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방학이 시작되고도 3주가량이 지났다. 아직도 방학을 휴식과 동의어로 받아들이며 생활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보자. 방학은 지난 학기의 학교생활을 되돌아보고 부족한 부분은 여유 있는 시간들을 이용하여 보충해두는 기간이다. 또한 다음 학기도 준비해야 하는 중요한 시간이다.
이제 곧 고등학교 입학할 중3(예비 고1) 학생들은 이번 겨울 방학을 알차게 보내야 고등학교에서의 생활과 학습에 적응하기가 수월해지고 대학 입시의 기초도 확실하게 다질 수 있다. 우리 사회는 어느 대학 출신인가에 따라 미래까지도 결정되는 경향이 매우 강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고등학교에서는 대학 입시준비를 제일 중요하게 다룬다. 그러므로 고교 생활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자신이 진학하게 될 대학뿐 아니라 앞으로의 삶의 방향까지도 상당부분 정해진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예비 고1은 고등학교 생활과 학습에 대해서 충분한 준비를 해두어야 하므로 이번 방학을 다른 학년에 비해 더욱 소중하게 다루어야한다.
오늘은 예비 고1의 수학 학습법에 대해서 알아보자.
수학 공부에 앞서 예비 고1들은 다음의 두 가지를 꼭 실천해주었으면 한다.
먼저 이번 방학을 이용하여 자신의 진로와 진학 목표에 대해 고민해보고 구체화시키는 시간을 가져보자. 진로와 진학 목표를 명확하게 설정한 고등학생들은 의외로 적다. 진로와 진학 목표가 불분명하다보니 수동적으로 학교생활을 하게 된다. 그 결과로 학습에 결손이 생기고 수업 시간에는 무기력한 태도로 임하게 되는 학생들이 매우 많다. 자신의 진로와 목표가 구체적이고 분명하게 설정될수록 힘든 고등학교 생활을 주도적으로 보낼 수 있으며, 학습에도 집중하게 되어 자신의 꿈을 이루는 튼튼한 토대를 마련하게 된다.
다음으로 다양한 독서를 하면서 이해력을 길러두도록 하자. 스마트폰 없이는 한 시간도 견디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독서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독서를 통한 이해력을 길러두지 않으면 수업을 쫒아가지 못할뿐더러 교과서를 읽어도 무슨 뜻인지를 모른다. 고교별로 추천 도서 목록을 정해 놓았으나 독서가 습관화되지 않은 학생은 추천도서를 읽으려 애쓰지 말자.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의 책부터 읽으면서 독서에 재미를 붙여보자. 하지만 전자책이나 인터넷으로 글을 읽는 태도는 지양해 주었으면 한다. 본인의 의도와도 다르게 십중팔구 옆길로 새고 만다. 신문이나 책처럼 활자 매체로 독서를 해야만 한다.
이제 수학 공부와 관련된 이야기를 해보자. 이번 겨울 방학을 고교 과정의 선행보다는 중학교 과정을 충실하게 복습하면서 자신의 학습 방법을 검토해 보고 잘못된 습관을 고치는 기회로 이용하자.
고등학교 1학년 1학기에 배우게 될 수학I의 목차를 살펴보면 중학교에서 학습한 내용과 80% 이상이 일치한다. 그렇지만 중학교에서 제법 공부를 했다는 학생들조차도 고교 과정의 수학 수업을 따라 가는데 버거워 한다. 중학교 수학에서는 계산력이 중요하므로 공식을 암기하고 문제를 푸는 방식으로 공부를 하더라도 별다른 지장이 없었다. 하지만 고등학교 수학은 중학교와 비교해 기호의 의미, 정의, 개념이 훨씬 더 중요해지고 학습할 내용도 매우 추상적으로 바뀐다. 따라서 어설픈 선행학습은 자기만족은 될지 몰라도 고교 수학을 공부하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자신의 실력보다 약간 높은 수준의 교재를 선택하여 중학교 3학년에서 배운 정의, 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해 두어야 한다. 부담이 되겠지만 중학교 2학년 2학기에 배운 도형의 합동과 닮음도 반드시 복습해 두어야 할 단원이다. 이 부분은 학력평가, 수능, 논술 등에서 다른 단원과 연계되어 자주 출제되지만 고교 과정에서는 다시 다루지 않는다. 그러므로 이번 겨울 방학을 이용하여 충실하게 복습해 두어야 한다. 수학은 반복학습을 하면서 이미 배운 부분에서 또 다른 의미를 찾아낼 때 깊은 맛을 느끼게 되고 성적이 향상되는 과목임을 기억해 두길.
다음으로 학습 태도를 점검해보자. 대부분의 학생들은 어려운 문제는 풀이를 참조하거나 다른 사람의 힘을 빌려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인다. 이런 방법으로 학습을 하면 진도를 나간다는 의미는 있겠지만, 정작 중요한 수학적 사고 능력은 잘 길러지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수학은 빠르게 학습할 수 있는 과목이 아니다. 쉽고 빠르게 공부하려고 하지 말고 고민에 고민을 해보면서 꾸준하게 반복해서 학습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10분이고 20분이고 스스로의 힘으로 고민하면서 문제를 해결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수학은 문제를 푸는 과목이 아니라 생각하는 능력을 기르는 과목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생각하는 능력은 스스로가 고민해보고, 다양한 접근을 시도하는 가운데 향상된다.
끝으로 문제 여백에 풀이를 하는 습관을 버려야 한다. 수학만큼 사고의 순서가 중요한 과목은 없다. 그러므로 공부할 때는 늘 연습장을 옆에 두고 논리적으로 차근차근 손으로 정성껏 써가면서 푸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공부는 정성이다. 귀찮고 힘들어도 지속적으로 공부하는 습관을 가져야만 한다. 습관은 쉽게 변하지도 않고, 쉽게 형성되지도 않는다. 습관의 형성에는 꾸준함만이 필요할 따름이다.
끝으로 고등학교 1학년이 3월 초에 치르는 전국연합 학력평가 기출 문제를 풀어보면서 중학교와 고등학교 수학이 어떻게 다른지 확인해보자. (학력평가 기출 문제는 필자의 블로그에 탑재해 두었다.)
궁금한 점은 아래의 활용해 주세요.
블러그 http://blog.daum.net/istiger
진광고등학교 신인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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