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외과전문의가 들려주는 여성질환 이야기-유방통과 유방암

"유방암 예방은 자가진단, 정기검진통해 초기발견"

지역내일 2013-11-06

최근에는 질병 치료의 목적뿐만 아니라 성형이나 피부 미용을 위해서도 병원을 찾는 여성들이 부쩍 많아졌다. 그런데 유방 관련 상담이나 진료를 위해 병원을 찾아야 할 때면 왠지 부끄럽고 민망하다는 생각에 망설여진다는 여성들도 있다. 얼마 전부터 유방통이 심해 진료를 받고 싶었지만 아직 미혼이라 망설이고 있던 정여진(29)씨도 그런 케이스다. 생리일이 가까워지면 바늘로 찌르는 것 같은 유방의 통증으로 고민하고 있던 그녀는 혹시 암은 아닐까 하는 불안감에 병원을 찾고 싶었지만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다. 지인의 소개로 연세베스트외과 서영민 원장을 찾은 그녀는 암이 아니라 유방통이라는 진단을 받고 안심하며 “상담받았을 때 여자 의사 선생님이라서 한결 편안하게 궁금한 점을 물어 볼 수 있어서 좋았다”며 “같은 여자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 편안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서영민 원장에게 대표적인 여성질환 중 하나인 유방암과 여성들이라면 흔히 겪지만 의외로 정확한 정보가 많지 않은 유방통에 대해 물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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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은 자각증상이 거의 없어 발견이 쉽지 않다고 하던데 어떻게 하면 초기에 발견할 수 있는지
대다수의 암은 병증이 심각해지기까지 자각증상이 거의 없다. 유방암도 물론 마찬가지이다. 
보통은 건강검진에서 이상을 발견하고 초음파 검진을 위해 병원에 오는 경우가 많다. 아니면 처음부터 자신의 건강을 염려해 정기검진을 하기 위해 병원을 찾는 사람도 있다. 35세∼40세 이후나 가족력이 있는 젊은층은 정기검진을 통해 평소 자신의 건강을 체크하는 것이 좋다. 수술법을 비롯한 항암치료법의 발달로 유방암은 초기에 발견하고 적극적인 치료를 한다면 예후가 좋다. 특히 사이즈의 경우 생존율이나 치료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반드시 정기검진을 하여 유방촬영술 후 이상이 발견될 때 유방초음파를 하는 걸로 되어 있다. 개인적인 견해로는 이상이 없을 경우 2년에 한 번 검진 시 유방검사를 하는 것도 좋지만 가족력이 있거나 질환에 대해서 불안감이 클 시에는 1년에 한 번 유방초음파를 포함한 유방검사를 시행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자가진단은 30세 이후부터 하는 것이 좋다. 한 달에 한 번(폐경전에는 생리 끝난 3∼5일 뒤, 폐경 후에는 매달 일정한 날)침대에 누워 손으로 만져보거나 거울로 유방 상태를 관찰하는 것이 좋다.  동양여성은 조밀유방(치밀유방)이 많다. 크기가 작은 혹인 경우에는 유방 촬영술에서 확인되지 않는 혹을 초음파에서 발견할 수 있으므로  추가적으로 유방초음파를 권유하면 촬영하여 확인하는 것이 좋다. 또한 유방 병변 중에 석회화라는 게 있는데 검사 상 양성석회가 발견될 경우 이는 그리 나쁘지 않지만 악성석회는 암을 시사할 수 있기 때문에 정밀한 검사를 필요로 한다. 요즘은 유방과 갑상선 초음파 검진을 패키지로 묶어 부담없는 비용으로 검진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다. 

-유방에 이상이 발견되면 무조건 맘모톰 검사를  해야하나
유방에 이상소견이 발견되었다고 해서 무조건 맘모톰 시술을 권유하지는 않는다. 가장 먼저 혹에 대한 안전성이 확보되어야 한다. 40∼50대 이후의 여성에서 암이 의심되는 병변은 우선 종양을 제거하기보다는 일정부분에 대한 조직 채취(조직 총검 생검술)를 하여 암을 배제한 뒤 맘모톰 시술을 고려해야 한다. 암이 아닐 경우에도 혹의 크기나 병리 검사에 따른 치료의 방식 차이, 절제의 필요성, 환자 본인의 판단과 의사와의 충분한 상의에 따라 맘모톰 시술을 신중히 고려하는 것이 좋다. 

-유방통이란 어떤 질환인지?
연령에 상관없이 실제로 유방통으로 인해 병원을 내원하시는 분들이 많다. 환자 가운데에는 이런 증상으로 병원에 가도 될까, 혹시 암은 아닐까 고민하다가 오시는 분들이 있다. 유방통이 있다고 해서 암을 시사하는 것은 아니다. 유방통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여성호르몬을 비롯한 여러 호르몬에 의한 작용, 지질대사의 작용 등이 원인으로 추측되고 있다. 주기적 유방통인 경우 생리직전에 통증을 많이 호소하고 비주기적 유방통인 경우는 생리주기와 상관없이 통증을 호소한다. 증상은 다양하여 단순히 불편한 정도에서부터 쥐어뜯는 느낌이나 칼로 도려내는 것 같은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도 있다. 치료법으로는 생활습관 교정이나 식생활 교정, 진통제 처방을 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여성호르몬 수용체의 민감도를 떨어뜨리기 위해 통증이 있을 시 카페인이 든 커피, 녹차, 자양강장음료, 초콜렛 등을 줄이라고 조언해준다. 그리고 포항지방산이 유방통을 유발시킬 수 있으므로 기름기 많은 육류, 버터, 가공육류 등 포화지방산이 많이 든 음식도 줄이는 것이 좋다.
도움말 연세베스트외과 서영민 원장
배경미 리포터 ba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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