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는 공부하러 방에 들어갔다가도 화장실 간다 물 마신다 하면서 자꾸 들락거린다.”, “우리 애는 책상에는 앉아있긴 한데 공부에 집중하질 못한다.” 많은 엄마들이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는 아이를 보며 하는 하소연이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공부에 집중하라고 잔소리만 했지 아이가 집중하지 못하는 근본적인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지는 않았을 것이다. 진단학을 기반으로 하여 생체기능을 조절하는 치료에 30년 이상 힘써온 김태희 한의원의 김태희 원장으로부터 체질에 맞는 치료로 집중력을 향상시키고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들어보았다.
기와 혈의 순환이 집중력에 영향 미쳐
시험을 보고 나온 학생들 가운데 아는 문제를 틀렸다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시험에 집중하지 못하고 덤벙대서 생기는 현상이라고 한다. 하지만 대개의 경우 단순한 실수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수험생들은 시험에서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을 전부 다 발휘할 수 있도록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 최상의 점수를 얻어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김태희 한의원의 김태희 원장은 “사람의 몸에는 기와 혈이 있다. 기는 전기처럼 우리 몸을 순환하는 것이고, 혈은 기름처럼 우리 몸에 필요한 물질을 말한다. 혈이 기를 따라가며 필요한 곳에 잘 도달돼야 하는데 몸 안에서 기와 혈이 잘 다니지 못하고 저항이 커지면 각 기능의 역할이 잘 발휘되지 못한다. 이럴 때 집중력과 컨디션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고 말했다. 무슨 일을 할 때 마음이 내키질 않으면 일이 잘 안 풀리고 마음이 내켜서 할 때는 열심히 하게 되는데, 이는 우리 몸에 기와 혈이 있다는 의미이다.
식사, 잠, 대변상태 등 잘 살펴야
그럼 우리 몸의 기와 혈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무엇이 있을까? 첫째는 건강상태이다. 그런데 공부에 집중력이 필요한 중고등학생 대부분은 건강에 큰 문제가 없는, 건강한 상태가 대부분이다. 그렇다면 다음으로는 식사, 대변상태, 잠드는 문제 등을 들 수 있다. 김태희 원장은 “건강하다는 전제 하에 심장에 ‘열’이 많은 경우 정신작용 또한 열 때문에 빨라지고 성급하게 일처리를 하게 된다. 아는 문제를 틀리는 학생이라면 이런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또한 배가 고픈 것을 못 참는 아이, 심하면 쉬는 시간마다 매점에 가기도 하는 아이라면 ‘풍’의 일종으로 본다. 김태희 원장은 “풍은 바람인데 바람은 눈에 보이지 않으면서 방향도 일정하지 않게 변화한다. 이와 같이 몸 상태, 마음 상태도 왔다 갔다 하게 되면 한 가지에 집중을 못하고 다른 생각을 하거나 이거 했다가 저거 했다가 하게 된다”면서 “집중하지 못해 시험 성적이 안 좋은 결과는 같지만 그 원인은 다 다르므로 치료도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위장기능이 약한 아이는 밥 먹고 피곤해져서 잠을 자게 된다. 점심이나 저녁 먹고 자는 아이들은 위장 기능이 약해서 그런 거라고 볼 수 있다. 김태희 원장은 “기와 혈의 순환은 사람마다 다 다르다. 예를 들면 가솔린차, 디젤차, 하이브리드카, 전기차 등 다 자동차이지만 각기 다른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를 조절하는 데는 침이 효과적이다. 김태희 원장은 “중고등학생 골프선수들에게 1라운드를 마친 후 저녁에 기를 조절하는 침을 놓았는데, 다음날 2라운드에서 침을 맞지 않은 선수들보다 2점이나 차이가 났다. 침이 그 전날 잘 치지 못한 화를 가라앉히고 잠을 잘 잘 수 있도록 도와주어서 다음날 성적이 향상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운기의학을 바탕으로 체질에 따른 치료법 제안
사람에게는 체질이 있다. 체질은 개체의 특이성을 말하며 체질에 따라 생기는 문제가 다 다르다. 김태희 한의원에서는 운기의학으로 체질을 판단하여 병을 치료한다. 운기의학은 오운육기이론을 이용해 사람의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의학으로 우리나라에만 있으며 1726년 초창 윤동리 선생이 쓴 초창결과 1936년 조원희 선생이 쓴 운기보감에 처방의 근거를 두고 있다. 사상체질보다 약 200년 앞서 나온 이론이다.
『운기의학(초창결 운기보감해설 및 오행체질)』이라는 저서도 집필한 김태희 원장은 “운기체질에 따라 사람의 체질을 기본적으로 600가지로 나눈다. 각 600가지 경우의 수에 따라 사람마다 다르게 치료하는 것이다”라면서 “체질은 변하지 않지만 병은 변한다. 따라서 그때그때 체질과 병에 따라 치료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학생들은 아직 큰 병이 없는 건강상태이므로 체질에 따른 변화를 중요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태희 원장은 “화 체질의 아이는 장시간 앉아서 공부하는 게 힘든 체질이다. 또한 선생님이 가르칠 때 서론, 본론, 결론으로 설명하면 끝까지 듣는 게 힘든 성격이라서 결론부터 말하고 왜 그런지 설명해주는 것이 좋다”고 예를 들면서 체질에 따라 공부하는 방법, 아이에 맞는 선생님의 지도 스타일, 몸에 좋은 음식 등이 다 다르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체질에 따른 아이의 특징, 체크포인트를 알려주고 이를 지켜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한다면 집중력은 당연히 향상된다는 것이다.
도움말 김태희 한의원 김태희 원장
박혜준 리포터 jenna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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