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천 생태이야기관은 안양천의 오염과 생태계 복원의 과정을 체험해보는 공간이다. 특히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생태 체험프로그램이 인기이다. 안양천 생태이야기관의 대표 생태 체험프로그램은 안양천을 걸으며 안양천에 서식하는 동식물을 관찰하는 ‘걸어서 안양천 탐사’이다. 지난 4월 5일 ‘걸어서 안양천 탐사’의 2014년 첫 교육이 시작돼서 직접 참가해보았다.
안양천에 서식하는 동식물에 대해 배우다
‘걸어서 안양천 탐사’ 체험은 생태이야기관 설명부터 시작된다. 전문 생태해설사의 설명으로 전시관 1층과 2층에서 안양천에 서식하는 동물과 식물, 그리고 안양천의 역사에 대해 배울 수 있다. 초등학생이 대부분인 참가자들이 가장 관심을 두는 부분은 안양천에 서식하는 동물이다. 오랜 세월 하천복원에 대해 노력했다는 이야기에는 한 눈을 팔던 어린 참가자들도 안양천에서 직접 관찰하게 될 개구리 알과 물고기에 대한 정보에는 솔깃해한다. 짧은 설명이 끝나면 참가자들은 이야기관을 시작으로 안양천을 걷기 시작한다. 오늘의 종착지는 충훈고 근처 징검다리이다. 짧다면 짧은 거리지만 징검다리까지 가는 길은 생각만큼 빠르지 않다. 생태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물 위에 뜬 수련과 부들, 꽃창포 이름도 하나하나 외워보고 소금쟁이도 관찰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 초등학생 참가자는 “소금쟁이가 육식성인 것은 처음 알았다”며 “그럼 나도 물속에 떨어지면 소금쟁이가 잡아먹나요?”하고 엉뚱한 질문도 해본다. 조팝나무 설명에 ‘콜팝치킨’을 먼저 떠올리는 세대지만 생태해설사의 설명에 따라 붉은토끼풀을 살펴보고 쑥 냄새도 맡아보면서 한층 자연과 가까워진다. “달맞이꽃, 애기똥풀 등 식물 이름이 참 예쁘다”며 한 번 더 꽃을 쳐다보는 참가자들도 있다.
생태이야기관 담당자는 “걸어서 안양천 탐사의 가장 큰 장점은 책으로만 알던 곤충과 식물에 대한 생생한 정보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느껴볼 수 있다는 점이다”고 말했다.
코뿔소 뿔도 만들고 버들피리도 불고, 생생한 체험 호응 높아
참가자들로부터 가장 호응이 높았던 과정은 코뿔소 뿔 체험과 버들피리 불기이다. 아카시아 가시를 참가자의 코 위에 얹어 코뿔소가 되어보는 과정과 버드나무로 만든 버들피리 불기는 참가자들에게는 모두 신기한 경험이다. 징검다리 위에서 솜털같이 하얀 날개를 단 박주가리 씨앗 날리기도 참가자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초등 3학년 이한영 군은 “씨앗이 총알같이 ‘휙’ 날아갔다. 꼭 다시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걸어서 안양천 탐사’의 마지막 코스는 4월 5일 식목일을 기념한 ‘버드나무 심기’ 행사다. 참가자가 직접 정한 이름표를 매단 버드나무를 한 그루씩 심어보는 의미 있는 과정이다. 이은구(43 평안동) 씨는 “나무도 심고, 벚꽃과 개나리가 활짝 핀 안양천을 걸으며 동식물에 대해 알게 돼 유익했다”고 말했다. ‘걸어서 안양천 탐사’는 4월 5일을 시작으로 5월, 9월, 10월 진행되며 해당 월에 2회씩 총 8회 교육 예정이다.
주윤미 리포터 sinn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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