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 한복 대여점 ‘천생연분’

내 맘에 쏙 드는 한복, 내 몸에 딱 맞게 입자

지역내일 2014-01-24 (수정 2014-01-24 오후 2:36:28)


 웨딩 한복




명절이 얼마 남지 않았다. 어린 시절, 이맘때면 어머니가 마련해준 설빔을 열두 번도 더 꺼내보며 설날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렸던 기억이 아련하게 떠오른다. 요즘처럼 고급 원단에 아름다운 디자인은 아니었지만 색동한복을 입고 한껏 뽐내던 시절이 있었다.
아름답지만 불편하다는 이유로 기껏해야 결혼식, 회갑, 돌잔치 등 특별한 행사가 있을 때 입는 전통한복. 비싼 값을 주고 구입했는데 자주 입지 않아 아까운 마음이 앞선다. 꼭 필요하지만 사기엔 아까운 전통 한복을 고객의 취향과 사이즈에 딱 맞게 만들어 대여해 주는 ‘천생연분(대표 김명자)’을 찾았다.




●한 땀 한 땀 정성을 담아
천생연분은 결혼, 돌, 가족 행사 등 특별한 행사가 있어 꼭 한복을 입어야 하는 이들에게 원하는 디자인의 한복을 몸에 딱 맞게 입을 수 있도록 만들어 대여하는 곳이다.  ‘천년을 맺은 언약, 생사고락을 함께 하는, 연리지 사랑으로, 분깃되어 빛나리’의 앞 자를 따 ‘천생연분’이란 상호를 완성했다.
김 대표는 “결혼 때문에 직장을 그만두고 결혼식을 기다리는 동안 중학교 때 한지로 만든 한복 때문에 칭찬받았던 기억이 났다. 그 당시만 해도 한복을 만들려면 양장 기술도 함께 배워야 했다. 결혼 후 둘째 아이를 뱃속에 넣고도 마지막 코스까지 마칠 만큼 한복을 만드는 일이 너무나 재미있고 욕심이 났다”며 천생연분을 운영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몸에 딱 맞는 맞춤한복을 만들기 위해 한 땀 한 땀 정성을 다해 한복을 만드는 일이 쉽지 않지만 요즘은 한복의 희소성이 적어 일을 배우려는 사람이 없어 안타깝다”고 말하는 김 대표는 “누구든지 한복 만드는 일을 배우고자 한다면 대환영”이라고 말했다.




●결혼 한복도 대여하는 알뜰족 많아
요즘은 알뜰 신랑신부가 많아 결혼 한복도 대여해 입는 경우가 50% 정도 된다고 전하는 김 대표는 “여러 가지로 꼼꼼하게 따지는 알뜰한 신혼부부가 꽤 있다. 대여를 한다고 해도 제대로 된 옷을 입고 싶어 하기 때문에 많이들 찾는다. 진심으로 행복을 빌어주고 서비스를 하다보면 나중에 아이를 낳아서 돌 한복까지 대여하러 오는 단골손님이 된다. 상담에서 야외 촬영까지 서비스 기간을 합하면 세달 가까이 신랑 신부와 함께 한다”고 말한다.
가정 형편이 좋지 않아 부모님 없이 신랑 신부만 와서 직접 혼수 준비를 하는 모습을 볼 때면 엄마처럼 챙겨주고 싶은 마음이 앞서기도 하고, 때로는 이런저런 상담까지 해주기도 한다는 김 대표는 “자신의 행복한 기운이 신랑신부에게도 전달되어 잘 살아주기를 바란다”는 마음이 절로 든다고 말했다. 





●한복 이웃과 나누다
김 대표는 “일 년에 한 번씩 천생연분 제품의 디자인을 바꾸면서 생기는 한복 재고를 매년 연말 다문화가정 및 장애인복지관, 명륜사회복지관에 기부한다. 지난 연말에는 장애인복지관에서 결혼식이 있어 더욱 의미 있게 쓰였다. 앞으로도 계속 기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명자 대표가 전하는 체형에 맞는 한복 입기
나에게는 어떤 한복이 어울릴까?


*키가 작고 볼륨이 있는 체형
상체는 최대한 화사하게 치마는 다소 어두운 컬러를 선택한다. 소매 끝동이나 고름에 포인트를 주어 시선을 분산시킨다.


*키가 작고 마른 체형
화사하고 밝은 색으로 통일감을 주어 키가 커보이게 하는 것이 포인트. 고름을 강조하고 저고리는 짧게 치마는 길게 입는다. 저고리 끝동이나 목선에 수를 둬서 최대한 화려하게 해 시선을 분산시킨다.


*키가 크고 마른 체형
화려한 스타일로 볼륨감 있게 하는 것이 포인트 저고리와 치마의 색상 대비가 큰 것을 골라 시선을 상하로 분산시킨다. 치마통은 넓게 하되 주름은 촘촘히 해 풍성한 멋을 더해준다. 상하를 다르게 배색해 신장을 구분하는 것도 좋다.


*키가 크고 볼륨이 있는 체형
연분홍, 파스텔톤은 피하고 저고리 길이를 길게 해서 너무 커 보이는 것을 보완한다. 저고리의 깃은 조금 길게 달고 저고리는 옅은 색, 치마는 짙은 색으로 선택한다.





문의 735-2397
최선미 리포터 ysbw@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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