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내일신문이 만난사람들 인터넷 공간 ‘애솔나무’

여기가 엄마들을 위한 전국 최강 클린 카페

악플 없이 정보와 지지, 대안 나눠…행사, 지역현안 등에 결속력 뛰어나

지역내일 2013-10-09

관심사와 취미 등을 위해 들고 있는 각종 인터넷 카페. 그중에서도 집에서 아이를 키우느라 맘대로 움직이기 힘든 엄마들을 위한 카페가 꾸준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부천지역 엄마들이라면 대부분 고개를 끄덕일 만큼 잘 알려진 인터넷 카페 ‘애솔나무’ 공간. 정보 공유는 물론, 유모차를 끌고 축제에 참여할 정도로 단합과 결속력도 강하다는 부천엄마들의 모임 ‘애솔나무’를 만나보았다.  

애솔나무1


실시간 강한 정보 여기에 다 있다
*루이별이 : 친정 엄마가 올려 보내신 열무 단을 몇 일째 그냥 두었더니 누렇게 떴어요. 무엇을 해먹으면 좋을까요?
아이스커피원츄 : 고등어나 갈치조림에 넣으면 맛나겠네요.
쿨한미녀 : 다음 된장국 끓일 때 사용하심 좋겠어요.

애솔나무2


부천엄마들이 아이를 키우며 정보를 공유하고자 지난 2006년에 생겨난 부천지역 대표 카페 애솔나무. 이곳으로 올라오는 얘기들은 정보와 아이템으로 넘쳐난다. 카페 회원들은 루이별이님처럼 새내기주부의 살림 법 문의는 물론 유아 영양제 선택법, 푸른똥을 발견한 영유아엄마들의 걱정, 백일잔치 방법 등 아이를 키우며 생기는 궁금증을 서로 풀고 해답을 얻는다. 
그중에서도 애솔나무 카페에서는 자녀가 커가면서 필요한 교육정보를 나누는 학부모들의 참여가 눈에 띈다. ‘어린이집 평가인증점수와 실제 운영과의 관계는 어떤가요?’, ‘숲체험 품앗이 함께하기’, ‘부천 혁신학교 지정 예정학교 어디이며 장점은 무엇인가요?’ 등 따끈따끈한 소식들은 조회 횟수와 답글로 넘쳐난다.
애솔나무 카페 닉네임 우두득 회원은 “이곳은 부천 엄마들을 위한 교육정보 외에도 살림하다 궁금한 점, 육아 노하우 등을 나누는 정보가 풍부한 곳이죠. 또 ‘오늘의 핫뉴스’와 ‘부천지역 정보 Q&A’등 코너를 활용하면 뉴스와 생활권 소식을 알 수 있어요”라고 말했다.
애솔나무 카페에 실시간 정보와 이야기 거리가 가득한 이유는 따로 있다. 이곳 카페 메뉴는 단체관람 등 짭짤한 소식을 알리는 공고난부터 ‘유쾌상쾌 수다방’, ‘영화나들이 후기’, ‘바느질과 홈패션’, ‘인테리어 엄마솜씨자랑’, ‘레시피와 요리비법’ 등 주부들의 일상생활을 고스란히 카페 코너에서 실시간으로 담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애솔나무3


회원 3만7000명 대규모에 결속력도 짱~
애솔나무카페는 탄탄한 정보 외에도 회원들의 온오프라인 활동이 활발한 곳이다. 회원들은 띠별, 아파트, 자녀연령별 등 공감대를 통한 자발적인 오프라인 모임을 해오고 있다. 그중에서도 카페에서 공지하는 공식 모임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5일 토요일 오후, 시승격 40주년 기념 페레이드가 있는 날, 뜨거운 땡볕에도 불구하고 애솔나무 유모차부대 160여 명이 부천시청광장에 출동했다. 회원들은 카페 공지를 통해 일제히 리본을 장식하고 데려온 아이 멋내기는 물론, 카페를 빛내고자 캐릭터 분장까지 하는 등 자발적인 열의를 보였다.
애솔나무카페 윤수정 매니저는 “애솔나무의 특징 중 하나가 회원들의 결속력과 단합예요. 소풍이나 단합대회, 지역현안 등 행사가 열리면 급속도로 잘 뭉치고 또 참여와 소신도 분명하죠”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경악스런 성폭행사건이 방송 뉴스를 장식하자, 카페 회원들은 아이 발에 ‘지켜주세요, 밟지 마세요’등의 문구를 적어 사진으로 올리는 등 인터넷을 통한 저항과 폭력 예방을 위한 전국 엄마들의 릴레이 항의에 동참하기도 했다.
이곳 카페의 또 하나의 특징이자 장점은 클린카페에 있다. 애솔나무에서는 자칫 오가기 쉬운 비방이나 악플이 없기로 유명하다. 그보다는 오히려 자녀가 학교에서 있었던 사연, 시부모와의 갈등, 철부지 남편 등에 대한 불만과 아픔, 어려움 등을 서로 보듬고 지지하는 공감능력이 더 뛰어나다고.
윤 매니저는 “앞으로 카페에서는 그동안 식파라치 때문에 미뤘던 회원들의 친정과 시댁 농산물직거래, 아나바다 차원의 벼룩시장 등은 물론, 얼마 전 무산된 송내역 부근 보호관철소건립과 같은 지역현안에도 회원들의 의견을 모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정미 리포터 jacall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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