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테마파크 김양진 관장
원주한지테마파크 김양진 관장을 만나 취임 후 처음 치룬 한지문화축제에 대한 평가와 앞으로의 포부를 들어봤다.
-제15회 한지문화제가 지났다. 나름대로 평가를 하자면 몇 점 정도 줄 수 있나?
이번 축제는 캐릭터를 만들고 스토리텔링을 접목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했다. 원주 한지만의 독특한 색깔을 만들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다. 상표 등록을 하고 프로그램을 기획하면서 파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굉장히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개발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들이 많으니만큼 잘 다듬고 성장시켜서 내실 있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
한편으론 스토리텔링을 잘 확대시키고 프로그램에 녹여내지 못한 아쉬움이 컸다. 제일 큰 문제는 예산 부족이었다. 다양한 컨텐츠를 완전히 녹여내기까지는 아무래도 시간이 좀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스스로에게 굳이 점수를 주자면 60점 정도 줄 수 있을 것 같다.
-대외적으로 활동 영역이 넓다고 들었다. 어떤 이점이 있나?
원주라는 지역 자체가 역사문화적인 배경이 약한 편이다. 안동이나 전주보다 문화 인프라는 약하지만 활동성 있는 젊은 사람이 많기 때문에 가능성은 무한하다. 국내외 디자이너들, 각 부문의 예술가들과의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서 다각도로 발전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하고 원주한지를 세계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다고 본다.
실제로 축제 이후의 성과 중에 하나는 이탈리아 캐나다 등지에서 산업디자인 쪽에 원주한지를 이용해서 사업을 하고 싶다고 제안한 것이다.
-대학에서 패션쇼 관련일만 할 때와 어떤 차이가 있나?
한지와 관련해서 할 수 있는 일이 정말로 많다. 산업 디자인 교육, 산림청과의 긴밀한 협업 등 보람되고 즐거운 일이 많다. 또 소외계층들이 문화예술을 접하고 일자리 창출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는 일이 좋다. 대학에 근무할 때보다 지난 1년 동안 만난 사람이 훨씬 많을 정도로 활동이 다양하고 만나는 사람도 많다.
한지 패션쇼를 시작하고부터 한지의 매력에 빠졌다. 한지와 연결된 일을 하고 싶어 원주를 떠나지 않았고 계속해서 살게 됐다. 즐겁고 재미있다. 새로운 세상을 보게 됐다.
-한지테마파크의 앞으로의 발전 방향은?
원주한지를 알리려면 그동안의 다져진 관계를 바탕으로 계획적이고 구체적으로 일해야 한다. 원주한지는 색한지가 매우 유명하다. 대량의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는 저렴하게 생산하도록 해 대중적인 상품으로서의 원주한지를 알리고 공예나 디자인 쪽은 원주 수제 한지로서의 가치를 지속시켜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기업과 연구 개발을 같이 하기도 하고 업체 간의 중매 역할을 시도하기도 한다.
옛날부터 원주 한지의 품질이 좋아 정말 중요한 기록지는 원주한지를 썼다고 한다. 원주는 색한지가 유명하다. 공예에는 원주 한지가 단연 최고다.
공예가는 한지로 멋진 작품을 만들고, 장인은 한지를 많이 만들어 공급하고, 기업은 한지를 연구해 돈을 벌게 돕는 일이 한지테마파크의 역할이다.
얼마 전 일본에 다녀왔다. 일본의 민홍지를 만드는 작은 동네에서 축제가 열리고 일본 전역에서 사람들이 모여 민홍지를 이용해 만든 등을 달고 심사하는 과정에서 골목마다 달린 등불이 더욱 아름답게 보이게 하기 위해 마을의 주민들이 집집마다 커튼을 치고 촛불을 켠 상태로 축제 기간을 지내는 것을 보았다. 원주의 시민들도 우리가 가진 원주한지에 대해 자부심을 가졌으면 한다. 유네스코에 한지를 등록하려고 하고 있다. 우리 지역 주민들이 원주 문화를 아끼고 사랑했으면 좋겠다.
최선미 리포터 ysbw@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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