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 후 교실을 찾아서 - 문발초등학교 ‘Munbal Star'' Musical 반

지역내일 2014-04-10 (수정 2014-04-10 오전 11:20:41)

“무대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주인공, 제가 될 거예요”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맘마미아’ ‘레미제라블’...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뮤지컬들이죠. 이들 작품이 명작으로 손꼽히는 이유는 화려한 무대, 감동적인 음악 등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작품을 만든 이들의 땀과 열정이 그대로 감동으로 전달되기 때문입니다. 여기, 이에 못지않은 노력과 열정으로 그들만의 무대를 만들어가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파주 문발초등학교(교장 황흥연) 뮤지컬 반, ‘Munbal Star'' 단원들입니다.




 무대에서의 짜릿한 희열감이 좋아요
 깜깜한 공연장. 5,4,3,2,1. 시작을 알리는 카운트와 함께 드디어 무대가 밝혀졌다. ‘Munbal Star’ 단원들의 뮤지컬 ‘그리스’가 시작됐다. 초등학생들에게 다소 어려울 수도 있는 작품이지만, 친구들은 노래와 대사, 율동까지 멋들어지게 소화해낸다. 표정 하나하나에도 인물의 감정이 그대로 묻어난다. 그리스에서 가장 재밌는 한 대목으로 구성된 약 20분간의 공연은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데 충분하다. 단체 안무를 끝으로 공연이 막을 내리자, 모두들 숨은 헉헉 거리지만 얼굴엔 미소가 한 가득. 문발초등학교 뮤지컬 반 친구들은 이렇게 웃으며 즐길 수 있는 무대가 있어 행복하다고 이야기한다.
 남자 주인공 대니 역을 맡은 공덕기(6학년) 학생은 “처음엔 뮤지컬 그리스가 어떤 작품인지도 몰랐어요. 하지만 지금은 뮤지컬이 뭔지 조금은 알 것 같아요. 무대에 서는 게 떨리지만, 그만큼 신나고 행복해요”라고 한다.
 무대가 끝났을 때의 보람과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배우가 되고 싶다는 민재원(5학년) 학생은 “원래 무대에 서는 걸 좋아해요. 친구들과 함께 무대를 끝냈을 때는 ‘해냈다’라는 보람도 크고, 뭔가 짜릿한 기분이 들어요. 그래서 무대에 계속 서고 싶어요”라고 했다. 
 



“뮤지컬 배우며 내 미래 모습을 그려봐요”

  친구들은 뮤지컬을 배우며 가장 달라진 점은, ‘꿈’을 가지게 된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김민지(5학년) 학생은 “원래는 꿈이 없었어요. 하지만 뮤지컬을 배우면서 ‘나도 이다음에 사람들이 좋아하는 멋진 뮤지컬 배우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지게 됐어요. 동영상을 통해 다른 뮤지컬 작품도 많이 보면서 공부하는 중이에요”라고 한다.
홍선주(6학년) 학생은 막연했던 가수에 대한 꿈이 확고해졌다.
 “가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조금 했었어요. 그런데 무대에 여러 번 오르다보니, 가수에 대한 꿈이 커졌어요. 배우고 싶다는 의욕이 많이 생겨나요”
친구들에게 뮤지컬 반은 단순히 시간을 보내는 방과 후 교실이 아니라, 작은 꿈들이 영글어가는 희망의 시간인 셈이다.
 무대 경험을 통해 자신감도 많이 생겼다. 김세경(6학년) 학생은 “자신감이 없었죠. 처음엔 무대에 오르기만 하면 덜덜 떨리기만 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다보니, 나도 할 수 있단 마음이 생겼어요. 평소 학교 공부를 할 때도 이젠 한번 해보자, 할 수 있다는 마음이 생겨 좋아요”라고 말한다. 
 집에서도 뮤지컬 사랑은 이어진다. 거울이나 창문에 비친 모습을 보며, 스스로 동작과 표정을 연습하는 것은 기본이다. 마치 뮤지컬에 등장하는 인물처럼 가죽 재킷을 멋지게 차려입은 김형석(5학년)학생은 “집에 가면 거울을 보며 춤과 노래를 연습해요. 처음엔 실력이 모자랐지만, 지금은 꽤 실력이 는 것 같아요”라고 했다.   




 올해 창단한 뮤지컬 반. 꿈과 감성을 키울 수 있는 경험의 장
  문발초등학교 방과 후 교실 뮤지컬 반은 올해 초 그 첫 발걸음을 뗐다. 회원들은 모두 오디션을 통해 선발됐다. 처음 시작한 수업인 만큼 학교 측의 지원과 관심도 크다. ‘Munbal Star’라는 이름도 공모를 통해 선정했고, 수업료 또한 정부 지원으로 전액 무료다. 다양한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대학로 뮤지컬 관람 등 현장 학습도 진행한다. 뮤지컬 반을 맡고 있는 김도경 강사는 “초등학생인 만큼 뮤지컬의 기본기를 익히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평일뿐만 아니라 토요일에도 연습을 하는 친구들은 뮤지컬에 대한 열정과 의지가 크다”고 전했다. 그간 갈고 닦은 실력을 친구들에게 자랑할 공연 무대도 갖는다. 또한 지역 내 크고 작은 행사에 참여해, 재능 기부 형태의 무대도 다양하게 가질 예정이다.
 문발초등학교 황흥연 교장은 “작은 뮤지컬이지만 이를 통해 감성이 풍부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자신의 끼와 재주를 발휘하고, 나아가 삶에 대한 방향까지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라고 전했다.
 오늘도 그들의 무대를 위해, 그리고 꿈을 위해 값진 땅방울을 흘리고 있는 ‘Munbal Star'' 단원들.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 명배우가 ’Munbal Star''에서 배출되길 고대해본다.
남지연리포터 lamanu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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