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진짜 열심히 공부할 거야’ 큰 결심을 갖고 고등학교에 진학을 하고 난 후, 처음 겪는 학교 시험이나 모의고사를 보고 나면 대부분의 학생들은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에 사기가 꺾이거나 당황하기 일쑤이다. 하지만 현실은 이보다 더 냉정하다. 시험 결과를 계기로 다시 한 번 공부하고자 하는 열의를 불태우지만 다음 시험에서 별반 차이 없는 성적을 받게 되면서부터 점차 알 수 없는 늪으로 빠져드는 느낌마저 갖게 될 수도 있다. 무엇이 문제일까?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왜 공부를 해도 성적은 계속 제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일까? 많은 의문을 안고 공부하지만 자신의 성적을 유지하기에도 빠듯하다. 그러나 이런 결과는 지극히 당연한 것이다. 중학생 시절부터 공부를 했던 친구들과 경쟁을 해서 성적 오르기를 기대한다면 너무 과한 욕심일 것이고, 대부분의 학생들이 고등학교에 가면 공부해야 된다는 생각을 갖고 공부를 시작하기 때문에 자신의 성적이 오르기 보다는 유지되거나 떨어지는 경우가 더 많은 것이 현실이다. 출발선이 벌써 다르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런 말은 어느 학부모들이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학생이 공부하지 않는데 어떻게 하나라고 반문하기도 한다. 그러면 이렇게 묻고 싶다. ‘지금 우리 아이는 왜 공부해야 하나?’ 이 질문에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좋은 대학을 가서 좋은 직장을 갖고, 남들보다 더 윤택한 생활을 누리기를 원하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맞다. 그것도 답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사회를 전혀 모르고, 친구가 좋고, 공부보다 ‘무한도전’이 더 좋은 우리 학생들에게 과연 이런 말이 가슴에 와 닿을까?
공부는 학생들에게 직업이기도 하고 업무이기도 하다. 공부가 ‘일work''로 다가오기 때문에 대부분 학생들이 공부하기를 싫어하고, 그에 대한 필요성을 못 느끼거나, 목표가 없기 때문에 그 이유를 체감할 수가 없는 것이다. 공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얼만큼 하느냐가 아니라 학생들 개개인에게 얼마나 뚜렷한 목표를 제시할 수 있느냐에 따라 그 능률이 달라진다. 목표가 없는 학생에게는 공부는 일이지만, 그것이 뚜렷한 학생에게는 삶의 이유가 될 수도, 수단이 될 수도 있다. 지금 우리 아이들에게 ‘넌 나중에 대학가고 졸업하면 무엇이 되고 싶어?’라고 물어보자. 선뜻 대답하는 학생이라면 이미 절반은 성공한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이것부터 해결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
또한 공부의 목표를 설정함에 있어 부모들의 역할이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일부 ‘방목(?)’하듯이 학생이 알아서 공부하고, 제 길을 스스로 잘 찾기를 바라고 있는 부모가 있다면 그 마음부터 얼른 버려야 한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아이의 특성과 적성(최소한 문/이과를 구분할 정도는 되어야 한다.)을 잘 파악해 그에 맞는 선택의 길을 다양하게 제시할수록 아이는 자신의 목표를 계획하기 한결 수월하고, 그런 목표만 설정 된다면 그 이후 공부하고자 하는 의욕이 생길 수밖에 없다. 가령 어려서부터 만들기를 좋아하고,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강한 아이에게 자연사 박물관이나 과학관을 보여 주거나, 집에서 할 수 있는 (꼭 집이 아니더라도 학교나 학원에서) 실험을 틈틈이 하게 해 주면 학생은 알아서 과학자에 대한 (막연한 과학자가 아닌 생명공학자와 같은 구체적인 진로) 꿈을 갖게 되면서 그에 맞는 공부를 차분히 해 나가고자 한다. 이 과정까지 이르게 되면 부모들은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해야 될 공부와 그 방법만 제대로 제시할 수 있다면 이 후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공부하고자 하는 욕심이 생길 수밖에 없고, 이런 학생이 고등학교에 진학해 좋은 성적이 나오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거기다 단기간의 목표로 자신이 가고자 하는 고등학교를 선택했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이과생이라면 영재학교와 과학고, 자립형 사립고(자사고)를 목표로 할수록 좋고, 문과생이라면 자사고와 외고를 준비해 보는 것이 아이에게 좋은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이런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나면 공부할 수밖에 없는 시스템 안에서 즐기며 공부하다 보면 어느새 ‘특기자(어느 과목이든)’가 되어 있음을 알게 되고, 이를 무기로 원하는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 실제 특목고의 진학률이나 성과를 보면 일반고에 비해 월등히 높은데,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다. 설령 가고자 하는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그 동안 공부한 것이 있기 때문에 어느 학교를 진학하든 상위권의 성적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 특히 이과를 희망하는 학생일수록 꾸준히 수학과 과학을 접하게 하고, 창의적 사고를 가질 수 있도록 평소 다양한 활동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뜻하는 것을 이룰 수 있다. 요즘 대학에서 요구하는 논술이나 면접, 스펙과 같은 경우도 이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이런 면에서 특목고 진학을 희망하는 것이다. 입학하면 더 할 나위 없이 좋은 것이고, 결과가 좋지 않게 나온다 하더라도 이미 높은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에 그것만 잘 유지한다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목표를 세우고 공부했던 학생들과 그렇지 못한 학생들이 고등학교에서 만나 다시 새로운 경쟁을 한다면, 그 결과는 너무나 자명한 것이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출발선이 이미 다르기 때문에 후자의 학생들이 취약할 수밖에 없다.
초등 5~6학년, 중등 1~2학년의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꼭 명심하기 바란다. 이 때의 경험과 선택이 고등학교의 공부와 성적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으며, 더 나아가 대학과 직업까지도 연결될 수 있다. 무조건 공부하라고 다그치지 말고, 아이가 스스로 목표를 세울 수 있도록 옆에서 최대한 도와주어야 하며, 그에 맞는 방법을 제시해야 한다.
조창모 대표 원장
GMS학원
02-3392-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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