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김성희(45, 대구 수성구 범물동)씨는 3개월 전부터 만성 두통과 어지럼증 등에 시달리고 있다. “처음 두통이 왔을 때는 진통제를 먹으면 금방 가라앉았어요. 처음엔 ‘약을 먹으면 된다’ 싶어 가볍게 여겼는데, 이제는 약을 먹어도 잘 낫지 않고 지속적으로 두통이 와서 견디기 힘들어요. 혹시 큰 병인가 싶어 검사를 했는데 별다른 이상이 없다면서 ‘신경성’이라고 하네요. 마냥 진통제만 먹을 수도 없고…. 뇌에 이상도 없다니 치료를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해요.”
만성두통, 입과 항문 사이 소통이 치료의 포인트
두통은 많은 사람들이 겪는 증상이다. 한두번쯤이야 진통제를 먹으면 되지만 문제는 이 두통이 만성질환이 될 때. 보통 두통이 2~3개월 이상 지속될 때를 만성두통이라 부르는데, 검사를 해봐도 큰 문제가 없다면, 보통 진통제에 의존해 생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진통제 없이 만성두통에서 해방되는 방법은 정말 없는 것일까. 이에 대해 명원한의원 박춘식 원장은 “두통이 생기는 원인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대개 두통이 생기면 ‘머리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박 원장은 만성두통을 비롯 어지럼증 이명 안구건조증 등 머리 부분에서 나타나는 증상이 단순히 ‘머리의 문제’가 아니라고 말한다. 두통은 우리 몸의 환경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일 뿐,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두통이 아닌 우리 몸 속 환경이 치료대상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장마철 지하방과 1층방을 생각해보세요. 비가 오는 것은 같은 조건이지만 지하방은 곰팡이가 쉽게 생기고 한번 생기면 없애기가 쉽지 않습니다. 반면 1층방은 곰팡이가 생겨도 약을 치면 금방 사라지고, 잘 생기지도 않습니다. 곰팡이가 생기는 원인은 비가 아니라 각 방이 가진 환경 때문입니다. 곰팡이가 지긋지긋하다면 근본적으로 지하층이 아닌 1층 방으로 이사를 가야합니다. 우리 몸을 방이라고 보고 곰팡이를 병, 비를 스트레스라고 본다면 치료는 단순합니다. 스트레스가 있어도 병이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우리 몸의 환경을 바꿔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치료가 필요하고, 그 치료는 입과 항문 사이 소통을 원활하게 하는데서 시작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적게 먹고 많이 움직여야 건강해져
그렇다면 우리 몸의 환경을 바꾸기 위해서는 어떤 치료가 필요할까. 박 원장은 “모든 병은 입과 항문 사이 연결통로의 소통이 잘 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 하는데서 시작된다”고 말한다. 이어 박 원장은 “입과 항문 사이의 연결통로는 인간이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이 들어오고 나가는 곳이다. 또 그 통로에 가운데에 위치한 위는 외부에서 들어온 음식을 소화시켜 신체 각 부분에 필요한 영양분을 공급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입과 항문 사이 소통과 위가 제 기능을 다하는 것은 우리 몸 전체 부분의 건강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자 핵심”이라고 설명한다.
두통 어지럼증 이명 안구건조증 등의 근본적인 원인 역시 입부터 항문 사이 상하 소통이 잘 되지 않는데서 찾을 수 있다. 이 통로가 막히면 역류현상으로 인한 압이 생겨 안 좋은 기가 위로 향하게 되고 이것이 머리 쪽에 영향을 미쳐 각각의 증상을 유발한다는 것.
따라서 두통 이명 어지럼증 안구건조증 등의 치료는 입과 항문 사이 막힌 곳을 뚫어주고, 위가 편안하게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기본방향으로 한다. 치료기간은 환자의 증상이나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단순히 증상만 완화하는 것이 아닌 몸의 환경을 개선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어 평균 3~5개월 정도가 소요된다.
이명 두통의 한방치료
대구 수성구 명원한의원은 두통 어지럼증 이명 등의 한의원 한방치료 방법은 한약과 침치료, 부가적으로 환자의 상태에 맞는 약차 등을 처방한다고 한다. 한약의 경우 기본 처방은 질환 모두 비슷하지만 환자의 상태나 각각의 증상에 맞춰 약재를 달리해 처방한다. 침 치료 역시 입과 항문 사이 소통을 돕고 위를 편안하게 해주는 경혈에 침을 놓아 몸 속 환경을 개선하는데 그 목적을 둔다.
그 밖에 치료효과를 배가 시킬 수 있는 약차도 함께 처방한다. 치료 외에 기본적인 생활수칙으로는 소식과 운동이 꼭 필요하다. 입과 항문 사이 소통이 원활하려면 통로가 항상 열려 있어야 하고, 위가 편안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소식과 운동이 필수라는 것.
박 원장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건강에 대해 과신하지 않는 것”이라며 “두통은 병이 아니다. 내 몸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이다. 내가 건강하다고 자만하고 그 신호를 무시하면 1층 방에 살다가도 지하방으로 내려갈 수 있다. 내 몸이 보내는 신호의 의미를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도움말 대구 명원한의원 박춘식 원장
취재 김성자 리포터 saint053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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