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년 전통의 입시명문 휘문고등학교(교장 김형권)가 올해 첫 자율고 졸업생을 배출했다. 자율고 이전에도 휘문고는 탁월한 입시성적, 전문적인 교사진, 활기찬 교풍 등으로 학부모들의 관심이 집중됐던 명문 사학이다. 올해는 자율고 전환 후 처음으로 졸업생을 배출하는 해이기 때문에 입시성과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컸었는데,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어 인근 학부모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휘문고 진학지도부를 찾아가 신종찬 교사(진학지도부장)와 우창영 교사(진학팀장)를 만나 휘문고 입시실적과 그 비결을 들어봤다.
자율고 이후 전교생 줄었지만 입시실적 상승
2014학년도 휘문고 입시결과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상위권이 두터워졌다는 것이다. 휘문고에서는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선지원 고교선택제로 우수학생이 집중되었던 2013학년도의 서울대 실적을 제외하면 2014학년도 입시실적은 명문대와 의/치/한 모두 최고를 기록했다.(도표 참고)
특히 자율고 이후 전교생 수가 112명 줄어든 점(2013졸업생 650명→2014졸업생 538명)을 감안하면 실로 놀라운 입시성과라 할 수 있다. 신종찬 교사는 “휘문고는 상위권이 두터운 항아리 구조로 서/연/고뿐만 아니라 의/치/한 입시에서도 탁월한 성적을 거두었다. 또한 교풍이 자율적이기 때문에 이탈하는 학생도 거의 없어 자율고 안정기에 접어들었다고 할 수 있다. 2015학년도에는 더 우수한 입시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휘문고의 2014학년도 입시결과는 수시보다는 정시 합격생의 비율이 다소 높으며, 재수생의 비율이 높을 것이라는 항간의 소문과는 달리 재학생과 졸업생의 비율이 서울대 75:25, 연·고대 60:40으로 재학생의 비율이 훨씬 높았다.
<최근 5년간 주요대 입시실적>
우수한 학생·명품교육·최강의 진학지도가 입시성공의 비결
우수한 학생들이 많은 강남학교군 중에서도 휘문고가 이처럼 두드러진 성과를 내는 데에는 학생들이 우수한 균질집단이라는 것이 한 몫 한다. 학생자원이 우수해 다양한 명품교육이 가능하고, 학생 스스로 휘문인으로서 갖는 남다른 자부심도 선의의 치열한 경쟁을 유발한다.
학교에서 진학지도 업무를 특수전문직으로 인정해 지속적으로 업무를 담당하게 하는 것도 입시성공의 비결이다. 진학부장은 담임 없이 3학년 부장을 겸해 진학업무를 총괄하고, 진학팀장은 진학팀을 별도로 운영한다. 진학지도부 교사들은 서울시교육청 진학지도지원단, 서울중등진학지도연구회, 서울진학지도협의회 등 각종 진학 관련 네트워크의 주요 멤버로 활약하면서 가장 빨리 진학정보를 입수, 분석해 입시에 활용한다.
또한 입시정보는 수시로 모든 교사에게 배포해 1~2학년 때부터 진학상담에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학부모와 학생을 대상으로 연간 12회에 걸쳐 각종 진학지도 설명회를 개최해 정보를 공유한다.
잠재력, 수월성, 인성을 계발하는 다양한 프로그램
잠재력과 수월성, 그리고 인성을 계발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학생들의 자질을 키워준다. 특기와 적성에 따라 참여하는 동아리활동 외에 매년 150~200여 팀이 소모임 탐구활동으로 멘토 교사와 함께 심화탐구활동을 진행한다. 이외에도 15개 부문의 교내경시대회, 선생님과 함께 책을 읽고 토론하는 사제동행책읽기, 조형·사진·영상·음악 등 7개 부문에서 자신만의 끼를 발산하는 아트콘테스트, 연극을 통해 인성을 함양하는 창의적 특색수업, 이 시대의 멘토와 함께 희망과 비전을 찾아보는 테마특강Q, 휘문·보성 정기 축구전 등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휘문고 진학지도 교사들의 입시관련 당부 말씀>
# 신종찬 진학지도부장 (사진 작게)
입시는 소신이 있어야 한다. 아이의 능력을 파악해 목표를 설정했으면 소신껏 밀고나가야 한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소신이 사라지고 우왕좌왕하는 경우가 많은데 목표와 방향이 흔들리면 입시에서 성공하기 힘들다.
# 우창영 진학팀장 (사진 작게)
학교의 정보를 신뢰해야 한다. 학교는 학생을 장기적으로 관찰했기 때문에 학생에 맞춘 입시상담이 가능하다. 또, 교육청과 각종 진학관련 공교육 모임의 정보뿐만 아니라 사교육 정보까지 아우르며 객관적이고 종합적인 입시정보를 입수한다. 편중되기 쉬운 사교육 정보에 의존하지 말고 학교정보를 적극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선이 리포터 2hyeon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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