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쓰레기는 단순한 쓰레기가 아닌 ‘돈’이다. 가구나 가전제품, 부피 큰 인형이나 이불 등의 대형 쓰레기는 버릴 때도 제법 큰돈이 든다. 스티커를 구입하거나 아파트 경비 아저씨께 비용을 내고 대신 버려달라고 부탁해야 하기 때문이다. 반면, 종이나 의류, 술병이나 고철 등 재활용이 가능한 쓰레기는 고물상에 팔면 고스란히 돈이 된다.
최근 새 학년이 시작되면서 그 동안 쌓아 두었던 책과 문제집, 이면지, 다 쓴 스케치북 등 종이류의 학용품을 라면상자 3군데에 나눠 담았다. 제법 묵직했다. 아파트 분리수거장까지 옮기기가 마땅치 않아 일단 자가용 트렁크에 실어놓았다. 며칠 후 우연히 고물상 ‘장원자원’이라는 팻말을 발견, 별 기대 없이 들어갔다.
고물상 바닥에는 저울이 설치돼 있다. 일단 차를 세워 놓고 무게를 잰 후 각 차종별 차량 무게와 가늠해 고물의 무게를 잰다. 물론 차에 실린 무거운 물건이 있으면 감안해서 무게를 조정한다.
라면상자에 들어 있는 파지 종류의 고물 가격은 당일 시세로 1㎏당 130원, 상자의 무게는 50㎏ 안팎으로 고물상에서 매긴 가격은 총 6500원이었다. 늘 푼돈이라고 생각해서인지 제법 많은 액수에 놀랐다.
사실 그 동안 분리수거는 아파트 경비 아저씨들 용돈으로 쓰시라는 마음에서 별 생각 없이 처분했었다. 우연히 들른 고물상에서 푼돈이지만 아이 간식 값은 족히 넘는 돈을 받고 보니 슬그머니 욕심이 생긴다. 어차피 버릴 건데 무겁게 분리수거장까지 옮기느니 차 트렁크에 넣고 팔러 다닐까?
고물의 가격은 고물의 종류와 지역별 당일 시세에 따라 매일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박스, 신문지, 전단지, 책, 이면지, 우유팩, 음료수팩 등의 종이류는 ㎏당 110원에서 130원 내외이며, 헌옷이나 커튼, 신발, 얇은 이불 등의 의류는 ㎏당 300원에서 400원 내외다.
가장 단가가 센 고물은 캔이나 통조림 등의 고철 쇠붙이 종류다. 또 브라운관 텔레비전이나 구식 컴퓨터, 고장 난 선풍기 같은 가전제품도 단가가 센 편이다. 이외에도 냄비나 프라이팬, 오래된 스테인리스 그릇이나 수저 등의 주방용품도 시세가 좋다. 요즘은 매입하는 곳이 적어 팔기가 쉽지 않은 술병이나 음료수병 역시 고물상에서 팔 수 있다.
위치 : 부천시 원미구 중2동 1124-9
문의 : 032-321-5580
장경선 리포터 sunny08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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