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명성황후의 주인공이었던 배우 이태원이 얼마 전 유방암에 노출 돼 수술을 받았다는 사실이 세간에 알려졌다. 또 헐리웃 배우 안젤리나 졸리도 유방절제술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방암에 대한 여성들의 관심이 집중되었다. 유방암은 국내 여성암 발생률 2위의 암으로 해마다 환자 수는 늘어나고 있다. 다른 암에 비해 심리적인 후유증이 더 심해 두려움을 갖고 있는 유방암. 유방갑상선외과 여성전문의 이레미즈 외과 나국영 부원장에게 유방암의 증상과 조기발견, 예방법 등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았다.
-유방암 발병률이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국내 유방암 환자의 연령별 빈도 수는 어떻게 되는가?
국내에서는 보통 40대에 발병률이 가장 높다. 2008년도 한국유방암학회에서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유방암 환자 중 20대 이하가 1.4%인 것에 비해 40대는 39.8%, 50대는 26.7%였다.
-유방암의 원인이 있다면?
유방암을 일으킬만한 요인들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여성호르몬에 노출되는 기간이 유방암 발생 위험의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된다. 이른 초경, 늦은 폐경, 폐경 후 여성의 비만, 호르몬 대체요법 등은 호르몬에 노출되는 기간을 증가시켜 유방암의 위험요인이 되며 반대로 호르몬 노출기간을 줄이는 요인으로는 이른 첫 만삭분만, 모유 수유 등을 들 수 있다. 또 유방암은 개인의 생활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고지방식, 과체중과 비만, 음주, 흡연 등도 연관되어 있다는 보고들이 있다. 안젤리나 졸리로 인해 많이 알려진 유전자의 돌연변이도 유방암의 원인이 된다.
-유방암이 발병하면 자각증상이 있는지?
유방암의 가장 흔한 증상은 유방에 혹이 만져지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적으로 혹이 만져져서 오는 경우는 약 57∼70%정도이며 혹이 만져질 정도면 최소한 1cm이상 커져야 하기 때문에 조기 진단에 어려움이 있다. 그리고 유방암의 초기에는 대부분의 환자들이 증상을 호소하지 않는다. 병이 진행되면서 통증이 없는 종괴, 통증이 있는 종괴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가장 많고, 유두분비물, 유방 피부의 궤양과 부종, 유두 함몰, 액와부 종괴 등을 이유로 병원을 찾게 된다. 그러나 아무런 증상 없이 정기검진에서 암이 발견된 경우가 32.6%나 되므로 자가진찰과 정기검진은 꼭 필요하다.
-그렇다면 유방암을 예방하기 위한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유방암 예방을 위해서는 적당한 운동과 정상체중 유지, 과음 금지, 금연, 수유기간의 연장, 30세 이전의 첫 출산 등이 필요하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조기발견이다. 매달 자가검진과 정기적인 유방전문의 진찰 그리고 정기적인 유방촬영 및 초음파를 시행해야 한다. 국립암센터의 유방암 조기검진 권고 안에 따르면 30세가 되는 여성은 매월 유방 자가검진을 하고 35세가 이후엔 2년 간격으로 전문의사의 임상 진찰을 받고, 40세 이후에는 1∼2년 간격으로 유방촬영술을 시행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유방암의 진단과 치료법은?
유방암의 영상학적 진단방법으로는 유방촬영술, 초음파, MRI가 있다. 이중 유방촬영술은 40세 이상 건강 검진항목에 포함되어 일반적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진단방법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여성들은 치밀유방이 많아 유방촬영술만으로는 혹의 여부를 판별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초음파 검사를 권유하게 되는데 그렇다고 유방촬영술이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미세석회화라는 조기 유방암의 특징적인 소견은 초음파 검사에서는 발견하기가 어렵고 유방촬영술에서만 판독이 가능하다. 그래서 유방촬영술과 초음파검사를 같이 시행하는 것이 가장 좋고 MRI의 경우는 제한된 경우에 사용되는데 유방성형술로 인해 초음파와 유방촬영술만으로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없을 때 사용한다. 영상학적으로 유방암이 의심되면 조직검사를 시행해 유방암인지 아닌지 확진하게 되는데 다행히 암이 아닌 경우에는 주기적인 관찰을 하게 되며, 계속 자라는 종괴의 경우에는 맘모톰 시술을 통해 간단히 제거할 수 있다. 만약 종괴가 암으로 확진이 되면 암의 진행여부에 따라 수술, 항암화학요법, 표적치료, 방사선요법 등을 시행하게 된다.
배경미 리포터 ba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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