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해 볼 시간도 없이 해야 할 일을 정해주고 오히려 생각 없이 시키는 대로 잘 따라 주는 것이 미덕이라고 여기는 학부모들이 많은 것이 요즘의 현실이다. ‘큰 꿈을 가져라. 긍정적으로 생각해라. 아침형 인간이 되라.’ 등등 무턱대고 강요되는 꿈과 생각으로 오히려 피로해지는 사회에서 ‘생각’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칸트멘토학원 유연우 원장을 만나 교육철학을 들어봤다.
●생각부터 바꾸자
유 원장은 “아이들이 공부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생각을 바꾸는 것이다. 생각이 바뀌면 공부는 저절로 된다. 우리 학원의 모토는 ‘생각을 바꾸기 위한 대화’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칸트멘토 학원에 들어오려는 학생은 ‘거짓말 하지 않기’와 ‘약속 잘 지키기’의 두 가지 약속을 해야 한다. 심지어 자기 자신을 속이는 거짓말마저 허용하지 않는다는 것이 유 원장의 원칙이다. 학생들을 가르쳐 온 지 벌써 20년이 훌쩍 넘은 유 원장은 “내 자식 한 명을 키우는 데도 수많은 경우의 수가 생긴다. 하물며 수천 명의 학생을 다뤘으니 얼마나 많은 경우의 수를 만났겠는가. 말투와 표정, 행동만 봐도 아이들의 마음을 금방 알 수 있다. 학생 개인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마음을 알기 위해서는 대화가 필요하다”며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맞춤 공부로 편안하게
칸트멘토학원은 소수정예로 수업을 진행한다. 이는 적은 인원이 모여 공부한다는 의미보다 개별 맞춤 공부가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아이의 상태를 진단한 후에는 학생의 수준에 맞는 교재와 부족한 부분의 진도를 메워가며 공부한다. 지속적인 대화는 학생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가능하게 하고 즉각적인 피드백을 통해 다각적이고 새로운 방법으로 수업을 진행할 수 있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유 원장은 “성적은 포물선을 그리며 오르지 않는다. 어느 순간부터 계단식으로 성적이 상승한다. 빠른 시간 내에 성적이 오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관리하고 유지하느냐가 중요한 문제”라며 한 명의 학생을 위해 끊임없이 분석하고 스스로 공부하게 하기 위해 최선의 방법을 이끌어 내는 것이 칸트멘토학원의 차별성이라고 강조했다.
●완벽함보다 애드립으로
수업 현장은 변수가 많다. 외부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 때라 학생들의 분위기에 따라 애드립이 필요할 때가 많다. 교사가 완벽하게 수업 준비가 되어 있으면 학생들에게 그 수업에 따라오라고 강요할 가능성이 많다.
유 원장은 “평소 20% 정도의 수업 준비만 하라고 말한다. 교사 중심으로 수업하지 말고 학생들의 상황을 보고 수업량과 방법을 정하라.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활기찬 수업이 돼야한다고 강조한다. 수업을 시작하기 전 잠깐만 아이들과 소통해도 가능하다”고 말한다. “수시로 기분이 변하는 아이들이 다시 공부할 수 있는 힘을 회복하는 시간은 기껏해야 5분이면 충분하다. 사실 그 시간도 수업과 긴밀한 연관성이 있는 시간이다. 그러자면 오랜 시간 아이들을 다뤄본 베테랑 교사의 노련한 지도는 필수”라며 경력이 짧은 강사를 채용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밝혔다.
학원에서 수업만 하던 강사들이 칸트멘토 학원에 적응하기가 쉽지는 않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이들이 있어 오래도록 함께 일한다며 이런 교육 방식에 익숙해진 학생들은 학원에 오는 것을 좋아하고 졸업을 하고 대학에 다니면서 혹은 사회의 일원이 되어서도 찾아와 후배들의 든든한 멘토가 되기도 한다.
유 원장은 “감성과 이성이 만나는 지점을 잘 잡아서 건드려 주는 것, 한 학생을 내 자식처럼 자세히 관찰하고 고민해 도와줄 방법을 찾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다. 학원에 오는 학생들은 매일 다이어리를 써야 한다. 자신이 할 분량과 목표, 시간 등을 정해 계획표를 작성하면 함께 보면서 수정을 하기도 하고 목표점을 찾는다. 학생들이 학원을 그만둘 때 그동안 공부했던 흔적과 기록들을 모아 선물로 주면 감동해서 눈물을 흘리는 이도 있다”며 학원 생활이 곧 포트폴리오로 이어지고 입시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유 원장은 “학부모들이 아이를 고려하지 않고 너무 높은 목표를 설정해 편하게 공부하지 못하게 하는 것을 보면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성적을 올리는 일은 누구든 할 수 있다. 하지만 학생 개개인의 한계치는 분명히 있다”며 겉핥기식 입시 컨설팅이 아닌 정확한 분석과 계획을 가지고 입시컨설팅을 제대로 해야 입시 성공 뿐 아니라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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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미 리포터 ysbw@hanma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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