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창작은 기본적으로 학생의 감수성과 상상력을 풍요롭게 해주는 교육과정이다. 시나 소설, 희곡, 시나리오, 동화 같은 문학작품을 감상하고 ‘창작 글’을 직접 쓰다 보면 자연스럽게 인간과 세상에 대한 이해의 폭과 상상력을 기를 수 있다. 미국이나 유럽의 선진국들이 글쓰기, 특히 ‘에세이 쓰기’ 교육을 강조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에세이를 씀으로써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능력을 키움은 물론 세상과 사물과의 소통능력과 감수성, 상상력을 기를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상상력과 소통능력을 갖춘 젊은이라면 사회로 진출했을 때 우수한 인재로 성장할 잠재력이 클 것이다.
특히 연극, 영화, 드라마, 뮤지컬, 오페라와 같은 문화상품 창작자들 가운데엔 청소년기에 시나 소설을 접하면서 감수성과 상상력을 키워온 이들이 많다. 요컨대 문학작품을 감상하고 직접 창작해보는 것이야말로 미래 인재들에게 꼭 필요한 교육인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나라 학교 현장에서의 문예창작 교육은 열악한 게 현실이다. 극소수 예술고등학교를 제외하면 창작 글쓰기 교육을 하고 있지 않다. 특별활동이나 ‘방과 후 수업’ 같은 방식으로 문학과 글쓰기에 관심 있는 학생들만 소수 선별해서 지도하고 있는 형편이다. 고등교육을 받고 나서도 자기 생각을 정확한 문장으로 표현하지 못하는 이가 많은 것은 이런 교육 현실 탓이 크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문학과 글쓰기에 관심을 갖는 학생들이 꾸준히 있어왔다는 점이다. 아니, 영상매체가 발달할수록 오히려 자신의 감정과 생각, 상상을 표현하려는 욕구는 더욱 늘어나는 추세이다.
각 대학교의 문예창작과는 글쓰기에 관심을 갖고 작가나 관련 분야로의 진출을 꿈꾸는 학생들을 보다 체계적으로 교육시켜 사회로 내보내는 역할을 하고 있다. 문예창작과의 경우 입학 경쟁률도 비교적 높을 뿐 아니라 과 자체의 특수성도 꽤 큰 편이다. 수험생들이 단기간의 준비만으로 입학을 꿈꾼다면 자칫 낭패를 볼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그 만큼 문예창작과를 지망하는 학생들은 미리부터 체계적인 준비를 해야 한다. 무엇보다 독창적인 상상력과 자기만의 감수성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꾸준한 독서와 습작, 그리고 합평수업을 통해 전반적인 글쓰기 실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해답이 될 것이다. 훌륭한 문학작품은 상상력의 산물인 동시에 땀과 인내의 결실임을 아는 학생이라면 문예창작과 진출은 물론 장차 한국문학과 문화의 재목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윤지홍 담임강사
평촌 큐브 문예창작원
(문학사상 당선,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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