눈썰매장과 얼음썰매장, 편의시설 갖춰
개장 소식을 듣고 가족과 함께 왔다는 류광호(40 산본동)씨는 “작년 겨울에도 여러 번 이곳을 찾았다”며 “집에서 가까운 곳에 이렇게 좋은 눈썰매장이 있어 행운”이라고 말했다. 친구들과 함께 놀러온 중학생들도 눈에 많이 띄었다. 윤미솔(14) 학생은 “겨울에는 친구들을 만나도 마땅히 놀곳이 없는데 눈썰매장에 오면 친구들과 하루종일 즐겁게 놀 수 있다”며 “눈썰매도 재미있고 화롯불도 재미있다”고 좋아했다.
초막골 눈썰매장은 산본동 877번지 일대에 군포시가 2010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눈썰매장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초막골 눈썰매장은 성인슬로프(40m×115m)와 유아슬로프(15m×30m), 얼음 썰매장(20m×55m)을 비롯해 매점과 휴게소, 의무실, 장비보관실,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매점에서는 라면 과자 음료 등이 판매되고 있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컵솜사탕도 준비돼 있다. 매점 앞 유아슬로프로 올라가는 길목에는 캠프파이어를 하듯 장작 난로가 운치를 더하고 주전자가 올려진 난로에서는 보글보글 물이 끓고 있어 따뜻한 물도 언제든 마실 수 있다. 간이매점에서는 오징어와 쥐포, 호빵이 판매되고 있다.
준비만 잘해가면 화로에 고구마와 감자를 구워먹을 수도 있다. “작년에 와서 배웠어요. 사람들이 고구마를 화로에 구워 먹더라고요. 너무 맛있어 보여서 올해는 별러서 사왔네요.” 호일에 싼 군고구마를 화롯불에서 꺼내며 장지희(39)씨와 두 아이가 함박 웃음을 짓는다.
유아슬로프에서 아이들의 안전을 관리하고 있던 군포시생활체육회 일반지도자 이석준씨는 “개장하자마자 많은 시민들이 찾고 있다”며 “옷을 따뜻하게 입고 난로에서 체온을 조절하면서 눈썰매를 타면 더욱 즐겁게 눈썰매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유아슬로프와 얼음썰매장의 경우 썰매를 타는 아이들보다 어른들이 넘어져 다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대형 화롯불과 난로 운치 더해… 시설이용료 5000원, 주차 무료
초막골눈썰매장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개장하며 오후 1시부터 2시까지는 시설정비 시간이다. 이용요금은 연령 구분 없이 5000원. 썰매를 타지 않고 단순 입장만 원하는 이용객은 1000원만 내면 된다. 주차는 무료다. 총 550대의 차량 수용이 가능한 주차장 2개소가 있고 주차요원들도 많아 주말에도 불편함 없이 주차가 가능하다.
2014년 설날인 내년 1월 31일에는 썰매장을 운영하지 않으니 유의해야 하며, 기타 궁금한 내용은 시설 위탁 운영 단체인 군포시 생활체육회에 전화(399-6601, 397-9294)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백인숙 리포터 bisbis680@hanmail.net
Tip 눈썰매장 100% 즐기는 법
- 어린 자녀와 눈썰매장을 찾을 때에는 장갑, 방수바지, 아동방한부츠가 필수다.
- 주머니 속에 넣을 수 있는 핫팩이나 손난로도 도움이 된다.
- 바람을 막아주는 모자와 목도리도 필요하며 양말이 젖을 경우 갈아 신을 여분도 챙겨가는 것이 좋다.
◆ 인근 인기 눈썰매장
서울대공원 눈썰매장= 약 3500평 부지에 성인용(폭 40m, 길이 120m) 슬로프와 어린이용(폭 18m, 길이 50m) 슬로프가 따로 준비돼 있다. 경사는 성인 17도, 어린이 14도로 나이에 맞게 슬로프를 선택해 속도감을 즐길 수 있다. 서울랜드 자유이용권이나 연간회원권이 있으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고, 눈썰매장만 이용하려면 이용요금은 성인과 청소년은 5000원, 어린이는 4000원이다. 눈썰매장은 서울랜드 안에 있어서 서울랜드 입장료는 따로 부담해야 한다. 눈썰매장은 내년 2월 말까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한다. 문의 02-509-6000
한국민속촌 눈썰매장= 민속촌이라는 색다른 공간에서 눈썰매를 타는 재미가 있다. 눈 쌓인 옛 공간들에서 고즈넉함을 느끼다가 스릴이 넘치는 눈썰매를 타는 재미가 특별하다. 성인용과 유아용 슬로프로 나뉘어 있으며 성인용은 신장 120cm 이상자만 이용 가능하다. 특히 1월 26일까지는 ‘겨울冬冬 시골집이야기’라는 이벤트도 진행된다. 썰매, 연날리기, 팽이와 같은 겨울 놀이와 동시에 군고구마 같은 주전부리를 먹을 수 있는 행사이다. 문의 031-28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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