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ㆍ중학생을 지도하면서 학부모를 상담하다보면 종종 학부모를 이해시키기 어려운 상황들이 있습니다. ‘왜 우리아이는 학원을 열심히 보내는데도 성적이 오르질 않죠?’, ‘우리 아이가 초등학생 때는 공부를 곧잘 했는데 학년이 올라가면서 성적이 떨어지네요. 머리가 나쁘지는 않은 것 같은데……’ 초등학생의 경우는 좀 덜한 면이 있습니다. 대부분 아이들이 학교에서 시험을 보면 80점, 90점을 넘는 성적을 받아오기 때문이죠. 초등학생이나 중학교 1,2학년생의 경우 학교 성적만으로 아이의 학습능력을 판단할 수 있을까요?
제대로 학습능력을 갖추지 못한 아이들은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문제점이 드러나게 됩니다. 초등학교에서는 곧잘 하던 아이들이 중ㆍ고등학교로 올라가면서 영포자(영어를 포기한 학생), 수포자(수학을 포기한 학생) 대열에 합류합니다. 수능 결과에서는 이 부분이 더욱 여실히 드러납니다. 영어의 추론독해, 수학의 사고력 유형문제에서 오답율이 높다는 것은 통합적 사고나 추론 능력이 수능 고득점 학생과 아닌 학생을 구분 짖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현재 초ㆍ중생인 아이들에 대한 학업능력이 앞으로는 어떤 기준에 의하여 평가 될까하는 부분도 살펴 볼 필요성이 있습니다. 2013년 초등 1,2학년을 시작으로 통합교과과정으로 개정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융합(STEAM)교육, 스토리텔링 수학, 주제별 통합교과 등 창의적ㆍ통합적 사고능력과 해결능력을 아이들에게 길러주고자 하는 교육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결국 앞으로의 입시는 이러한 교육목표에 부합하는 문제유형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할 것입니다. 과거의 입시 문제유형이 초중고 교과 과정을 통해 축적된 지식의 정도를 묻는 것이었다면, 앞으로의 입시는 배경지식을 바탕으로 창의적ㆍ통합적인 사고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의 정도를 평가하게 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문제해결능력은 곧 학습능력을 의미합니다. 독서나 각종 체험 또는 교과서에서 얻은 배경 지식을 정리하여 내 머릿속에 저장해 놓고, 어떠한 사건이나 문제를 배경 지식을 활용해 해결하는 방법을 갖추어 놓아야 합니다. 독서는 간접 경험을 통해 배경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올바른 독서 방법에 대한 지도 또한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목표가 있어야 계획과 실천이 있는 것이고 목표는 자신에 대한 탐구와 경험을 통해 확립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것들이 훈련되어야 학습능력이 키워지는 것입니다.
궁극적으로 이러한 학습능력은 입시에서 변별력을 묻는 시험문제에서 다른 아이들과의 차별성을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학습능력은 단기간의 집중적인 노력으로 형성되는 것도 아닐 뿐만 아니라 아이의 기본적인 학습태도가 형성되어지는 초·중 저학년 시점에 교육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 글이 ‘우리아이 공부, 무엇부터 시켜야 할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의 단초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디아인재교육 박규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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