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학원연합회 김만영 회장이 17대에 이어 18대 집행부의 수장으로 다시 일하게 됐다. 작년부터 시행된 강원도 지역의 고교평준화는 성적위주의 학교서열화를 없애고 중학교 학생들의 내신 성적에 대한 부담을 덜어 주는 등 많은 이점을 남겼다. 하지만 이는 원주 시내의 학원과 교습소 운영에 큰 타격을 준 것도 사실이다.
원주시학원연합회는 점차 사교육을 없애려는 정부의 정책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수요가 줄어 어려워진 학원인들이 어려운 상황을 잘 해쳐나갈 수 있도록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였다. 원주시학원연합회의 지난해 이뤄 낸 성과와 올 한해 업무추진 방향을 원주시학원연합회 김만영(창조미술학원 원장) 회장에게 들어봤다.
●10시 규제 학원법 막아내
지난 해 17대 집행부에서 원주시학원연합회 회원들과 협력해 이루어낸 가장 큰 성과는 학원교습시간 10시 규제를 막아낸 것이다. 학원교습시간 10시 규제를 받고 있는 수도권과는 달리 강원도는 초등학생 새벽 5시~ 10시, 중학생 새벽 5~11시, 고등학생 새벽 5~12시까지로 시간을 확대 적용한 것이다.
김 회장은 “하교를 일찍 하고 방과 후에 주로 학원에서 공부하는 수도권과는 달리 방과 후 활동과 보충수업, 야간자율학습 등을 활발히 하고 있는 원주, 춘천, 강릉 등의 지역 특성을 고려한 것이다. 학원인들의 생존권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이뤄야 할 일 중에 하나였다”고 말했다.
●지역과 함께하는 나눔의 문화 활성화
원주 지역에서 학원 및 교습소를 운영한다는 것은 곧 지역과 운명을 함께 한다는 것이다. 이에 학원연합회는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위한 나눔의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에 적극 동참했다. 원주시학원연합회 회원들이 1구좌에서 많게는 3구좌까지 적립금을 만들고, 일일찻집을 여는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모금 활동을 벌여 마련된 3천만 원 중 일부를 다문화 가정과 사회봉사 단체인 십시일반, 갈거리사랑촌, 사랑의천사에 기부했고 나머지는 어려운 가정의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사용했다.
김 회장은 “지역을 기반으로 살아가고 있는 만큼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나눔 활동은 당연하다.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꾸준히 나눔의 문화를 만들어 가는데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회원들을 대표해 소신을 밝혔다.
●방과후 활동 활성화, 예능학원 어려움으로 이어져
최근 교육정책에 의해 방과후 활동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그 수요도 눈에 띠게 많아지는 가운데 현재 음악, 미술, 체육 관련 학원 및 교습소들의 어려움이 극에 달했다. 각 분야의 학원인들이 회원으로 가입해 활동하는 원주시학원연합회는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조화를 이루며 성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김 회장은 “2014년에는 강원도와 원주시의 의원들을 적극적으로 만나 바우처 제도를 적극 활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안할 예정이다. 서로 조금씩 양보하여 상생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는 등 막다른 골목에 서있는 예체능 학원들의 살 방향을 간구하는 것도 연합회에서 할 일이다”라고 말해 연합회장으로서의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김 회장은 “학원인들을 교육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고 공교육의 보조 정도로만으로 격하시키는 교육정책에 대한 심각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 원주시학원연합회 회원들 각자가 당장의 이익에만 급급하지 말고 좀 더 멀리 보는 혜안이 필요하다. 어려울 때일수록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연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자주 만나고 이야기를 나눔으로서 서로의 마음을 보듬고, 그러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도 공유할 수 있다”며 분과별 만남과 동아리 활동에 적극 참여해 달라고 호소했다.
원주시에 있는 모든 학원의 운영 전반에 대한 규제와 지도점검을 담당하고 있는 원주교육지원청과의 관계는 매우 중요하다. 학원연합회 집행부는 교육지원청과의 간담회를 통해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이견을 좁혀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원주시학원연합회는 해마다 위(WE)센터와의 업무 협약을 맺고 일부 실력 있는 원장들이 직접 재능기부를 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 외에도 학원연합회 회원들은 분과별 모임을 통해서 다양한 활동을 벌인다. 경시대회를 개최하고 세미나를 열어 꾸준히 공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또한 각자가 가지고 있는 정보들을 공유하기도 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도 함께 모으는 등의 적극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
김 회장은 “연합회 회원들의 권익을 최대한 신장시키고 입지를 튼튼히 하려면 젊은 일꾼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필요하다. 기성세대들의 지혜와 젊은 회원들의 강한 힘이 합해진다면 얼마든지 어려움은 극복할 수 있다”는 긍정의 메시지를 전했다.
최선미 리포터 ysbw@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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