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학년, 입시에서 변화의 바람이 다시 불고 있다. 특히 대입에서는 서류 전형이 늘었고, 외고·국제고·자사고 입시개정안의 주요 내용의 경우 자기개발계획서에서 자기소개서로 바뀌었다. 그런데 바뀐 자기소개서라는 이름의 옆에는 “나의 꿈과 끼”라는 말이 같이 들어있다. 이것은 도대체 무슨 의미일까? 단순한 이름 변경이 아니라 현 정부의 핵심 교육정책인 진로 중심의 교육이 그것이며, 중학교에서 실시되는 자유학기제는 구체적 실행방안의 하나이다.
선진국들은 최근 청소년들에게 적성 및 소질에 맞는 진로를 탐색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는 추세이다. 예를 들어 아일랜드의 학년 전환제나 덴마크의 애프터스쿨, 스웨덴의 진로체험 학습이 그것이다. 그렇다면, 선진국들은 왜 이런 제도를 만들었을까? 지식에 대한 무비판적 수용과 단순한 암기보다는 지식을 종합적, 능동적으로 판단하고 창의성, 문제해결력, 종합사고력 등을 키워서 학습 흥미도 및 행복지수를 높이는 것이 결국 교육의 진정한 목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학업성취도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을 나타낸다.(PISA, 09년, 1~2위) 하지만 흥미도에서 좋아한다의 비율은 수학8%, 과학11%에 불과하다.(TIMSS, 11년 중2대상) 그리고 청소년 행복지수는 OECD 23개국 중 23위이다.(연세대 사회발전연구소, 12년) 분명 학생들의 성취는 높지만, 흥미도 및 행복지수는 낮은 것을 볼 때 수단(교과 성적, 성취도 등)이 목적이 되고 목적(꿈, 장래희망 등)이 수단이 되는 가치 전도 현상이 나타난다고 볼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해 입시 환경은 바뀌어야 한다.
자유학기제란?
중학교 교육과정 중 한 학기 동안 학생들이 중간·기말고사 등 시험부담에서 벗어나 꿈과 끼를 찾을 수 있도록 수업 운영을 토론, 실습 등 학생 참여형으로 개선하고 진로탐색 활동 등 다양한 체험 활동이 가능하도록 교육과정을 유연하게 운영하는 제도를 말한다. 자유학기제 연구학교를 지난해 42개교에서 올해는 600개교로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목일중, 신서중, 월촌중, 신도림중 등이 해당한다. 2016년 전면 시행에 대비하여 연구, 희망학교의 운영결과 및 사례를 바탕으로 기본계획을 마련하고 2015년에는 전체 중학교의 50%인 1500개 학교로 확대운영할 계획이다. 공통과정(기본교과)과 자율과정으로 나뉘는데, 공통과정 중 국어·영어·수학은 문제 해결, 의사소통, 토론 등으로, 사회·과학은 실험·실습, 현장학습, 프로젝트 학습 등을 위주로 한다. 자율과정은 학교별로 재량을 주어 다양한 프로그램을 편성하게 하는데, 크게 진로 탐색 중점·동아리 활동 중점·예술 체육 중점·학생 선택프로그램 중점으로 나뉘며 혼합 형태도 가능하다. 중간 및 기말고사를 실시하지 않고, 해당 학기는 고입 내신에 미반영 되지만 공통과정에 대한 성취수준 확인은 이루어지며 확인 방법 및 기준은 학교에서 정한다. 학생부에는 다양한 활동에 대한 내용을 꿈과 끼를 관련시킨 내용을 중심으로 학교 재량껏 기재하도록 한다.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성적은 물론 중요하다. 한 학기동안 학습부담이 경감된다고 말하지만 기본 교과는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자유학기 이후를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신경을 써야 한다. 하지만 성적만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것은 더 이상 옳지 않다. 왜냐하면 대학 및 특목·자사고는 더 이상 성적만으로 학생을 선발하지 않기 때문이다. 성적은 자격요건으로 본다. 결국 선발의 변별력을 나타내주는 것은 학생의 명확한 장래희망 설정 및 진로설계다. 장래희망 설정은 학생에게 동기부여를 준다. 학습의 자율성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그리고 진로에 관한 로드맵을 고민하도록 할 것이다. 로드맵이 그려진다면 장래희망에 맞춰 여러 활동들을 할 수 있게 된다. 독서를 하게 되고, 서평을 통해 독서 이후 배운 내용을 자신의 삶에 확장․적용시키고 희망분야에 대한 관심 및 지식을 쌓는 과정을 보여줄 수 있게 된다. 봉사를 단순히 시간 채우는 것이 아닌 자신의 인성적인 부분을 나타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동아리 활동, 진로 탐색 활동(직업인 인터뷰, 견학, 진로·적성 검사 등), 체험 및 연구 활동, 소논문 작성, 대회 참가 및 수상 등을 충실히 관리할 수 있고 장래희망을 이루기 위한 훌륭한 스토리와 포트폴리오(증빙 자료)를 만들어 낼 수도 있다. 학생부가 충실해지며, 자기소개서 작성 시 많은 글감을 주고, 면접관에게 자신이 준비한 질문을 이끌어낼 수 있다. 물론 쉽지 않은 일이며, 시간과 정성,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각 학교별 입시 요강을 본다면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사실과 이런 변화의 바람을 읽어내는 학부모만이 원하는 입시와 직업에 순풍으로 도착할 수 있을 것이다.
정희원 입시컨설턴트
목동 열강학원
대입수시/특목입시 8년 경력 전문가
열강학원 SLM(학생부 교과․비교과 관리, 서류첨삭관리, 컨설팅)/ 배경지식 담당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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