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은 전 세계적으로 여성 암 중 제2위의 발생률과 제3위의 사망률을 보입니다. 최근 선진국가들의 자궁경부암 발생률과 사망률은 상당히 감소하였는데 이는 효과적인 선별검사의 결과로 생각됩니다. 그러나 개발도상국에서는 여전히 높은 발생 빈도를 보여 전체 자궁경부암의 80%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자궁경부암은 지난 10년간 발생률은 감소했지만 여성암 중 자궁경부암의 발생 빈도는 5위를 차지하며 아직도 여성 생식기암 중에서 가장 흔한 암입니다.
자궁경부암의 가장 중요한 인자는 지속적인 고위험 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이며, 만성 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율은 자궁경부암 빈도가 높은 국가에서 약 10~20%, 낮은 국가에서 약 5~10% 정도입니다. 최근 자궁경부암 선별 검사로서 인유두종바이러스 검사가 중요한 수단으로 대두 되었으며 인유두종바이러스 예방 백신도 곧 실용화될 전망입니다.
자궁경부암은 다른 암과는 달리 성행위가 원인이라는 점과 전암 단계를 거쳐서 침윤암으로 진행된다는 점, 전암 단계가 7~20년 정도로 비교적 길어서 이 시기에 조기 진단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다른 장기와 달리 산부인과 전문의 진료만 받으면 진찰이 용이해 환자의 노력에 따라 괄목하게 발생률을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해서는 성행위를 하고 있는 상태라면 정기적인 자궁경부세포진 검사를 받고 정상으로 나오면 다음 정기 검진을 예약하여 다음 검진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염증이나 이상 소견이 나오면 치료 후 재검을 반드시 받아야 합니다. 원인이 성관계와 관련이 있는 만큼 성 파트너와의 예의를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세포진 검사 상 세포 변성 단계인 경우가 있습니다. 세포 변성 단계에서 암으로의 진행은 아주 느리기 때문에 이 시기에 잘 관리하면 암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정기적인 세포진 검사는 암을 진단하기보다 예방하고자 하는 성향이 강합니다. 얼마 전 전국 암 실태 조사에서 자궁경부암 발생률이 가장 높은 곳이 강원도로 나왔는데 이는 정기적인 검진이 잘 이루어 지지 못한 원인이 가장 크다고 봅니다.
향후 실용화 될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이 자궁경부암을 예방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여겨집니다. 자궁경부암 발생 원인의 70%가 인유두종바이러스 16, 18번인 것에 초점을 맞춘 매우 과학적인 예방 백신으로 2006년 6월 8일 이미 미국 FDA의 승인을 받았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영국, 싱가포르 등 13개국에서 16~26세 여성 1만2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 실험에서 100% 차단이 입증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조만간 도입될 예정이며 이 예방 백신은 근육주사를 통해서 6개월 동안 3번 접종을 받으면 됩니다. B형간염 예방 접종과 같은 방법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우성애산부인과의원 우성애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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