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 햄과 부대찌개의 만남-햄바라기

지역내일 2013-10-16

평촌역에 가면 은행처럼 번호표를 들고 줄서서 차례를 기다려야하는 유명한 부대찌개 전문점이 있다. 점심때나 비가 오는 날이면 이 기다림은 더욱 길어지는데 그 이유는 바로 이 집이 채널A ‘이영돈 PD의 먹거리 X파일’에 소개되었던 착한식당 26호점이기 때문이다. 정직한 재료로 햄과 소시지를 만들고 사골을 우려 낸 육수에 부대찌개를 만든다는 이곳은 고객들의 입 소문을 타고 맛 집으로 자리 매김한 집이기도 하다. 

햄1

가을비가 내리던 날, 지인과 함께 이 집을 방문했다. 뜨끈한 국물이 생각나 들른 이 집에서 우리는 아니나다를까 한참을 기다려 자리에 앉을 수 있었고, 메뉴판을 들여다볼 겨를도 없이 수제햄 부대찌개를 주문했다. 탱글탱글한 소시지와 햄 그리고 야채가 담겨져 나온 부대찌개는 한 눈에 보기에도 담백해 보였다. 어느 집과 달리 가스렌지 위에서 찌개를 데우는 것이 아니라 인덕션에서 끓여진 부대찌개는 국물 맛이 개운하고 깔끔했다. 그동안 먹어 봤던 부대찌개와는 좀 다른 맛이다. 무엇보다 소시지 맛이 남달랐는데 처음엔 약간 짠 듯 했지만 찌개가 끓으면 끓을수록 그 맛은 연해졌다. 어릴 적 친정집 마당에 걸려있던 가마솥의 기억을 더듬어 개발했다는 이 집의 부대찌개 맛은 그래서 더 특별하다. 기존의 걸쭉하고 다소 느끼한 부대찌개의 맛과는 확연히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다. 메뉴도 단촐하다. 수제햄 부대찌개와 버섯 부대찌개, 소곱창 부대찌개, 해물수제햄 부대찌개 그리고 소 떡갈비와 소시지구이가 전부다. 햄을 직접 만드는 이 집 주인을 위해 그의 친구가 햄바라기라는 이름을 지어줬다는 이 곳의 부대찌개를 맛보려면 기다릴 줄 아는 인내심이 좀 필요할 것 같다. 

햄2

배경미 리포터 bae@naeil.com
위치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 1603-8 한솔프라자 123호
문의 031-388-4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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