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는 숲으로 포근하게 빙 둘러싸여 있다. 그리고 그 한가운데 수리산이 자리 잡고 있다. 사시사철 울창한 숲을 자랑하는 수리산 곳곳에는 삼림욕장이 조성되어 있고 시민들을 위한 다양한 휴식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또한 멸종위기에 처한 맹꽁이, 고려집게벌레 등 1천여 종의 동식물과 곤충들이 살아가는 생태보고이기도 하다. 이런 수리산의 소중함을 알리고 지키는 이가 있다. 20년 전 평범한 주부에서 환경운동가로 변신해 수리산의 생태계를 지키고 있는 이금순 씨. 현재 군포시에 위치한 수리산자연학교를 18년간 이끌어 온 대표이기도 하다.
18년간 수리산과 함께 자란 수리산자연학교
“수리산은 군포 시민에게 편안한 안식처예요. 나에게는 항상 곁에 있는 가족이자 친구 같은 존재지요.”
수리산자연학교 이금순 대표가 ‘수리산 지킴이’로 변신한 것은 1994년 수리산 소각장 유치 반대 운동에 적극 참여하면서부터다.
“아파트 주민 대표로 수리산 소각장 유치 반대운동에 참여할 당시만 해도 일반주부였던 내가 환경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어요. 그래서 환경운동 교육 프로그램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배우고 직접 수리산 생태조사에 참여하면서 산과 자연의 소중함을 더 절실히 깨닫게 되었지요.”
소각장 유치 반대운동 3년 만에 소각장 위치를 옮기는 성과를 거둔 이 대표는 그동안 수리산의 가치에 대해 알아가며 지역 환경 운동의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 그때부터 수리산을 지켜야겠다는 생각으로 뜻있는 사람들과 함께 ‘군포환경자치시민회’를 결성해 환경운동을 시작했다.
또 수리산자연학교를 설립해 18년간 어린이들에게 체헙학습을 통해 생태계와 환경보전의 중요성을 가르쳐 왔다. 특히 곤충교실, 들꽃교실, 문화교실 등 생태 체험을 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은 자연생태에 대한 아이들의 생각을 변화시켰다.
이밖에도 수리산자연학교가 진행하는 일들은 많다.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올바른 생태교육을 할 수 있는 생태지도자 교육에 힘써왔다, 그리고 맹꽁이와 애반딧불이 등 멸종 위기에 처한 생태계를 조사하고 보전 및 복원사업을 했다. 또 애반딧불이 축제를 비롯한 생태 축제, 습지조사, 환경 위해식물 제거작업, 지속적인 모니터링, 자연생태 환경 운동 등 추진하는 일들이 너무 많아 일일이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
자연을 향한 열정과 관심이 이뤄낸 결실
비영리 단체로써 열악한 여건에서도 생태교육을 비롯한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 수리산자연학교의 내공은 하루아침에 쌓아진 것이 아니다. 20여 년간 꾸준히 자연을 지키기 위한 열정과 관심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 그 결과 처음 학생 6명으로 시작한 수리산자연학교가 지금은 수십 명의 자체강사와 학생 700여명이 함께 체험하고 배우는 자연학교로 발전했다.
“수리산자연학교는 초등학생부터 중학생까지 다양한 아이들이 생태체험을 하고 있어요. 우리 아이들이 자연의 소중함을 배우며 바르게 성장하는 모습을 볼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답니다. 미래의 주인이 될 아이들을 제대로 교육시키는 것만큼 중요한 일은 없잖아요”
자연과 아이들을 사랑하는 이 대표는 수리산의 열일곱 개 숲길에서 만날 수 있는 자연환경을 그대로 담은 책 ‘수리산 숲길 열일곱’과 경기도 여러 곳의 자연을 수채화에 담아 이야기채로 엮은 책 ‘그림에 담은 자연생태 이야기’ 등 자연을 실은 여러 권의 책들을 출판했다. 또 조만간 택지개발로 사라질 송정마을의 유산 및 문화재를 기록으로 남기고자 ‘사라지는 도마다리 동네’라는 책을 내기도 했다.
“수리산에는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과 곤충들이 살고 있어요. 그리고 천년 고찰과 묘역 등 문화재도 있지요. 문화와 자연생태 보고인 수리산의 소중함을 깨닫고 훼손되지 않도록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현재 ''초막골 생태공원 조성 운동''을 펼치고 있는 이 대표의 바람은 앞으로도 수리산을 비롯한 우리 지역의 자연과 문화의 소중함을 알리고 보호하는 것이다.
윤지해 리포터 haeihae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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