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지만 강하게 가르치자

지역내일 2014-03-05

오늘 KG고에 진학하는 아이가 입학을 하기 위해 타지역으로 가야해서 인사드리러 왔단다.비단 이 아이 뿐이랴. 방학엔 고등학생,대학생 제자들의 잇단 방문으로 지갑이 얇아지곤 한다. 성인이 된 제자들의 결혼,출산,돌잔치 소식 또한 줄을 잇는다. 이럴 때마다 혼자 생각에 잠긴다.내가 맞게 하고 있는 거지. 아이들을 만나면 빠지지 않는 주제가 나한테 혼났던 일. 벌섰던 일…. 다닐 땐 빨리 관두고 싶었다는 둥, 다 컸다고 나를 놀리듯이 하는 말에 처음엔 섭섭함도 많았지만 20년 넘게 이어오는 아이들과 나의 인연에서 오히려 뿌듯함만 남는다.


우리 학원에서는 아이들이 중학교 3학년 2학기 중간고사 끝나면 약속이나 한 듯이 관둔다. 어차피 인문계 진학이 안 될 성적도 아니고 다니는 동안 힘들어서가 이유다. 솔직히 수업에 있어 강약이 있겠지만 나는‘강’이 많은 편이다. 공부가 쉬운 것도 아니고 아이들 비위 맞추느라 대충해서 넘어갈 수는 없지 않은가. 초ㆍ중등의 경우 당장 내신 성적이 입시의 당락을 좌우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후 학습의 기초 형성과 학생 개인의 자신감 형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다. 중하위권을 맴돌며 성적부진으로 고민하던 학생들이 우리학원에 다니면서 짧게는 한두 달 혹은 6개월여의 시간이 지난 후 괄목할만한 성적향상을 이끌어냈던 경험이 나를 매년 엄한 선생님으로 남게 한다. 시간과 노력의 차이만 있을 뿐이지 성적은 반드시 오르게 되어 있다.아직 가능성이 많은 학생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싶다.어려운 문제를 만나도 좌절,포기 대신 인생이라 생각하고 도전해보라고 가르친다. 인생에 엘리베이터도 에스컬레이터도 없으니 그냥 묵묵히 한계단한계단 오르는 경험이 아이들을 성장시키는 동력이 되는 걸 경험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나갔던 아이들이 입학하고 3월부터 슬슬 얼굴을 보이기 시작한다.고개를 숙이고는 죄송하다며 다시 공부하고 싶다며 도와달란다. 매년 반복되는 일이라 이젠 면역도 될 법 하지만 겨울방학을 헛되이 보낸 아쉬움은 늘 남고 그렇게 인연이 이어져 고2의 고비를 같이 넘기고 고3의 힘겨움을 나누고 있다.내가 잘못하고 있지 않다는 걸 아이들에게서 확인 받는 것으로 나는 지나온 20여년의 시간을,오늘을,그리고 얼마가 남았을 지도 모를 앞으로의 시간을 아이들과 함께 할 것이다.


인스학원 장은경 원장
문의 : 031-452-47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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