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차장인 42세 정모씨는 최근 급격하게 오른 전세금 때문에 5천만원 가량의 대출이 필요해 은행을 찾았지만, 과거 할부금융사의 신차 대출과 잠깐의 실수로 인한 연체 경험으로 낮아진 신용등급(7등급)때문에 대출을 거절당했다. 할 수 없이 다시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에서 높은 금리의 대출을 받고 겨우 전세금을 올려줬다.
29세 김모씨는 대학생 때 학자금 대출 천만원을 받았으며 가정형편이 어려워 2번 정도 연체를 한 경험이 있었다. 지금은 3백만원의 잔액이 남은 상태고, 과거 이력으로 현재 신용등급은 7등급이다. 최근 사고로 어머니의 병원수술비가 1천만원 가량 필요했지만 은행권에서는 대출 거절을 당하고, 결국 높은 금리의 사채를 쓰고 있다. 현재 김씨는 월급의 상당부분을 원금과 이자로 상환하고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앞으로는 이들과 같은 사람도 은행에서 낮은 금리로 대출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KCB는 1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융소비자와의 소통을 통해 신용을 평가하는 새로운 개인신용평가체계인 ‘K-Score(케이스코어)’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기존의 개인신용평가가 금융회사와의 신용거래 기록만을 통해 개인의 신용을 평가한 것이라면 ‘K-Score’는 금융소비자 관점에서 신용행동을 재해석하여 실수로 인한 연체, 합리적 금융거래 행위 등을 구별하여 평가하고 신용여력, 신용성향까지도 반영해 종합적이고 다각적인 평가가 가능하도록 한 최초의 개인신용평가 체계이다.
KCB는 K-Score 개발과 동시에 개인이 직접 편리하게 자신의 비금융 정보(건강보험, 국민연금, 국세 납부 정보 등)를 등록할 수 있는 ‘신용과 사람(www.sinsa.co.kr)’ 웹사이트를 구축했다
본인의 신용여력, 신용성향 등을 제대로 평가 받고자 하는 개인이 이 사이트를 통해 직접 자신의 비금융정보를 등록하면 신용에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또 스스로 신용을 진단하고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
‘K-Score’가 금융권에 적용되면 은행권의 대출이 사실상 어려운 7~10등급 약 570만명의 고객 중에서 약 24만명의 등급이 개선되고 이 중 약 17만3천명이 6등급 이상으로 평가되어 사실상 은행에서 대출 등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이는 주로 부채 성실 상환이 긍정적으로 평가되면서 나타난 결과로 분석되었다.
그리고 향후 저신용자의 경우 비금융데이터(국민연금, 건강보험, 국세 등 납부정보)를 등록하기 시작하면 신용이 개선되는 사람들이 더욱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약 95만명에 이르는 실수 연체자의 경우 신용이 회복되는 속도가 빨라지고, 낮은 금리를 이용하는 제2금융권 이용자나 편리해서 짧은 기간동안 현금서비스를 사용하는 금융소비자에 대한 평가도 기존보다 상향되어 평가된다.
반면, 상습적인 연체나 다중채무자 등은 신용이 하락하고 상승속도도 둔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KCB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파일럿 테스트를 완료하고 도입을 검토 중이며, 2014년에는 주요 금융회사가 K-Score를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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