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6일부터 23일까지 대학로 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되는 연극 <데모크라시>는 통일에 대한 담론이 활기를 띠는 요즘 한번쯤 관심 가져볼 만한 연극이다. 영국의 유명 극작가인 마이클 프레인이 그만의 독특한 서사 기법으로 완성한 일종의 정치 다큐드라마인 연극 <데모크라시>는 실제 역사적 사실을 창의적이면서 능숙하게, 우아하면서도 아름다운 필체로 만들어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5월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되어 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실존 인물인 서독 수상 빌리 브란트를 통해 모든 사람이 한 표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민주주의’에 대해 그린 연극 <데모크라시>. 독일 통일을 앞당기기 위해 싸운 빌리 브란트 수상과 그의 수석 비서관이면서 동독의 간첩으로 밝혀져 빌리의 정권을 무너뜨리는 빌미를 제공한 귄터 기욤의 정치스캔들을 다루고 있다. 특히 귄터 기욤이 간첩 혐의로 체포되자, 브란트는 그의 정치적 신념이나 성과가 아닌, 여성스캔들 등의 추문들로 주변의 정치공세를 당하고, 그의 업적들은 조작된다. 이런 일련의 모습들은 한국 정치에서도 예외 없이 재현된다. ‘정치’의 이유는 반드시 ‘국민의 안녕’이어야 하지만, 정치인들의 모략과 술수는 계속해서 반복되고 있다.
이번 <데모크라시> 무대에는 10명의 남자 배우가 각자 역할에 맞는 정장을 입고, 한 치의 틈도 주지 않고 강렬한 에너지를 충돌시킨다. 등장인물들은 각 인물의 정치적 욕망과 에너지에만 집중하며 극의 전개를 발전시키고 극대화시킨다.
3월 6일~23일,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전석 3만 원(중학생 이상), 문의(02)764-7462
김지영 리포터 happykyk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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