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커쳐(Caricature)는 1646년 이탈리아의 마시니가 그린 ‘일그러진 얼굴’에서 처음 사용되고 ‘Caricare’라는 라틴어를 어원으로 한다. 특정인물의 초상을 변형, 과장, 왜곡, 생략하는 기법이다. 그 인물에 대한 작가의 주관적이고 의식적인(데포르마시옹) 눈을 거쳐 감각적이고 예술적으로 표현하는 기법의 그림이다. 풍자성과 회화성이 특징이며, 단순하게 그리면서도 닮아야 하기 때문에 만화와 초상화의 중간 형태로 볼 수 있다.
요즈음은 주로 정치인들이나 운동선수, 연예인 등 유명 인사를 풍자하기 위한 수단으로 많이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일반인들에겐 특별한 날 이벤트가 되고 추억으로 남는 소중한 그림이기도 하며 자신을 알리는 명함이나 광고 등에 쓰여 한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국제적인 캐리커쳐 콘테스트를 통해 작가의 길을 가기도 하며, 캐리커쳐 일러스트 활동하면서 광고성 상품을 제작하고, 일반인들이 접할 수 있는 문화센터강좌 또는 온라인 상에서 스토리텔링으로 배우는 캐리커쳐 드로잉 강좌를 진행하기도 한다.
캐리커쳐를 그리기에 앞서 닮게 그려야 한다는 것과 예쁘게 그려야 한다는 것을 고민하며 너무 많은 갈등을 하기도 하고 예쁘게 그리기 위해 경직된 그림을 그렸던 적도 많았다. 사람마다 개인의 취향이나 스타일이 다르지만 캐리커쳐를 그리는 것에 대하여 진정 작가의 마인드로 캐리커쳐 본연에 충실하면서도 결국은 사람들은 자신의 예쁜 특징을 잡아서 잘 그려주길 원하는 게 아닐까?
벨기에의 세계적인 캐리커쳐 작가 장 옵드벡(Jan op de beek)은 캐리커쳐를 그릴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에 대한 질문에 대한 대답에서 “그림을 그릴 때 우선은 그 사람을 잘 관찰해야 하며 어떤 목적으로 그리는지를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작가를 위해서 그린다면 작가 본인이 그리고 싶은 대로 그려내면 되지만 주문을 받아서 그린다면 주문한 사람의 의도에 맞게 그려야 한다는 그의 생각에 공감한다.
예쁘게 연출하고 사진을 찍고 더 예쁘게 포토샵으로 꾸미는 사진이 아닌 가끔은 내 아이와 함께, 연인과 함께, 친구와 함께 꾸미지 않은 자연스런 표정과 더불어 해학적이고 긍정적으로 표현된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캐리커쳐를 그려보거나 조금 서툴더라도 각자의 캐리커쳐를 그려주는 이벤트를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조금 더 특별한 이벤트가 될 것이다.
조은선(공예카페 검댕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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