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이색 맛 집을 찾아서 깍두기 바비큐
바비큐의 맛은 바로 이 맛. 살아있네~~
느끼하지 않고 고소하고 부드러운 육질, 회전 통구이 바비큐 맛 그대로
독특한 회전석쇠에 깍두기처럼 썬 고기를 구워먹는 이름도 특이한 ‘깍두기 바비큐’. 깍두기가 맛있어서 ‘깍두기 바비큐’ 가 아니라 고기를 깍두기처럼 썰어 회전식 석쇠에 구워 ‘깍두기 바비큐’라고. 처음엔 이름이 신기해서 찾았다가 회전식 직화 석쇠 구이 맛에 반해 다시 찾는다는 ‘깍두기 바비큐’. 그 맛의 비결이 뭘까? 리포터가 직접 ‘깍두기바비큐’ 1호점을 찾았다.
상상! 그 이상의 맛, 깍두기 바비큐
석수 시장 공영주차장. 이곳에 차를 내리면 ‘깍두기 바비큐’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점심시간이 지난 오후 3시경인데도 고기를 구워먹는 한 무리의 손님들로 분주한 ‘깍두기 바비큐’. 테이블에는 다른 고깃집과 달리 불판이 없고 저절로 돌아가는 독특한 원통형 회전석쇠가 테이블 마다 설치되어 있다. 도대체 회전식 석쇠로 고기를 어떻게 굽는 걸까? 주문을 하자, 숯불을 회전석쇠 옆 부분에 장착하고 깍두기 모양으로 썬 돼지고기를 원통형 석쇠 안에 넣는다. 스위치를 작동하자 원통형 석쇠가 저절로 돌아가면서 기름은 자연스럽게 석쇠 밑으로 떨어지고, 고기는 손으로 애써 뒤집을 필요도 없이 골고루 섞이며 구워진다. 마치 통구이 바비큐를 연상시킨다. 아하! 이래서 깍두기 바비큐구나!
10분이 채 지나지 않아 노릇노릇 구워진 고기. 불판에서 구워진 고기의 맛과는 달리 느끼함이 없고 고소하고 부드러운 육질이 입에 착 감긴다. 역시 고기는 숯불에 직접 구워먹어야 제 맛. 강희영 사장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직화 구이가 맛있는걸 알지만 고기가 타면서 연기가 많이 나고 고기 맛도 떨어져서 어쩔 수 없이 불판을 이용해 굽는다”며 “깍두기 바비큐는 특별한 회전석쇠로 굽기 때문에 고기가 타지 않고 기름이 쏘옥 빠져 직화 구이의 참 맛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고기 이외에도 새우, 닭 날개, 소시지 등도 추가해 구워먹을 수 있다고.
손님과 함께 만들어 가는 메뉴, 정이 넘치는 곳
이곳의 메뉴는 돼지고기를 기본으로 하는 ‘깍두기바비큐’와 생파와 같이 곁들여 먹는 ‘깍두기파비큐’가 주 메뉴다. 여기에 닭 날개, 버섯, 감자, 새우, 소시지, 떡사리 등을 추가하여 입맛에 맞게 구워먹으면 된다. 강 사장은 “주 메뉴 이외의 기타메뉴들은 손님들이 스스로 재료를 사와 구워먹기도 하면서 새로운 메뉴로 추가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바비큐와 생파의 조화로운 맛을 뜻하는 ‘깍두기파비큐’의 이름도 손님이 직접 지어준 이름이라고.
고기이외에 구워먹는 닭 날개와 마지막 입가심으로 먹은 떡사리는 옛 추억을 생각나게 만든다. 아이들도 좋아할만한 메뉴다. 그래서 일까. 깍두기 바비큐 한쪽 벽에는 ‘편안한 분위기가 좋다’거나 ‘바비큐 맛이 좋아 다음에 또 오겠다’는 내용의 메모지들이 붙어 있다. 강 사장은 “손님들의 재방문률이 80%에 이른다”며 “한 번 온 손님이 다른 손님을 데리고 다시 찾는다”고 자랑했다.
사회적 기업 꿈꾸는 ‘좋은 일을 만드는 사람’
깍두기 바비큐의 회전석쇠는 특허와 다섯 개의 실용신안 기술로 만들어진 제품으로 ‘깍두기바비큐’는 개발자인 정순경 이사와 강희영 사장이 합심해 향후 ‘좋은 일을 만드는 사람’이라는 사회적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오픈한 식당이다. 특히, 파산자나 은퇴자, 청년실업자들의 창업과 고용창출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깍두기바비큐를 프랜차이즈화 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그래서인지, 강 사장이나 정 이사는 여느 식당주인과 달리, 고객과 열린 마음으로 대화하고 음식을 나눈다. 강 사장은 “김치도 발품을 팔며 전국의 여러곳을 돌아다닌 끝에 해남의 이옥선 할머니가 직접 담가 판매하는 ‘옥선김치’를 직접 공수해왔다”며, “이옥선 할머니와 서로 뜻이 통해서인지 도움을 많이 받는다”고 고마워했다.
회전석쇠에 구워먹는 깍두기 바비큐의 좋은 맛은 물론, 감자 고구마 떡사리 등을 구워먹으며 추억을 나누고 정을 나누는 곳. 이곳에 오는 사람은 모두 한 분 한분이 ‘좋은 일을 만드는 사람’이라는 강 사장의 말에 진심이 느껴진다.
깍두기바비큐 : 석수시장 031-473-4220
신현주 리포터 nashur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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