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식당과 착한학원

지역내일 2014-03-11

요즘 종편으로 불리는 모케이블 방송에서 착한식당이란 타이틀로 우리에게 충격을 주는 방송이 있다. 기존의 맛집프로그램과는 또 다른 개념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상식선에서 생각하는 말그대로 착한식당을 찾는 것이다. 맛이 기가막히고 특별한 비법이 있는 음식점을 찾는다기보다는 좋은 식재료를 쓰며, 오직 맛을 내기위한 여러 가지 인공적인 조미료를 넣지않으며, 위생적이고 상식적인 방법으로 음식을 만드는 집을 찾는것인데, 그렇지 않은 집들이 워낙 많기에 이 방송이 사회에 조용한 파장을 불러일으키는듯하다.


착한식당을 생각하며 필자는 그렇다면 착한학원이 무엇인가 생각해보았다.
학생들을 잘 가르치고, 실력 및 성적이 오르고, 학생 및 학부모님들께 만족감을 주는 곳으로 만드는 것이 착한학원의 본질인가 하는 것이다. 싸고, 특별한 맛이 있는 식당이 착한식당이 아니듯, 그것이 착한학원은 아닐꺼라도 생각한다. 그래서 그 본질에 대한 얘기들을 구체적으로 한번 짚어보려고 한다.


첫째, 학원의 본질은 잘 가르치는 것이다. 강사개개인의 열정을 논하기전에 학생과 학부모가 원하는 상식선의 강사의 자질은 무엇일까? 학원법에는 2년제대학졸업이상의 학력을 가지고 미성년자 성범죄 경력이 없으면 학원강사로써의 법적자격을 보장한다. 하지만, 이를 학생과 학부모가 수긍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서 감히 단정하건데, 수도권대학졸업 또는 지방 대표 국공립대정도이상의 학력정도가 쌍방이 수긍할 수 있는 자격이 아닌가 생각한다. 물론 여기에 가르치는 열정과 성실한 수업자세, 학생들을 사랑하는 마음등이 있어야 하는건 당연하다. 이에 대해서는 정량적인 측정이 힘든게 좀 아쉬울 따름이다.


둘째, 실력과 성적에 대한 부분이다. 일단, 결과물이 성적이기 때문에 그게 제일 중요하게 보이긴 한다. 하지만, 착한식당이 아닌데서 처럼 맛을 내기위한 조미료 및 유해첨가물이 들어가는게 아닌가 생각한다. 단순히 맛집만 쫓아다니다가는 소중한 건강을 잃을 수 있지 않은가?


여기에는 학원의 교육시스템, 상술로 주로 대변되는 여러 가지 것들이 있다.
우선 흥미를 생각하지 않는 강압적인 교육시스템, 지나친 혹은 수박 겉핣기식 선행학습등이 있다. 주로 특목고대비를 위한 학원들에서 일어난다. 1명의 합격자를 위해 적합한 10명이 경쟁을 하고, 자질이 의심스러운 100명의 학생들이 그 들러리 역할을 하는 구조다.  대부분의 학생과 학부모들은 그 과정의 유의미성을 생각하며 묵묵히 이 과정을 따른다. 하지만, 큰 문제는 이들 학생들의 상당수가 그런 구조의 학습을 했을 때 부작용을 호소한다는 것이다. 특정 과목에 대해 잘못된 학습태도를 가지거나, 급격히 흥미가 떨어지거나, 과도한 자신감 상실등이 그것이다. 부작용이 보통 당장 나타나지는 않고, 상급학교에 진학했을 때 보통 나타난다.
또, 과도한 평가로 보여주기식의 여러 결과물을 쏟아내는 경우이다. 일부의 학원들이 등원할때마다 평가가 수월한 객관식시험을 보는 학원들이 있다. 바로바로 이것들이 학생들을 평가하고 분석하는 수단으로 쓴다고 말을 하지만, 실상은 이것으로 법정수업시간을 채우는 것이고, 학생들을 분석한답시고 여러 가지 미사여구가 포함된 보고서 및 상담만 남발하는 것이다. 이런 시험들에 신경을 쓴다고 학생들의 학습과정도 단편적인 지식을 외우는데 그치지 않을까 걱정되기도 한다. 이것들이 단기적인 성적과 결과등으로 연결될 수는 있다. 하지만, 장기적인 결과인 실력향상, 공부에 대한 흥미, 관심, 비젼제시, 자기주도적 학습능력배양, 대학입시, 더 나아가 대학에서의 학업성취도, 사회인으로써의 자질 및 능력 등에는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생각한다.


셋째, 상담에 관련된 부분이다. 저학년대상학원일수록, 여러과목을 다루는 학원일수록 상담에 신경을 많이 쓴다. 학생에 대한 정보를 선생님과 학부모가 공유한다는 점에서 적당한 상담은 필수적이다. 하지만, 과도할 때를 말하는 것이다. 빈도가 많아지면 일종의 영업이 되어버리고 인정에 호소하게 된다. 노골적인 거짓정보를 말하지는 않겠지만, 학생에 대해서 포장하게되고 학생과 학부모가 가지고 있어야 할 객관적인 문제의식을 본의 아니게 왜곡하게 된다.


사실 학원관계자들의 대부분이 위의 사항에 대해서 문제의식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한정된 자원으로 최대의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본의 아니게 행동하는 것이다. 마치 대부분의 식당들 처럼말이다. 중요한건 학생이나 학부모가 이런걸 알아채고 본질을 봐줄수 있어야 한다. 성적이 당장 안나온다고, 각종 결과가 좋지 않다고, 학생이나 학부모의 입맛에 학원의 서비스가 맞지 않는다고 단기간에 그만 두면, 진정성을 가진 착한식당이 버티기 힘들 듯 진정성을 가진 착한학원도 사라져갈 것이다. 학원관계자는 교육사업인 학원을 하면서 교육이나 사업이냐를 놓고 오늘도 고민한다. 하지만, 이윤추구만을 위한 사업의 하나로만 학원을 운영하는 것은 국가미래인 학생들에게 너무나 위험한 접근이 아닌가? 올바른 교육에 정답이야 없겠지만, 학원인 각자가 생각하는 올바른 가치아래 교육을 추구해야 진정한 착한 학원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진혁이진혁 원장
고려대, 카이스트 대학원
현) 수찾사 학원 원장
현)개념원리 인터넷강의
전)수찾사학원 원장
전)대성,대학학원
전)필수학 공저
문의 ;935-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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