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꾸는 자, 그 댓가를 지불하라.

지역내일 2014-01-24

지난 십여년 간 많은 학생들과 학부모님들과 상담하며 항상 처음으로 아이에게 묻는 질문이 있다. "너는 앞으로 무엇이 되고 싶니?" 어떤 친구는 나름의 소신과 열정이 느껴지는 답변을 하는가 하면, 아무 말도 못하는 녀석들도 많다. 그런 경우 학부모님께서 옆에서 거들면 그제서야 조심스럽게 꿈을 얘기하기도 한다.어느 경우든 즉, 본인 목표를 당당히 얘기하는 경우든 그냥 속으로만 생각하든 모든 아이들은 나름의 꿈 혹은 이상이 있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그것은 그 목표를 이루는 데는 상당한 노력 즉 댓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선생으로서 공부를 잘 못하는 친구들에게 "너 어떻게 성적을 올릴건가?"라고 물으면 "열심히 할께요."라는 답변을 들을 때가 많다. 개인적으로 매우 마음에 들지 않는 대답이다. 왜 마음에 들지 않는가 하면, 그 추상성 때문이다. 무엇을 얼마나 할 건지 전혀 구체적이지가 않기 때문에 그 "열심히"는 전혀 기대했던 열심히가 아니게 되어 결국 낮은 단계의 성취만 가능할 뿐이다. 아이들이 나름 설정한 목표는 주위에서 쉽게 들을 수 있는 것, 방송이나 지인들을 통해 주로 이미지만 접한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얼마나 해야 하는 지 전혀 모르는 채로 단순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되는 것이다. 어느 순간 자동으로 뿅!하고 변신해 있는 모습을 그리며.


최근 상담한 어느 학생의 예를 들면, 중학교 때 학교에서 상위 30~40% 정도의 성적을 냈는데 그 친구의 목표는 금융투자회사 직원이었다. 이 글을 보시는 학부모님들은 충분히 아시다시피 그 목표는 주로 최상위권 대학의 상경계열 혹은 수학 전공의 출신학생들이 많은 비율로 이루게 된다. 그것은 곧 문과에서 최소2%이내, 이과에서는 3%이내 정도의 성취도를 보여야 그 목표를 이룰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그렇다면 최종목표의 중간단계로 그 정도의 성적을 내기위해선 얼마만큼의 노력이 필요한지 손에 잡히게 해 주면 된다. 하지만 많은 학부모님들 또는 선생님들조차도 "열심히 해"정도의 추상적인 언어로 아이의 변화가 일어나길 바라는 경우가 너무 많다.


아이의 인생을 위해 소중한 꿈을 이루게 해 주기 위해 본인이 얼마만큼 댓가를 지불해야 하는지, 그리고 그 힘든 과정에서 때론 엄격하고 때론 위로해줄 수 있는 누군가가 없다면 안타깝게도 아이의 목표를 이루는 건 어려울 것이고, 단지 어렸을 때의 추억에 불과하게 될 것이다. 학부모님들 스스로 이런 일을 하실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나, 그렇지 않다면 구체적인 댓가가 얼마만큼인지, 그리고 그 댓가를 치르게 도와주는 누군가를 찾아보려는 노력을 당장 하셔야 할 것이다.

김통영김통영해병수학 김통영 원장
대입 입시 및 진로상담 전문가


문의 : 031-476-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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