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연예술센터의 차세대예술가 육성시리즈인 <봄 작가, 겨울 무대>에서 2013년 공연된 4작품 중 허진원 작가, 민새롬 연출 협업의 2인극 <미사여구없이>가 아르코예술극장 무대에 오른다.
하룻밤의 사고(?)와 싸움, 자존심 대결로 인한 세월의 공백과 재회는 흔하디흔한 로맨스 코미디극의 주제이다. 연극 <미사여구없이> 역시 조금은 진부할 수 있는 이런 주제로 일반 관객뿐 아니라 마니아층의 호응을 이끌어 내는데 성공하며 2013년 11월 초연 당시 “사랑의 외피 속에 감춰진 본질을 시종일관 유쾌한 재치와 맛깔스러운 유머로 대담하게 풀어낸 우리 시대의 연애담”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신춘문예 등단(2011년 한국일보) 당시 “희곡의 본질을 정확히 인식하고 있다”라는 평을 받은 허진원 작가의 필력이 도드라지는 남녀 간의 불꽃 튀는 설전은 오로지 대사로 관객들을 집중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다. 연극 전편에 흐르는 끊임없는 말의 향연은 각자 자기 합리화로, 사랑 고백으로, 자기학대로, 상대 비난으로 폭풍 롤러코스터를 타고 관객들을 즐겁게 하며 웃음을 자아내지만 또 한편으로는 곱씹으며 음미할 만하다.
허진원 작가는 재공연에 앞서 “관객들이 어쩌면 동의할 수 없고, 불편함을 느낄 수 있겠지만 이 작품 관람이 계기가 되어 향후 어느 순간 타인을 이해할 수 있는 입체적인 시각을 갖기를 바란다. 이것이 연극이 가진 고유의 매력”이라고 밝혔다. 연출을 맡은 민새롬은 “결국 십 년을 두고 만나는 두 남녀의 스산하고 고독한 내면적 상황에 관객들이 더 공감할 수 있도록 감정선에 집중하고 있다”며 “짧지만 힘이 있고 날이 서 있지만 깊이 있게 관계에 임하는 남녀의 욕망, 서늘한 풍경에 대해 곱씹어 볼 수 있는 연극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재공연에 대한 연출 방향을 설명했다.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1월 15일~1월 29일까지, 문의 (02)3668-0007
김지영 리포터 happykyk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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