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으로 재능을 이길 수 있을까?

지역내일 2014-02-17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좋은 말이지만, 대학입시를 눈앞에 둔 학생들은 꼭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다. 아무리 노력해도 재능 있는 자를 이기기는 어렵다고 말하면 오히려 현실적이라고 여길지 모른다. 요즘은 재능 있는 학생들이 더 열심히 한다.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는 그저 우화일 뿐, 요즘 같으면 자고 있는 토끼를 깨워서 학원에 보낼 테니 추월은 불가능할 것이다. 솔직히 말해 대학입시를 위해 재능과 노력 중 하나를 택하라고 하면, 후자를 택할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아이들 좋아하는 <나루토>라는 만화에선 재능 없이 노력하는 닌자 후보생을 가리켜 ‘노력의 천재’라고 격려한 대목이 있다. 노력하려는 태도조차도 재능의 범주에 포함시킨다면 평범한 학생들에겐 좌절만이 남을 것이다. 특히나 논술처럼 점수화되지 않는 분야에서는 더욱 그렇다.

그러나 노력이란 말은 그저 숙제 밀리지 않는 정도나, 공부를 안 하다가 이제 문제집 좀 풀었을 때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소위 천재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다들 어려워하는 일을 힘들이지 않고, 그것도 매우 높은 수준으로 해치운다. 가령 모차르트에게 작곡은 ‘그냥 하면 되는’ 일이었을 뿐이다. 마찬가지로 재능 있는 학생들에게 공부란 ‘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간단하다. 

그래서 천재들은 이 과정에서 ‘어색함의 일상화’를 포착하지 못한다. 새로운 지식은 어색하다. 많은 학생들은 수업에서 맞닥뜨리는 그게 대체 뭔지, 왜 배워야 하는지도 모른다. 무작정 외우는 일은 가능하지만 그것만으로 노력했다고 할 수는 없다. 아무 연관 없는 듯한 지식이 대체 나의 삶과 무슨 관계가 있을까, 그 어색함을 견디어 일상화 시키는 일이 필요하다. 

우리는 이를 가리켜 이해, 배움, 체득 등의 다른 말로 표현하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적 행위가 이렇게 따로 구분되는 것은 아니다. 현실에서 노력이란 이러한 개념을 포괄하여, 내가 몰랐던 바깥 세계를 자신의 세계로 끌어들이는 총체적 태도다. 그러므로 공부할 때에만 해당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아닌 그런 ‘노력’이란 없다. 그러니 일상적으로 그런 태도를 가지지 못한 사람이 재능을 이길 수가 없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대학입시처럼 반드시 성취해야만 하는 일이 있는데, 자신의 재능이 부족하다고 여겨질 수 있다. 답은 간단하다. 공부는 그 사람의 일상적 삶이 되어야만 하고, 그것이 익숙하지 않은 시간을 견뎌내야 한다. 그러면 노력은 결코 배신하는 법이 없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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