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 ‘남의 일’ 아닌 ‘내 일’ 일수도
<전문의 대담> 인덕원 영내과, 이민영 원장에게 듣다 _ ① 갑상선 질환
초기 자각증상 거의 없어 정기검진 꼭 받아야, 초음파와 세침조직검사로 암 여부 알 수 있어
의왕 내손동에 사는 주부 김진희(가명, 39세)씨. 그녀는 최근 건강검진을 받으며 갑상선 검사까지 함께 진행했다. 초음파를 통해 갑상선 검사를 한 김 씨는 갑상선 암이 의심된다는 뜻밖의 결과를 받고 깜짝 놀랐다. 암인지 여부를 알기 위해 세침조직검사를 한 김 씨는 초기 암으로 진단돼 수술을 받았고, 다행히 조기 발견된 상태라 수술 결과가 좋아 정상적인 회복 과정에 들어갔다. 김 씨는 “아무 자각증상도 없었는데 암이라는 말에 무척 놀랐다”며 “운 좋게 검진을 받을 수 있어 치료에 성공했지만 지금도 ‘그때 검진을 받지 않았다면?’하고 생각하면 등골이 오싹해 진다”고 말했다.
김 씨처럼 아무 증상 없이 살다가 갑상선암을 진단받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자각증상이 거의 없어 검진만이 예방의 길이라는 갑상선 암, 어떻게 검사하고 진단받을 수 있을까? 갑상선 분야의 실력자로 알려진 인덕원 영내과 이민영 원장을 찾아 이에 대해 물었다.
Q. 갑상선암인지 아닌지 여부를 어떻게 알 수 있나?
갑상선암은 초기 자각증상이 거의 없다. 그래서 정기검진이 매우 중요하다. 어떤 증상도 없었는데 우연히 검사받았다가 갑상선암이라는 진단을 받고 놀라는 환자들도 그래서 많은 편이다. 일반적으로 갑상선 암의 증상으로 알고 있는 목 주위에 혹 같은 덩어리가 만져진다거나 목소리가 이상하게 변했다거나 하는 것은 갑상선 암이 어느 정도 진행된 것일 수도 있기 때문에 이런 증상이 있는 사람들은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
Q. 갑상선암 관련 검사는 내과에서 받으면 되나? 검사는 어떤 것들이 있나?
갑상선은 우리 몸에서 대사를 조절하는 호르몬 분비와 관계있는 기관이다. 때문에 내분비 내과에서 진단을 하게 된다. 갑상선암이나 혹 등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대부분 초음파 검사를 1차적으로 시행하게 되며, 초음파 상에서 이상소견이 있으면 바로 2차로 세침조직검사를 시행, 확진을 하게 된다.
Q. 세침조직검사란 무엇인가?
갑상선세침조직검사란 긴 바늘을 갑상선의 암이나 혹이 있는 위치에 찔러 넣어 그 조직을 떼어 암 여부에 대해 검사하는 것을 말한다. 암이나 혹이 있는 위치를 정확하게 찾아내 조직을 떼어내는 것이 이 검사의 핵심이다. 이에 일차적으로 초음파를 통해 의심 조직의 위치를 찾아내고 그 위치에 바늘을 정확하게 위치시켜 조직을 떼어 내는 방식으로 진행하는데 단순히 조직을 떼어내는 것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슬라이드에 밀어 정확하게 검사가 나오게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Q. 세침조직검사를 특히 잘 하신다고 들었다. 이 검사를 받으려면 무엇을 고려해야 하나?
세침조직검사는 무엇보다 의사의 임상 경험과 숙련도가 중요하다. 많이 해본 전문의가 정확하게 검사할 수 있고, 암 진단율도 올릴 수 있다. 아무래도 다양한 경험과 실력을 가진 의사를 찾아 검사받는다면 정확한 진단을 받을 확률이 더 높을 수밖에 없다.
이 분야의 전문가들은 자기만의 다양한 검사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지금은 조직 검사하는 임상의가 많이 늘었지만 수년 전만해도 영상의학과에서 주로 시행해, 환자와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지 않는 경우가 있었다. 때문에 환자와 친숙한 임상의가 바로 검사를 시행하면 환자와의 친밀도도 높아지고 진단 결과에 대해 설명하기도 수월해 진다. 이렇게 되면 환자의 만족도도 높아지고 추적검사도 더 잘 될 수 있어 진단에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
Q. 갑상선암은 중년 여성들이 많이 걸린다고 들었다. 사실인가?
여성들에게 많이 발병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실제로 임상에서 여러 환자를 만나 보면, 최근엔 20대의 젊은 층에서 갑상선암이 발견되는 경우도 꽤 많다. 갑상선암은 특별히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다고 봐야한다. 20대의 젊은이라도 한번쯤은 초음파 등 갑상선 검사를 받아보라고 권하고 싶다. 물론 중년의 여성들도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이재윤 리포터 kate25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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